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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유랑단 - 255일, 세계 24개 도시, 8770그릇, 100번의 비빔밥 시식회 성공 스토리
비빔밥 유랑단 지음 / 담소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언젠가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올리기 위한 비빔밥 광고를 찍는 오락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그 방송을 통하여 비빔밥이 '화합과 조화'를 이룬 한국의 음식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었다.
우리나라 항공사의 기내식으로 나오는 비빔밥, 어딘가로 떠났다가 돌아오는 길에 먹게 되는 한 그릇의 비빔밥은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을 가져다 주곤한다.
그런데, 이런 기내식으로 나오는 비빔밥을 외국인들도 선호하는 듯하다. 처음 먹어 보는 듯한 외국인들도 옆의 한국인들이 비빔밥을 비비는 것을 슬쩍 슬쩍 보면서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 먹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처음 먹어 보는 비빔밥을 비비는 외국인들이 꼭 빼 놓는 것이 참기름이기도 하다.
친절한 옆의 사람을 만나면 그제야 참기름까지 넣어서 맛있게 한 그릇의 비빔밥을 비우는 외국인의 모습은 한식의 세계화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 을 말해주는 것같기도 하다.
비빔밥은 쉽게 만들려면 냉장고 속의 먹다 남은 나물들을 활용하여 만들 수도 있지만, 제대로 한 그릇의 비빔밥을 만들려면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기도 하다.
따끈한 밥 위에 알록달록 나물들이 올라가고, 매콤한 고추장과 고소한 참기름까지...
이런 비빔밥을 세계에 알리고자 떠난 청춘 5인방이 있었으니, 그들을 '비빔밥 유랑단'이라고 한다.
" 스펙은 도전이 아니다, 단지 도전처럼 보이는 것들일뿐" ( 저자 소개글 중에서)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들이 몸담았던 직장과 학교를 떠나 세계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이 책 속에 펼쳐진다.
그들은 처음부터 비빔밥을 세계에 알리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비빔밥 유랑단'의 팀장인 강상균은 ' 행복의 척도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그리고 강상균의 직장 동기인 '어제의 나와 경쟁하라!'는 좌우명을 가진 김명식은 어제의 나와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목표에 도전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두 사람과 함께 비빔밥 유랑단이 되는 정겨운은 부모 잘 만나 이제까지 '쉬운 인생'을 살아 왔다는 생각을 한다. 그동안 입시지옥도, 취업의 어려움도 모른채 치열한 경쟁없이 필요한 것을 얻어 왔다. 그러나, 강하고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서라도 고생을 해 보기로 한다.



이렇게 모인 세 사람은 " 세계를 돌면서 글로벌한 관점을 키워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좀 넓히자." (P. 26) 는 생각을 가지고 세계 일주를 계획하게 된다.
그런데, 여행보다는 어떤 주제를 가지고 떠나 보자는 생각에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다가 '경차를 타고 세계를 돌면서 우리나라 전통 음식인 비빔밥을 알리자'는 프로젝트를 내놓게 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어렵게 협찬을 해주는 곳들도 구하게 되면서 그들은 2명의 단원을 추가하여 비빔밥 유랑단을 구성하게 된다.
비빔밥 유랑단은 255일, 24개 도시, 8770 그릇의 비빔밥, 100 번의 비빔밥 시식회를 아시아, 유럽, 남미, 북미 등을 돌면서 비빔밥 테이블 행사를 열게 된다.
첫 시작은 중국의 북경에서 하게 되고, 세계적인 명소인 중국의 만리장성, 파리의 에펠탑, 뉴욕의 타임스퀘어에서는 상징적인 의미로 비빔밥 테이블 행사를 하게 된다.
이들이 처음 모일 때는 환경문제를 비롯한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일을 하면서 세계를 돌자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되지만, 비빔밥을 세계에 알리자는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식의 세계화를 꿈꾸게 되는 것이다.
그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음식으로 떠오른 것이 비빔밥이고, 비빔밥은 독특한 한국적인 맛을 가지고 있으며, 아름다운 모양이 '화합과 조화'를 나타내는 음식이기에 세계에 알린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게 된 것이다.

비빔밥 유랑단의 팀장인 강상균은 '청춘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서,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도전을 할 필요는 없다.'
'실패를 감수한다는 것이 두렵지만, 용기를 내어 도전하는 설렘을 가져라.'
이와같은 말을 청춘들에게 전한다.
자신이 이런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청춘이기에 젊음이 있기에 가능하였다는 것이다.
<비빔밥 유랑단>은 5 명의 청춘들이 그들의 말처럼 '스펙쌓기' 보다는 자신들이 가장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한 도전기이다.
그들에겐 꿈과 희망이 있기에, 도전을 향한 열정이 있기에, 비빔밥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생각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들은 많은 청춘들에게 이들의 행동을 배우라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이들이 겪었던 도전의 어려움, 그 도전을 이루어 나가는 열정은 같은 연령층의 젊은이들에게는 일종의 사치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청춘들에게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이 화창한 봄날, 도서관에 틀어 박혀서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는 청춘들.
그들은 과연 좋아서 그러고 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 사회의 현실이 그것을 원하기 때문이고, 그것 역시 도전의 한 과정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꼭 짚고 넘어갈 것은 그런 것들이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이 즐겨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한 과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빔밥 유랑단 1기의 프로젝트는 이 책을 세상에 펴내는 것으로 끝났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들의 이여기는 여기에서 끝난 것이 아니고, 다시 새로운 멤버들로 교체되어서 세계에 우리의 비빔밥을 알리게 된다고 한다.

물론, 팀장인 강상균이 그 중심에 서게 되는 것이다.
비빔밥 유랑단 1기에서 부족했던 점들이 2기에서는 더 좋은 방향으로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