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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않은 마음이 어디 있으랴 - 비우고 숨쉬고 행복하라
바지라메디 지음, 일묵 감수 / 프런티어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아프지 않은 마음이 어디 있으랴>의 저자인 바지라메디는 불교에 귀의한 성직자로 태국의 달라이 라마라고 칭해지는 사람이다.
그는 그동안 40 여권의 저서를 출간하였으며, 방송활동도 활발하게 하는 43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가진 태국의 정신적 멘토이다.
대중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스님이라는 점에서는 우리의 혜민스님과 같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진 출처 : 프런티어 출판사 네이버 블로그에서)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이기심, 그것은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마음인데, 과연 이기심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일까?
또한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비쳐지는 나의 이미지에 대해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데, 과연 다른 사람들은 나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현대인은 이런 잡다한 생각에, 다른 사람들의 이목에 신경을 쓰면서 사회의 기대에만 부합되는 삶을 살아가기에 급급한데, 실제로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처럼, 나에 대해서 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주체성이 결여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을 수 있는 메시지들을 전한다.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 과거에 집착하여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위한 마음 수련법, 마음을 비우는 명상법 등을 가르쳐 준다.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스님 ㅣ 쌤앤파커스 ㅣ2012>, 코이케 류노스케의 <생각버리기 연습 / 코이케 류노스케 ㅣ 21세기북스 ㅣ 2010>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그 책들을 통해서 읽었던 내용들과 대동소이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은 머리로는 알고 있으나, 가슴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입으로는 떠들지만, 행동으로는 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기에 이런 책들도 읽을 때는 좋은 내용들이라고 수긍을 하면서도, 책을 덮으면 예전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돌아가 버리는 속성이 있다.
그래서 이런 책들은 생활 속에서 항상 접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통을 치유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누군가에게 털어 놓는 것만으로도 고통의 무게는 가벼워진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애착과 집착을 버리면 고통도 없어진다는 것이다.
" 고통을 털어 놓고, 내려놓으라. 집착을 버려라. 그것이 행복해질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다." (p. 46)
저자는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이야기하면서, 가장 먼저 각자가 자신이 화에 영향을 받는 어떤 유형인가부터 알아 보게 한다. 그리고, 화를 다스리기 위한 행동지침을 일깨워준다.
" 행복은 어렵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어깨에 힘을 빼고 가벼운 마음을 가지는 것으로 우리는 행복에 다가설 수 있다. 다만 그걸 깨닫는게 너무 어려울 뿐이다. "(p. 115)
다른 책들을 통해서 '마음을 비우라'는 말은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비운 마음을 채우는 것이 행복이고, 채워지면 또 비워야 하고, 비워야 또 채울 수 있다고 말한다.
비우는 것은 욕심과 집착을 버리는 것이겠고, 채우는 것은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등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채워진 것 중에서 비워야 할 것은 비우고, 채워야 할 것은 또 채워 나가는 것이 삶이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
이별과 상실도 자연의 이치로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게는 고통이 찾아 오고, 그 고통은 자연스러운 삶의 법칙인 것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오늘이 삶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생각한다면,
오늘을 헛되이 보내지도 않을 것이며,
그 누군가를 미워하지도, 못 가진 것에 대해서 욕심을 내지도 않을 것이며, 그 무언가에 집착을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찌 보면 교과서적인 이야기, 경전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가장 보편적이고 진실된 내용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렇기에 많은 저자들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일깨움을 주지만, 독자들은 한 순간에 그 내용들을 읽어 치우고, 일말의 변화도 없는 생활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책을 읽었으면, 마음에 담아 두어야 하고, 마음에 담아 두었으면, 마음의 변화를 가져와야 하고, 마음의 변화가 일어났으면, 행동이 변화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