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맛집 투어 - 고단한 하루가 맛있는 인생으로 바뀌는 서울 맛집 가이드
콘텐츠 공작소 '베리베리스트로베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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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를 틀면 왜 그리도 먹거리에 대한 내용이 많이 방송되는지, 홍보를 위한 맛집 이야기같기도 하고, 연예인들을 비롯한 게스트들의 음식을 먹은 후의 감상은 보여주기 위한 가식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집 이야기가 난무하고 있다.

" 마음을 조급하게 만드는 하이톤의 성우 내레이션, 당장 TV 속으로 뛰어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맛깔스러운 음식들, 산해진미를 발견한 듯한 연예인 게스트들의 오버 액션" (여는 글 중에서)

그래서 찾아간 맛집은 생각 보다 맛이 없거나, 방송을 보고 온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가운데, 불친절하기 그지 없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이렇게 방송을 통해서 소개되는 맛집들은 많으나, 정작 어떤 지역에 가서 '무엇을 먹을까 ?' 생각하면 갈 곳이 없어서 방황하는 때도 있다.

 

 

<퇴근 후 맛집 투어!>는 그동안 MBC 「찾아라! 맛있는 TV」, KBS2 「VJ 특공대」, Y-STAR 「식신로드」, MBC 에브리원 「식신원정대」 등 TV 인기 맛집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집들에 저자들이 직접 가서 음식을 먹어 보고 실제로 맛있는 집이라고 생각되는 집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베리베리 스트로 베리'의 30대 싱글 4인방인데, 그들은 모두 음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니, 맛집투어에 길들여져 있어서 진짜 맛집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맛집들은 어떤 TV방송에서 소개되었는가를 알려주고, '이런 사람에게 추천', '음식 사진', '음식점 사진', 'tip', '상세정보 (약도 및 QR코드) ' 등이 수록되어 있다.

 

 

 

맛집이라고 하는 음식점들이 깨끗하고 분위기 있는 집들이라기 보다는 몇 십 년 전통을 가진 집들이 대부분이기에 찾기 힘든 골목길이나, 시장통에 있는 허름한 경우들이 많다.

음식점은 허름해도 예약을 하지 않으면 기다려야 하는 경우들도 있으니, 그런 점들까지도 책 속의 상세 정보에 담아 놓았다.

동대문 종합상가 뒷골목의 연탄 화덕에 구운 생선구이 백반. 집에서는 이런 맛의 생선구이는 불가능한 그런 맛. 그래서 꾸준히 이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찾아 오곤한다.

 

 

마포옥의 설렁탕은 사진 속의 고기가 맛있어 보인다.

 

 

어떤 곳에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지만, 특별한 맛을 자랑하는 맛집들 소개와 함께 사찰음식, 웰빙음식, 별미, 빵집, 과자, 디저트까지 별스러운 음식들도 소개된다.

 

 

 

눈길을 끄는 우동이 있다 '조봉자 우동'은 주꾸미와 우동이 만났다. 우동이라기에는 주꾸미가 너무도 많이 들어간 우동.

이곳에서는 주꾸미 볶음 우동, 조봉자 우동, 열무 냉우동, 검은 냉국수, 해초물 냉면, 해초 비빔밥 등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흔히 맛 볼 수 있지만, 맛있는 음식점이 아닌, 해외 여행지에서나 맛 볼 수 있는 음식을 맛있게 하는 집들도 소개된다.

이탈리아 피자집, 중동의 양고기 요리, 이슬람의 견과류가 들어간 과자, 우리들에겐 너무도 생소한 불가리아식 요리, 도시락 스타일의 일본 음식, 스페인의 대표적인 음식인 하몽 등.

거대한 탑을 쌓아 올린 듯한 쟈코비 버거는 일명 내장 파괴버거라고 한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입이 딱 벌어진다. 도대체 어떻게 먹으라고?

아무리 입을 크게 벌려도 대책이 없는 버거. 뉘어서 포크로 잡고 나이프로 썰고.... 그렇게 해체한 내용물들을 먹어야 할 듯....

너무 커서 3인이상이 가서 시키는 것이 좋다고 한다.

 

 

천 원에 설렁탕을 파는 집도 있단다. 맛이 정말 있을까? 어떻게 천 원으로 원가나 될까?

이곳의 막걸리 이름도 재미있다.

도수가 낮아서 마셔봤자 아무도 눈치 못 채는 '남몰래'.

얼큰하게 취하는 '취할래'

마시고 나면 뻗기 때문에 보호자를 동행한사람에게만 판매하는 '뻗을래'

 

 

 

 

책을 읽던 중에 추억 속의 장소가 담겨 있음을 알게 되었다. '반포 치킨'

구반포 도로 양쪽으로는 낮은 상가들이 늘어서 있다. 이곳은 197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 촌인데, 한 마디로 세월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곳에 1990년대의 경양식 집의 모습을 아직도 그대로 간직한 추억의 장소가 '반포치킨'이다.

아마 이 곳에 가면 추억 속의 경양식 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치킨집이지만, 특색있는 마늘치킨과 그밖의 다른 경양식집 메뉴들(1990년대)

캔 맥주대신 아직도 병맥주를 고수하는 곳.

내가 가끔씩 갔던 그곳이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니, 한 번쯤 들러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이렇게 퇴근길에 들릴 수 있는 맛집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연령에 따라서, 남녀에 따라서 선호하는 음식들이 조금씩은 다르고, 입맛도 천차만별이지만, 뭔가 새로운 것을 먹고 싶은 날이라면... 아니, 자주 먹던 음식이지만, 옛 추억이 떠오른다면, 그냥 맛있는 것이 생각난다면 이 책을 뒤적여서 마음에 드는 맛집을 찾아가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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