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상점 - 100년 혹은 오랜 역사를 지닌 상점들의 私的 이야기
김예림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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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아주 예쁜 소품을 파는 상점들이 많이 눈에 들어온다.

벨기에에서는 손으로 뜬 레이스제품이 아름답게 작은 상점들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베네치아에서는 다양한 모양의 화려한 가면과 유리 세공품들이 눈길을 끈다.

이런 상점들을 기웃거리는 것도 여행의 재미가 아닐까 한다.

그런데, 한국의 많은 여행객들은 명품을 쫒아서 유명 명품점으로 달려들 간다.

유럽의 이런 작은 가게들을 자세히 보면 가게를 알리는 간판들도 철제로 자신의 가게에서 판매하는 품목을 새기고 그 아래에 숫자들을 적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그 숫자의 의미는 가게가 문을 연 연도를 새겨 놓은 것이다. 이보다 좀 규모가 큰 오랜 전통을 가진 상점들은 상점 입구에 숫자가 적혀 있기도 한데, 그것이 바로 그 상점의 나이인 것이다.

상점의 나이? 숫자는 1800년대를, 1900 년대를... 아니 그 보다도 더 오래된 상점들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상점들은 대를 이어서 그 자리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으니, 이곳을 찾는 손님들도 믿음을 갖고 이곳을 찾게 될 것이다.

유행의 도시라는 파리, 그곳에도 이처럼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상점들이 있는 것이다.

" ( ...) 빠사쥬는 파리의 몇몇 오래된 건물들 사이에 나 있는 일종의 샛길을 가리키는 것으로 대개 그 길을 따라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통칭 갤러리라 불리는 좁은 길들은 유리로 덮여 있다." (p. 240)

빠사쥬는 파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유럽에서 볼 수 있는 상점들이 모여 있는 거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파리상점>을 쓴 '김예림'은 파리로 전통 금박 복원기술을 배우기 위해 갔다가 파리의 유명 빠사쥬에서 우연히 'depuis 1761'이라 씌여진 상점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이곳은 1761년부터 초콜릿, 사탕을 파는 가게인 것이다.

1761년,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의 영조시대인데, 우리나라에서 영조시대부터 내려오는 상점을 찾을 수 있을까?

이렇게 파리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상점, 몇 대 위의 조상때부터 장인정신으로 물건을 만들어 오던 자부심이 넘치는 상점들이 많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파리에 있는 오랜 전통을 간직한 상점들을 취재하여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제일 먼저 소개되는 곳은 장갑을 파는 곳인 메종파브로.

 

 

 

프랑스 장갑문화를 이어나가는 곳인데,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가내 수공업 규모의 아틀리에에 최신 유행의 세련되고 멋지고 독특한 디자인의 장갑들이 전시되어 있다.

맞춤제작으로 고객의 취향에 맞는 장갑을 만들어 준다. 이곳에서 일하는 장인들은 350명이나 된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1820년부터 여자들이 좋아하는 주방기구를 파는 상점. 가장 많이 팔리는 구리제품이 이 상점의 주력 상품이다.

 

 

 

1890년에 문을 연 울트라 모드는 수예점이다. 아름다운 레이스 제품, 장식용 끈들이 굵기와 색깔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직접 만든 모자들도 한데 모여 있다.

동양의 향취에 흠뻑 빠질 수 있는 홍차를 파는 마리아쥬프레르.

홍차, 샘플용 홍자, 홍차를 우려낼 수 있는 아름다운 유리 다기들. 직접 향을 맡아보고 구입할 수 있다.

 

 
유럽인들이 좋아하는 올리브 오일, 몇 종류나 될까?

종류가 무려 50여 가지란다. 특히 지중해 요리를 할 때에, 그리고 샐러드 소스에서 고기, 생선, 야채 요리까지 두루 쓰이는 올리브 오일을 파는 상점도 1822년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올리브 관련 지역 특산물을 팔기도 하고, 올리브 오일을 이용한 화장품도 판매한다.

 

 

<파리상점>이 아닌 다른 파리에 관련된 책에서도 보았던 상점으로는 파리의 우산가게인 시몽이 있다.

수작업으로 우산을 파는 곳인데, 손잡이가 특이한 오리, 토끼, 부엉이, 고양이 등의 동물 모양이다.

 

 

 

이밖에도 와인, 약, 쇼콜라, 초콜릿, 마카롱, 꿀, 화장수, 철물점, 예술품 복원 도구점 등 21곳의 상점이 소개된다.

 

 

 

 

파리하면 마카롱이 유명하여, 파리의 빵에 관한 책들에는 단골처럼 실려 있는 마카롱.

" 동그랗고 도톰한 과자껒빌 사이를 부드러운 가나쉬로 채운 마카롱은 먹기 전에는 화려한 색감에 반하고 한 입 베어 물면 그 진한 달콤함에 반하게 된다. 형형색색의 이 달콤하고 사치스러운 과자를 파리에서 가장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라듀레이다." (p. 187)

 

 

마카롱의 맛이 궁금해서 며칠 전에 유명 백화점 마카롱의 맛을 보았는데, 우선 마카롱의 파스텔톤 색감이 정말 아름답다. 그리고 그 맛은? 달콤하다. 그리고....

 

<파리상점>은 이렇게 21곳의 전통의 상점들을 소개해 주는데, 다른 파리 관련 여행책자들을 통해서도 몇 몇 상점들은 접해 본 내용들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책들에서는 상점만을 소개하는 글이 올라 왔겠지만, <파리상점>은 직접 저자가 그곳을 찾아 가서 그곳의 장인들을 만나서 취재하였기에 상점의 역사, 장인들의 철학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상점들의 전경을 찍은 사진들, 그리고 상점 안에 진열된 상품들의 사진, 그리고 상점 구석구석을 돌아보면서 상점의 특색을 알 수 있는 사진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다.

 

 

거기에 그 상점에서 가까운 광광명소와 거리지도가 있으니, 파리를 여행할 기회가 된다면 이곳 중의 마음에 드는 곳, 몇 곳을 찾아가 보면 좋을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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