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만 명을 어떻게 죽일까? -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진실이 중요한 이유
앤디 앤드루스 지음, 이은정 옮김 / 에이미팩토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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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저녁을 먹은 후에 앉은 자리에서 3권의 책을 읽었다. 굉장한 속독이라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으나, 책의 내용 자체가 쉬우면서도 간단한 내용들의 책이었다.

가마타 히로시의 <내가 하는 일 가슴 설레는 일>, 이철환의 <위로>, 그리고 앤드 앤드루스의 <1,100만 명을 어떻게 죽일까?>를 읽었다.

 

 

그중에서도 <1,100만 명을 어떻게 죽일까?>는 132쪽의 소책자인데, 큰 글씨로 몇 글자 안 쓰여진 페이지들이 다수 있어서 손에 드는 순간, 몇 분 안에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내용의 책이다.

간단한 내용?

표현이 아주 잘못되었다. 마음 속에 너무도 큰 울림으로 펴져 나가는 힘있는 내용들이다.

책을 읽는 동안에, 책을 덮은 후에도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힘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앤디 앤드루스가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폰더씨의 위대한 결정>을 썼다.

그가 이번에 독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 정치를 혐오하면 그 정치가 우리를 죽인다 !" ( 책 속의 글 중에서)이다.

바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큰 바윗돌같은 말.

특히, 총선과 대선을 앞둔 우리에게 던지는 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지 않아도 이꼴, 저꼴 모두 같은 정치인들이기에 이번 총선은 두 눈 감고, 참정권을 포기할까 하는 생각을 하던 차에 저자가 나에게 던진 돌멩이에 맞은 기분이다.

책 맨 앞 장에 실린 플라톤의 한 마디까지도 나에게 던지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정치에 참여하기를 거부한 현자들이 겪는 형벌은 바로, 잘못된 자들의 통치 아래 살아가는 것이다. - 플라톤 -"

 

 

" How do you kill eleven millionn people ? 당신이라면 1,100 만 명의 사람들을 어떻게 죽이겠는가?"

어떻게?

" Lie to them. 그들에게 거짓말을 하라."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1,100만 명의 실체를 밝힌다. 나치 독일의 히틀러에 의해서 죽음을 당한 사람들의숫자를 의미하는 것이다.

히틀러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독일 국민들 10%에 해당했다고 한다. 그런데, 히틀러는 10 %의 지지자들만으로 1,100만 명의사람을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90%의 독일인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방관? 침묵?

기가 막히지 않은가? 광기로 날뛰는 히틀러의 행동을 방관하고 침묵한 결과가 낳은 죽음들의 숫자.

소를 실어 나르는 기차에 타라고 하니, 탔고, 사람들이 탄후에 그 기차는 문을 잠근채 강제수용소로 향했다. 그 기차가 통과하는 곳의 마을에서는 기차가 지나갈 때에 기차에서 들리는 울음소리를 들었고, 그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 교회에 모여서 찬송가를 불렀다고 한다.

죽음을 향해 가는 사람들의 울음소리, 그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 찬송가를 부르는 사람들.

 

 

 

차마, 더 이상의 말은 필요하지 않을 듯하다. 방관과 침묵이 가져온 최악의 사태들을 이 사건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우리는 역사 속에서 상기시켜 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도,

제주 4.3 항쟁, 4.19 민주화 혁명, 광주 민주화운동.....

그리고 그 다음에 어떤 숫자를 써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주요 사건과 그 사건에 대입할 수 있는 숫자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속의 불편한 진실들.

우린 그 진실을 알지 못한 경우도 있고, 알고 있지만 침묵한 경우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주로 히틀러의 예를 들었지만, 그런 사례들은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자행되는 정치인들의 거짓말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저자 앤드루스와의 대화>, < 한국의 독자들에게 드리는 글>까지 실려 있다

 

 

 

우리를 리드할 사람은 '진실성'이 있는 사람이어야 함을 저자는 강조한다.

또한 "오늘날의 히틀러가 누구인지 판단하는 것은 독자의 몫" (p. 80)이라고 한다.

리더에게 진실을 말하도록 하는 것도 물론 국민들의 몫이다.

요즘 선거철에 그 누구나 생각하게 되는 '진실'이 무엇인가 하는 것.

공약(公約)을 하늘에 떠돌아 다니는 공약(空約)으로 만드는 정치인들.

그들을 생각하면서 읽어야 할 책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정치사에서 '거짓말의 역사'가 어느 정도였는가를 생각해 보게도 한다.

 

 

아주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는 한 권의 책.

그러나, 그 책이 가져다 주는 의미는 그 어떤 책의 역량보다도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힘있는 책~~

 

 

" 정치를 혐오하면 그 정치가 우리를 죽인다 !"

이 힘있는 한 문장의 글에

나는 소중한 내 한 표를 진실성을 가진 사람에게 던지기로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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