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경제 특강 - 정글의 법칙과 위험에 관한 25년의 탐사 보고서
장경덕 지음 / 에쎄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글경제 특강>은 그동안 네이버 캐스트에서 <정글경제의 원리>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씌여진 책이라고 한다.

 

 

저자인 장경덕은 저널리스트와 이코노미스트로 25년간 활약을 하고 있으니, 그동안의 경제적 상황들을 꾸준히 예의주시하였을 것이다.

그런만큼, 경제적 위기가 닥쳐 올 때마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였는지, 자세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저자는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가 정글을 닮았음을 독자들에게 이야기한다.

왜 경제가 정글을 닮았을까?

그 이유는 경제와 금융시장은 유동성이 넘치고, 고도의 복잡성을 가지고 있으며,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글과 닮아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런 경제를 정글경제라 일컫는 것이다.

" 정글경제에서는 언제든 격변이 일어날 수 있다. 리스크를 과소평가하는 시장의 광기는 결국 거품 붕괴에 따른 위기를 부른다. 정글경제를 뒤흔드는 격변의 씨앗은 무엇인지, 정글 경제에 숨어 있는 온갖 리스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p. 27)

이 책의 구성을 보면,

첫 번째 탐사 : 정글경제의 공포
두 번째 탐사 : 정글경제의 격변
세 번째 탐사 : 정글경제의 투쟁
네 번째 탐사 : 정글경제의 모험
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정글을 닮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빠져 나가야 하는 사람들은 경제에 대한 여러가지 의문점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의문들 30가지를 이 책 속의 소 주제로 삼고 있는 것이다.

그 중의 몇 가지 의문들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02 검은 백조는 언제 나타날까? _예측할 수 없는 충격
05 리스크는 무조건 피해야 하나? _위험을 안는 대가
11 어느 나라 돈이 가장 안전할까? _글로벌 통화체제의 미래
12 한국 돈은 제값을 받고 있나? _구매력과 환율
13 유로를 믿어도 좋을까? _유럽의 위험한 도박
14 금은 언제 가장 반짝일까? _안전자산에 대한 투기
18 폰지 씨의 속임수는 뭘까? _금융사기꾼의 유혹
19 족집게 도사는 있을까? _전문가 예측의 한계
23 내 삶의 가장 값진 선택권은 뭘까? _옵션의 가치
24 달걀은 어떻게 나눠 담아야 하나? _현대포트폴리오이론

 

 

 

한 번쯤은 독자들도 의문을 가졌던 질문들일 것이다.

저자는 이런 30가지의 질문에 대해서 경제학자들의 이론과 각종 자료들을 곁들여 가면서 질문에 대한 설명을 해 주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완성해야 하는 것은 독자들 스스로 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독자들이 경제상황의 변화와 개인의 특성에 맞추어서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도와주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경제를 전공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실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경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을 위한 책이다.

러셀의 '치킨'이나 나심 니콜라스 탈렙의 '블랙 스완', 금융사기의 대명사가 된 '폰지' 책략과 같은 내용은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의 내용보다 더 자세한 내용을 다른 경제 서적들에서 읽었을 것이다.

또한, 우리들은 죽은 경제학자들의 노예라고 할 정도로, 그들의 이론에 익숙해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한 때 지배적이었던 이론도 어느 시점에 이르면 현실을 보다 잘 설명하고 예측을 더 잘 할 수 있는 새로운 이론에 그 자리를 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죽은 경제학자들의 이론에 연연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들이 그 이론을 내 놓던 때와 지금은 경제계에 많은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통화체제에서 유로나 위안화, 새로운 글로벌 통화가 달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대한 질문은 나도 궁금하게 생각하던 내용이다.

이 질문에 대한 설명은,

당장 통화체제의 격변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지금의 달러 중심체제를 대처할 새로운 글로벌 통화체제가 부상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달러와 유로 중 어느 쪽을 더 믿어야 할까?

유로는 정치적 통합에 앞서 이뤄진 통화통합의 한계는 있지만, 유럽 중앙 은행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적 입김을 덜 받는다는 점이 유로화의 가치 안정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금은 안전하다는 통념이 있는데, 맹신해도 좋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금을 대체 화폐로 좋아들 한다. 그 이유는 전쟁을 겪었기 때문일 것이다. 전쟁 중에 요긴하게 바꾸어 쓸 수 있었던 금가락지와 금 목걸이에 대한 향수랄까....

족집게 도사는 있을까?

몇 년전에 TV의 연예 오락 프로그램에서 펀드매니저가 나와서 재테크에 대한 노하우를 가르쳐 주던 적이 있었다. 마치 그의 의견을 따르면 당장 재테크에 성공할 것처럼 자료 분석까지 하면서 설명을 해 주었는데, 그 펀드 매니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궁금하다.

그의 말대로 재테크를 했다면 지금쯤 쪽박을 찼을 것이다. 당시에는 그토록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재테크의 노하우였지만, 경제 상황에 불어 닥친 폭풍을 피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도 이코노미스트나 애널리스트의 예측이 적중하는 것은 단지 운이 좋을 뿐일 수도 있음을 이야기한다. 전문가의 예측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다.

학창시절에 인구 피라미드를 배운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그때에 나온 맬더스의 인구 이론.

그것이 여지없이 빗나간 이론이었음은 그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ㅏ.

이 책에서는 2010년의 한국의 인구 피라미드와 2050년의 인구 피라미드가 소개된다.

충격적이라고 해야 할까?

 

( 상 : 2010년 인구 피라미드, 하 : 2050년 인구 피라미드 예상)

 

듣도, 보도 못한 '물구나무 서는 한국의 피라미드'이다.

유, 장년층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나는 노년층에 대한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과연 노년을 아름다운 은빛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해답은 이미 독자들의 마음 속에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질문은 흔히 우리들이 품고 있었던 질문들이기도 하지만, 경제학에서도 관심있게 연구하고 있는 내용들이기도 한 질문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경제에 대한 작은 관심이라도 있다면, 한 번쯤은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면 좋을 것이다.

역시, 우린 정글 경제 속에 살고 있기는 한 것같다. 그러나, 아주 울창한 밀림의 정글이 아닌, 어느 정도는 정글의 속성을 알고 있는 그런 곳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