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주목한 책과 저자
김환영 지음 / 부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세상에는 많은 책들이 있다. 오늘 서점에 첫 선을 보이는 책들도 있고, 천 년을 넘는 오랜 세월 전에 씌여졌지만 아직도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는 책들도 있다.

그 많은 책들 중에 시공간을 가르지 않고 공존하는 책들, 마음의 양식이 될 수 있는 책들, 깊은 생각에 빠질 수 있게 하는 책들은 얼마나 될까?

아마도 그런 책들을 '불후의 명작'이라고 칭하는 것이리라.

나는 <세상이 주목한 책과 저자>를 통해서 그런 '불후의 명작'들을 만날 수 있었다.

 

 

 

 

 

책 속에는 내가 읽었던 책들보다는 읽지 못한 책들이 더 많았고, 책 제목조차도 들어 보지 못했던 사회 인문관련 서적들도 있었다.

아니, 읽었다고는 하지만, 원서를 그대로 번역한 책이라기 보다는 어느 정도 읽기 쉽게 편집한 책으로 읽었던 책들도 있었다.

중동 최고의 구전 문학이라는 <아라비안 나이트>,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가 그런 책이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히듯이,

" 이 책에 소개된 책과 책의 저자에 대한 배경 지식은 책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머리말 중에서)는 말처럼, 이 책 속에 담겨진 책들 중에 비록 읽지는 못했던 책들이라고 하더라도, 책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나, 책을 쓴 저자들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좀 더 풍부한 배경지식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책을 읽는 것 못지 않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을 보면,

Ⅰ 인류 문화의 원천을 책에 담다
Ⅱ 시대가 인물을 만들고 책이 세상을 바꾼다
Ⅲ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로 되어 있다.

 

 

 

 

 

partⅠ 인류 문화의 원천을 책에 담다 있는 책들은 오래전에 씌여졌지만, 아직까지도 사람들이 즐겨 찾는 책들로서, 그 책 속에서 철학적 사고와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들이었다.

인류 최초의 신화라고 하는 <길가메시 서서시>, 힌두교 문헌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집 혹은 긴 노래로서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바가바드 기타>.

<바가바드 기타>는 서양인들도 많은 관심이 갖는 책으로 CEO들을 위한 지침서로 인기가 있기도 하며, 미국 비즈니스 스쿨 강의에도 사용된다고 한다.

 

 

 

 

<이솝 우화>는 partⅠ 에 담긴 책 중에서 유일하게 읽어 본 책이다. 고대 아테네에서는 우화를 정치담론에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 정치사에서도 이솝 우화를 빗댄 이야기들이 많이 인용되기도 하는데, 이솝우화는 어린이들에서 어른까지 모두 다 좋아하는 책이다.

 

 

 

 

<맹자>, <한비자>는 읽지는 않았지만, 다른 책들을 통해서 그 책 속의 내용들을 자주 접했기에 생소하지는 않은 책들이다.

저자는 <맹자>에 관한 내용을 독자들이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터뷰 형식을 빌어서, 책 속의 주요한 내용들을 요약해 준다. 그리고 현대 상황에 맞게 재구성하는데, 그것 역시 <맹자>의 원문을 인용한 것들이다.

 

 

 

 

part Ⅱ 시대가 인물을 만들고 책이 세상을 바꾼다 들어가니 그래도, 읽은 책들이 많이 눈에 띈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아들이 중학교 때인가, 홍길동전의 '율도국'과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비교하여 서술하라는 수행평가를 숙제로 내 준 적이 있다.

그래서 그 숙제를 함께 하느라, <유토피아>를 붉은 펜으로 밑줄을 그으면서, 읽었던 기억이 나는 책이다.

조너선 스위프트는 토머스 모어를 " 영국이 낳은 가장 덕망 높은 인물이다"라고 평했다고 한다.

토머스 모어의 작품은 <유토피아>밖에 읽은 책이 없지만, 그래도 모어는 영국의 튜더 왕조의 이야기를 읽게 되면, 등장하는 인물이기에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로미오와 줄리엣>,< 걸리버 여행기>, < 안데르센 동화>, <오즈의 마법사>,< 어린왕자>, <노인과 바다>, <행복의 정복> 등은 그래도 널리 읽히는 책들이다.

 

 

 

 

안데르센은 동화만 160 편을 썼다고 한다. 세계 출판의 역사에서 그의 경쟁자는 성경과 셰익스피어, 애거서 크리스트 밖에 없다는 말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전세계적으로 많은 독자들 가진 동화작가이다. 그런데, 안데르센의 인생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 <미운 오리 새끼>라고 한다.

" 안데르센이 가진 '백조의 재능'으로 자신이 처한 '오리의 현실'을 극복하는 이야기로" (p. 161) <미운오리 새끼>를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동화를 통해서 사회를 비판하기도 하였으며, 관용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였던 것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명작 중의 명작이 탄생한 것이고, 전세계 각 연령층의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작가가 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삶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세계적인 추리의 여왕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1억부가 팔린 추리소설이라고 한다. 그녀는 범죄소설만 78편을 썼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영국에서 <열 개의 인디언 인형>으로 발표된 작품인데, 아주 오래전에 납량특집으로 이 작품이 TV 에서 방영된 적이 있었다. 제목도 <열 개의 인디언 인형>으로.

인디언 인형이 하나, 하나 사라질 때 마다의 그 두려움과 불안감에 한여름에도 등골이 오싹했던 기억이 난다.

 

 

 

 

그후에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전집으로 구입하여 읽었었는데, 그중에 <쥐덫>,< ABC 살인사건> 등은 그중에서도 흥미로웠던 작품이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105개 언어로 번역이 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40억 권이 팔렸다고 한다. 이것은 세계 최고 기록이라고 하니, 그녀의 추리소설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알 수 있다.

이렇게 그녀를 '범죄의 여왕'에 등극시킨 것은 쉽고 명료하게 직설적인 문체를 사용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데이비드 흄의 <인간 이해력 탐구>, 토머스 페인의 <상식>, 애덤 스미스의 <도덕 감정론>, 윌이럼 제임스의 <실용주의> 등은 책 제목만으로도 머리가 '멍'해지는 책들이다.

이렇게 독자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책들을 저자는 책의 내용이나, 저자의 이야기,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차근차근 잘 설명해 주니, 그나마, 책을 읽지 않았어도, 책에 대한 배경지식이 생기게 된다.

 

part Ⅲ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에서 의외의 작품으로 들어 오는 것은 에릭 시걸의 <러브 스토리>이다. 이 소설은 영화 <러브 스토리>를 본 다음에 읽었던 책인데, 세상이 주목한 책에까지 올라 오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소설이다. 당시에 영화 <러브 스토리>는 안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러브 스토리>에 두 번 나온다는 " 사랑은 미안하다는 말을 결코 하지 않는 것이다. " (p.p. 257~258) 라는 말은 그이후에 유행처럼 번졌을 것이다.

이 소설은 시대상황에 의해서 성공을 거둔 작품이기도 하다. 1970년의 미국의 격동적인 시기가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신선하게 받아들인 결과이다. 영화 시나리오로부터 탄생한 소설이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1Q 84>.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그동안 꾸준히 많이 읽힌 작품들이다.

에드워드 헬릿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토머스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 토머스 베리와 브라이언 스윔의 <우주 이야기>는 생소한 인문사회, 과학 서적들이다.

 

<세상이 주목한 책과 저자>는 그동안 오랜 세월에도 변함없이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책들, 출간된지 얼마 안 되지만 독자들에게 많이 읽힌 책들, 그리고 짧은 시간에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 이해하기 힘들거나, 독자들의 관심 밖에 있는 책들이지만 책 내용이 좋은 책들...

이렇게 섞어서 책과 저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의 책에 대한 지식과 상식들이 풍부하여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흥미를 가지게 되고, 그렇게 읽다 보면 어려운 책들에 대한 배경지식이 쌓여 간다.

그리고, 내가 읽었던 책들에 대해서는 책을 읽으면서 놓쳤던 부분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세상이 주목한 책이나 저자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이 책에 나온 책들만 다 읽는다고 해도, 우리들의 지식과 상식은 대단해 질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도, 선뜻 읽기에는 난해한 작품들이 꽤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편협한 독서 습관보다는 폭넓은 독서 습관을 키워야 겠다는 생각도 함께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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