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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북유럽 Nordic day ㅣ 어느 날 문득
방지연 지음 / 북노마드 / 2011년 9월
평점 :
도서관이나 대형서점에 가서 이 책, 저 책 뒤적이면서 내용을 살펴 보면서 책을 고르는 것은 재미도 있고, 내 취향에 맞는 책을 선택할 수가 있다.
그런 반면에, 인터넷 서점은 편리하기는 하지만, 구입한 책이 내가 생각했던 책과는 전혀 다른 책일 경우가 종종 있다.
어제 구입한 책들 중에 두 권이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Nordic day>와 <소금사막>이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구입한 책들 중에서 이 두 권의 책을 보는 순간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아니, 이런 책이었어?'
북유럽의 풍광과 남미의 풍광과 함께 감성적인 글들을 읽고자 했는데....
두 권의 책을 읽는데는 2시간도 안 걸리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Nordic day>의 저자인 방지연은 소규모 1인출판을 운영하면서 <도쿄 맑음>, <와타시노 교토>,< 오산보>란 책을 펴냈다고 한다.
그런데, <Nordic day>는 그녀가 운영하는1인 출판사에서 펴낸 책이 아니라, 문학동네의 임프린트인 여행서를 전문으로 출간하는 북노마드의 책인 것이다.
그동안 북노마드의 책을 많이 읽었기에 신뢰감이 가는 출판사였기에, 망설임없이 선택한 책이기도 했다.
그런데, 책을 펼치는 순간, 여행 정보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행기도 아니고....
책표지에 적힌 '심플, 자연, 사람 그리고 낭만.... 북유럽 디자인 이야기'.
북유럽 디자인이라면 <핀란드 디자인 산책/ 안애경 ㅣ나무 수ㅣ 2009>를 통해서 '자연을 닮은, 자연을 사랑하는, 자연을 생각하는 디자인'이 북유럽의 디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었다.
그 책은 각종 디자인 사진들를 함께 실어 주어서 흥미롭게 읽었고,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
<Nordic day>은 그런 전문적인 디자인 관련 책도 아닌 것이다.
저자가 2009년 6월 5일부터 21일까지 여행를 한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의 일정과 함께 간단한 여행지 정보를 싣고, 이것 저것 자신이 여행 준비를 했던 노트와 여행하면서 기록한 글과 사진들을 담아 내고 있을 뿐이다.


디자인 박물관, 글라스 박물관, 우체국, 수공예 박물관, 도자기 박물관, 아울렛, 벼룩시장, 헌책방, 서점, 팩토리 숍 등에 대한 간단한 정보와 함께 사진들을 올리고 있다.
책으로 출간하기엔, 너무도 소소한 것들, 그리고 박물관에 관한 정보도 인터넷 검색 한 번이면 다 알 수 있는 수준의 간단한 정보인 것이다.

또한, 자신이 갔었던 카페나 빵집에서 먹은 음식을 올리고 있었다. 나중에 저자 소개글에서 알게 된 것이지만, 맛있는 베이글을 만드는 작은 가게를 여는 것이 꿈이라고 하니, 그래서 올린 글들이고 사진인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으로 출간하여 독자들에게 선보이기에는 너무도 소소한 것들이 담겨 있기에, 내가 이 책을 구입할 때의 마음은 산산히 부서져 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그 누군가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것이고, 도움이 될 수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