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지음, 임희근 옮김 / 돌베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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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라 !!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화내지 않는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21세기북스, 2011)이 들으면 어떤 말씀을 하실까?

여기에 대한 답이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조국의 글에 담겨져 있다.

" 분노는 삭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삶의 지혜가 널리 퍼져 있는 한국 사회에서 "분노하라!" 라는 직설적, 선동적 메시지는 생경하게 들릴 수도 있다. (...) 그러나 이 '마음 공부'가 '공분(公憤)'과 '의분(義憤)'의 불씨를 마음속에서 꺼버리는 것으로 귀결되어서는 안 된다. " (p71)

 

 

 

이 책은 우리사회의 많은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것들에 대하여 어떻게 대응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가 담긴 글 6편이 실려 있다. 아주 짧은 글들이다.

지금 프랑스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들.

즉, 국가의 최고 영역까지 금권의 충복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 민영화된 은행은 이익배당과 경영진의 고액 연봉액수에만 관심을 가지는 상황, 극빈층과 최상위 부유층의 격차 심화, 돈을 좇아 질주하는 경쟁적 사회, 외국 이민자에 대한 차별 등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의 저자인 '스테판 에셀'은 1917년생이니, 100세를 바라다 보는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우리 사회를 향해서 외치는 소리는 힘이 있고, 깊이가 있는 것이다.

저자는 아버지가 유대인인 독일태생이었지만, 프랑스에 건너가서 생활을 하게 되고, 20세에 프랑스에 귀화를 하였으며,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의 부헨발트 수용소에서 사형당하기 전날 극적으로 살아나게 되는 등의 드라마틱한 일생을 살아 온 사람이다.

젊어서는 반나치 레지스탕스 운동가였고, 세계인권 선언문의 초안을 작성한 외교관이기도 하다.

 

6편의 스테판 에셀의 글은 표지를 포함해서 34쪽에 이르는 아주 얇은 책인데, 그 울림은 묵직하고 힘이 있다.

 

그의 글 중에 무관심에 대한 글은 지금의 우리들의 마음을 보는 것같다.

무관심은 최악의 태도이며, 인간을 이루는 기본요소의 하나인 분노할 수 있는 힘을  잃어 버린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참여의 기회를 영영 잃어 버리는 것이다.

또한 '팔레스타인에 대한 나의 분노'는 너무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유엔 산하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소에는 이스라엘에 의해 살던 땅을 쫓겨난 300만 명의 사람들이 있다.

가자지구에는 150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창살없는 감옥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왜 국제사회는 이런 상황을 보고도 침묵을 하는 것일까?

이런 문제는 우리들에게 " 분노하라!!" 고 소리치는 것이다.

 

 

93세 (2011년에)의 저자가 젊은이들에게, 그리고 미래를 향해서 던지는 메시지는 힘이 넘친다.

"젊은 이들은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 " (p59)

 분노하라는 것은 정신을 개혁하자는 것을 의미하는데, 저자는 결코 폭력을 거부하는 것이다. 비폭력이 바로 자기 자신을 정복하는 일인 것이다.

이 책은 아주 얇은 책인데, 스테판 에셀의 글이외에도 이 책의 한국판을 내기 위한 작업 중에 저자와 옮긴이가 나눈 이메일 중에서 독자들에게 이 책과 저자를 알려 줄 수 있는 10가지 질문과 답이 담겨 있다.

 

 

그런데, 저자의 글들이 힘있게 쓰여진 것에 비하여 이메일에 의한 저자와의 인터뷰 내용은 저자의 삶과 그의 생각을 좀더 자세하게 살펴 볼 수 있으면서도 저자의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글들이다.

스테판 에셀은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 이렇게도 다양하고 풍요롭고 힘찬 삶을 살아 왔다니 ! 굉장한 연애도 해 보았고 ! 그러니 난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가!" 삶은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남에게 베풀고 싶은 마음과 베푸는 기쁨을. 남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책임을 감수하는 것. 어떤 경우에도 남에게 베풀고 싶다는 마음. 이 마음을 북도워야 합니다. 사람을 책임있는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그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 (p56)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과연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스페판 에셀이 젊은날의 레지스탕스 투사로서 행했던 것처럼 우리도 창조적 저항의식을 실천해야 되겠다는 것을.

그것의 실천은 바로 참여에 있는 것이다. 분명히 스테판 에셀은 폭력을 거부하였다.

참여란 자기뜻에 맞는 정당에 투표하여 지지를 표명하는 것이 그 한 방법이 된다고 하였으니, 절대 무관심은 안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2012년 우린 분노해야 한다 !!

그 어떤 선택이든간에....

물론, 올바른 선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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