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리 마타이 - 아프리카에 3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 문학동네 세계 인물 그림책 8
프랑크 프레보 글, 오렐리아 프롱티 그림, 정지현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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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왕가리 마타이'에 대한 지식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림책의 책표지를 통해서 흑인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표지의 그림 위에 적힌 '아프라카에 3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라는 글로 그녀가 어떤 인물인지를 약간 알게 해 주었을 뿐이다.

작년에 <넬슨 만델라 / 알랭 세르 글 / 자위 그림 ㅣ 문학동네 ㅣ2011>를 그림책으로 읽은 적이 있다.

 


이 그림책의 그림들은 아프리카의 이미지와도 어울리게 화려한 색과 굵고 강한 검정 선을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인들이 겪었을 고통의 순간들을 강렬한 색과 터치로 표현한 것이었다.

 


 




 

그러나 만델라가 감옥에 갇히게 되는 1962년부터 만델라가 27년간의 감옥 생활을 끝마치고 석방이 되는 1990년까지는 한 해 한 해의 기록을 27쪽의 수묵화와 함께 담아내고 있다.
한 해 한해의 기록은 빨강 바탕에 흰 글씨로, 그리고 그 옆에는 수묵화로 구성된 27쪽은 만델라의 수감생활에 경의를 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넬슨 만델라 / 알랭 세르 글 / 자위 그림 ㅣ 문학동네 어린이 ㅣ2011>
특색은,
그림과 함께 쓰여진 글들이 간결하여 읽기 쉽다는 점과 한 인물의 일대기를 잘 섞어서 한 권의 그림책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인물이야기를 접할 때에 지루해 지기 쉬운 점들을 그림책이 보완해주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책의 끝부분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알려주는 각종 정보가 실려 있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위치, 국기, 지리, 경제, 인구, 앞으로의 희망까지 알려준다.


 

'왕가리 마타이'에 관한 그림책을 이야기하기 전에 <넬슨 만델라>에 대한 그림책을 먼저 언급하는 것은 두 책이 모두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그림책인데, 그 구성 방식이 같고, '넬슨 만데라'와 '왕가리 마타이'는 모두 흑인이고, 노벨 평화상 수상자라는 점, 아프리카인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사람은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왕가리 마타이'는 케냐인으로 존경받는 과학자이자, 환경운동가로 아프리카의 상황을 세계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하여, 그들이 이런 상황에 귀를 기울이도록 만든 여성이다.

그녀는 손톱 밑에 잔뜩 흙이 낀 채로 흙투성이 옷을 걸차고 두 손에는 곡괭이를 들고 나무를 심는 일에 앞장을 선 사람이다.

그녀가 성장할 당시에 케냐는 영국의 지배를 받던 때였고, 특히 '왕가리 마타이'와 같은 맏딸은 엄마를 도와서 집안일이나 해야 되는 운명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그 운명을 헤쳐 나간 여성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왕가리 마타이'(1940~2011)' 가 있게 된 것은 세 가지의 중요한 사건들이 있었던 것이다.

아니, 그중의 첫 번째는 소소한 일 수도 있으나, 그것이 '왕가리 마타이'의 일생의 행동을 좌우하게 된다.

 

( 사진 출처 : Daum 검색)

 

첫 번째는, 엄마의 가르침이다.

" 한 그루 나무가 숲보다 귀하단다." (p. 11)

엄마의 이 말 한 마디는 평생 '왕가리 마타이'의 가슴 속에 간직되었다.

 

 

두 번째는, 오빠인 '은데리투'가 엄마에게 한 질문이었다.

" 왕가리는 왜 학교에 안 가요?" (p. 14)

오빠의 이 한 마디의 말이 왕가리가 학교에 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세 번째는, 이당시 존 에프 케네디는 미국의 상원의원이었는데, 그가 케냐 학생 600 명을 미국 대학으로 초대하여 유학의 길을 열어 주었던 것이다.

 

 

그것은 '왕가리 마타이'가 공부를 더 할 수 있었고, 귀국후에 케냐의 상황을 폭넓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녀가 공부를 마치고 자신의 나라에 돌아왔을 때에 영국의 지배에서 풀려 나기는 했지만, 사람들은 푸른 숲을 마구 베어 내고 있었다.

나무의 소중함을 모르고 숲을 파괴하는 사람들을 보고, 그녀는 그린벨트 운동을 펼치고, 여성의 권리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하게 된다.

24년간 케냐를 지배한 독재자 대니얼 아랍 모이 대통령에게 저항을 하다가 감옥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대니얼 아랍 모이가 정권에서 물러나게 되자, 그녀는 환경 및 천연자원부 차관에까지 올라가게 되고, 2004년에는 노벨 평화상을 받는 최초의 아프리카 여성이 되는 것이다. 

 

 

1970년대에 왕가리가 싸웠던 정권과의 투쟁, 그리고 숲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3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던 것은 오늘날의 케냐에 민주주의의 뿌리를 내리게 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열대 우림인 콩고강 유역을 숲으로 보호받게 하는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 명의 나무 심는 사람이 생각난다.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글/ 프레데릭 바크 그림 ㅣ 두레 ㅣ 2002>이다. 이 책도 작가인 장 지오노가 프로방스를 여행하던 중에 양치기 노인이 황폐한 땅에 나무를 심는 것을 보고 20여년에 걸쳐서 글을 다듬고 다듬어서 세상에 내 놓았던 책이다.

어떤 사람의 작은 실천이 희망과 기적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보여준 책인데, <왕가리 마타이>를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들을 가지게 해준다.

특히, 이 그림책은 그림들이 상당히 화려하다. 아프리카의 민속화나, 아프리카인들의 옷의 색깔과 무늬를 듯하게 알록달록하다.

 

 

그리고, 그림 속에는 꽃들도 활짝 피어 있고, 새들도 있고, 나무도 있고, 숲도 있고....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림책.

한 인물의 위대한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인물 그림책.

자연의 모습과 함께 그려져 있어서 볼거리가 많은 그림책.

이런 모습의 그림책이 <왕가리 마타이>이다.

어린이들이 읽어도 좋지만, 단시간내에 한 인물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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