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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리처드 J. 라이더 & 데이비드 A. 샤피로 지음, 김정홍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흔히들,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우선 어떤 목적으로 떠날 것인가, 어디로 갈 것인가, 무엇을 가지고 갈 것인가, 얼마나 오래 있을 것인가.....
이런 것들이 결정되었다면 여행가방을 챙기게 될 것이다. 여행지도, 여권, 책, 옷, 카메라, 먹을 것, 세면도구 등등.
그런데, 여행을 많이 해 본 사람과 여행을 처음 떠나는 사람은 여행가방의 크기부터가 다르다.
이것 저것 필요할 것같은 물건들을 챙겨 넣는 사람은 여행을 별로 해보지 못한 사람인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무거운 여행가방처럼 왜 그리도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가려고 하는 것일까?
세렝게티의 고원지대를 여행하던 딕은 여행중에 마시이족 코이에를 만나게 된다. 그가 딕의 여행가방 속의 물건들을 보고 딕에게 던진 말 한 마디.
" 이 모든 것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줍니까? " (p9)
여행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챙겨 갔던 그 물건들은 짐일뿐인 것들이 수두룩했던 것이다.
" 이 낯선 경험을 통해 딕은 삶의 우선 순위에 따라 짐을 덜고, 과감하게 지혜롭게 소유하는 방법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p10)
그렇다. 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의 여행가방이 가벼운 것은 그동안의 여행을 통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꼭 필요한 물건을 골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 가졌던 인생의 목표들이 지금도 유효한 것일까?
아니면, 실패가 두려워서 아무런 도전도 하지 못하고, 전에 가졌던 것을 그래도 고집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생의 오후에 접어 들면서 우리들은 우리의 인생의 아침에 품었던 신념들에 대해서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은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 보고, 새롭게 여행가방을 챙기라고 일깨워준다.
우리는 성공해야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것은 정반대의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삶에 대한 인식은 나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삶에 관한 생각이었을까.
아니면, 그 이전에 세상이 미리 정해 놓은 삶에 대한 인식들이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 속에서는 우리가 지금까지 인생의 어느 지점에 이르기까지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을 정리하고 새롭게 삶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차근차근 책을 읽다보면 인생의 여행가방을 다시 챙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 '삶이 무엇인지는 삶의 뒤편에서 봐야만 알 수 있다. 하지만 삶은 반드시 앞을 향해 살아 나가야 한다'라고 했던 키에르케고르의 말처럼 " (p85)
아마도 어떤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인생의 절반은 커녕 인생의 초반기에 접어들었는데, 이 책의 내용은 나와는 무관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그런데, 인생의 가방을 다시 꾸리는 일은 나이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언제든지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고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 바로 그때가 여행가방을 다시 챙겨야 할 때인 것이다.

" 바람직한 삶은 '우리가 속해 있는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삶의 목적을 갖고 자기 일을 하는 것의 의미는 끊임없이 재발견하는 과정이다. ' (p93)
이 책 속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문장은
"답은 내 안에 있다. 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p166)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길에 혹시라도 길을 잃을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힌다면 제대로 여행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인생에서 실패를 두려워한다면 절대로 어떤 시도를 할 수 없을 것이다.
모든 두려움은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과연 잘 가고 있는지 등의 불안감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자신이 매일 오고 가는 길이 가장 편안하고 익숙한 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길만을 갈 수는 없는 것이다. 새로운 길을 갈 수도 있고, 길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길을 잃더라도 새로운 길을 찾아 갈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듯이, 인생에 있어서도 실패할 것이 두려워서 시도도 해 보지 않는 것은 인생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것이다.
이 책은 리처드 J 라이더와 데이비드 A. 샤피로가 그들의 체험과 그들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토대로 쉽게 풀어서 쓰기도 했지만, 독자들과 함께 스스로의 인생을 되돌아 보고, 무겁게 가지고 가던 것들을 훌훌 털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우리 모두 인생의 여행가방 속의 필요없는 물건들을 덜어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