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사랑 - 심리학자 곽금주, 사랑을 묻고 사랑을 말하다
곽금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사랑, 그 설명할 수 없는 / 율리아 파이라노, 사드라 콘라트 공저ㅣ 쌤앤파커스 ㅣ2012>이란 책에서는

" 사랑은 가장 아름다운 것이며

또한 가장 고통스러운 것" 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은 얼마든지 자신들의 생각에 따라서 "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랑, 그 설명할 수 없는>을 펴낸 출판사인 '쌤앤파커스'의 <도대체, 사랑>이란 책을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랑, 그 설명할 수 없는>은 심리학자 겸 심리치료사인 외국인이  쓴 외국인의 사례를 통해서 본 사랑에 실패하게 되는 유형과 그 후에 오는 아픔, 그 아픔을 치유하여 새로운 사랑을 아름답게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라면, <도대체, 사랑>은 우리나라 심리학자가 주로 대학생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하여 사랑의 본질, 사랑의 아픔, 그 치유방법 등을 생각해 보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두 권의 책은 함께 읽어도 좋고, 그 중의 한 권만을 읽어도 같은 내용의 이야기들이 많기에 충분히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하니, 거창한 사랑을 생각하기 쉬운데, 그것은 이 책의 한 구절처럼 정과 신뢰로 이루어진 사랑이 아닐까 한다.

"세월은 사랑에게 열정을 앗아 가지만, 그 자리에 정과 신뢰" (p. 260)를 남겨 두게 되니, 바로 그것이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은 책표지 그림부터 눈길을 끈다. 하늘을 둥둥 날라 다니는 환상적인 그림의 작가, Chagall의 < Birthday>란 작품이다.

샤걀은 참 가난했다고 한다. 그런 샤갈이 만남 벨가는 부유한 보석상의 딸이었으니, 여자의 부모들이 샤갈을 달갑게 생각했을리가 없다. 겨우 벨라 부모의 반대를 이겨내고 결혼을 앞둔 샤갈의 생일날을 표현한 작품이다.

샤갈과 벨라의 달콤한 키스. 생일, 결혼.

이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은 샤갈.

샤갈 특유의 하늘을 둥둥 날아갈 듯한 기쁨과 사랑이 그대로 표현된 사랑의 아름다움, 기쁨을 표현한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이지만, 그 사랑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느냐?

사랑을 방해하는 장애물은 무엇일까?

사랑의 결실인 결혼은 새로운 시작일까? 아니면 인생의 무덤일까?

결혼,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데...

 

 

사랑을 둘러싼 많고도 많은 질문들에 대하여 이 책의 저자인 곽민주는 사랑에 묻고, 사랑을 말하게 되는 것이다.

 

 

곽민주는 심리학자로 책으로도 출간된 <아이의 사생활>이란 EBS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고, 서울대 최고 명강의로 뽑히는 <흔들리는 20대>의 강의를 하기도 한다.

이 책의 프롤로그 중에 "솔직해지자"라는 구절이 있다.

사랑이란 이야기를 할 때에 어느 부분까지는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지만, 때론 거북스러운 부분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도 있고, 저자 자신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입다물어 버릴 수 도 있으나, 그런 부분까지 모두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사랑을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 어떠한 과장도 포장도 없이 그저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사랑에 대해 내가  깨달은 바와 함께 고스란히 내어 놓으면 되겠다고" (프롤로그 중에서)

연애의 시작 단계에서 사랑은 일방적인 짝사랑이기 쉽지만 이것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의 서로의 마음을 확읺고 합의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불안하고 두렵게 되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결실을 맺게 되고, 그것이 일상 생활이자 현실이 되게 되면 보이지 않던 상대방의 단점들이 들어나면서 사랑이 고통스럽게 느껴지고, 심지어 헤어지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은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가장 고통스럽다." 고 이야기하곤 한다.

저자는 심리학으로 본 일곱 가지 사랑을 말한다.

내 사랑은 어떤 종류일까?

친밀감만 있는 사랑, 낭만적인 사랑, 우애적인 사랑, 공허한 사랑, 얼빠진 사랑, 도취된 사랑, 사랑이 아닌 사랑.

성숙한 사람을 위한 세가지 조건인 친밀감, 열정, 결심. 이것이 '사랑의 삼각형 이론'의 바탕이 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읽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존 그레이ㅣ 동녘라이프 ㅣ 2010>에서 남자와 여자는 평생을 가도 서로 닿을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달았겠지만, 남자와 여자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사랑은 항상 아픔으로 끝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랑, 그 설명할 수 없는 >에서도 언급되는 항목인데, 인간은 어린 시절 엄마로 부터 어떻게 양육되었는가에 따라 그 사람이 가진 관계의 성격이 규정되는 것이다.

일관성 있는 사랑을 받고 자란 자녀들이 안정적 대인관계를 할 수 있고, 부모의 다툼과 한결같은 사랑을 받지 못한 자녀들이 자신의 사랑에 확신이 없고 불안해 하게 되니, 그들의 사랑이 어떤 사랑으로 결실을 맺게 되는가는 부모의 영향이 크게 마련이다.

주변에서 보아도, 이혼한 가정의 자녀들이 부모들과 같은 길을 걷게 됨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이처럼 사랑은 자라온 환경도 중요하고, 서로가 서로의 마음으 알아 주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저자는 사랑에 관한 많은 사례들을 이해를 돕기 위해서 그동안 심리학자로, 교수로서 상담한 사례들, 주변 인물들의 사례들, 영화 속의 상황들을 들어서 이야기한다.

또한, 진화심리학에 의해서 왜 남자와 여자가 다른 성향을 가지게 되었느냐에서 부터 남자가 밖으로 나가기를 원하는 이유, 바람을 피우는 이유, 여자들이 안정적이기를 원하고, 남자에게 의존적인 이유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 사랑은 달콤한 순간으로만 이루어진 게 아니라 여러 가지 갈등으로 점철된 이야기기도 하다. " (P. 246)

만약, 자신들의 사랑이 순조롭지 않다면, 잠깐 멈춰서 생각하라고 한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게 행복은 무엇인지....

사랑 역시 행복해지기 위함이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얼마전까지의 사랑이 지고지순한 사랑을 미덕으로 하고, 여자들의 순결을 이야기했다면, 이 책에서는 그와는 좀 다른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저자가 대학 강의를 하기에 대학생들이 많이 찾아오고, 그녀가 하는 강의의 내용이 흔들리는 20대의 이야기이기에, 학생들이 연구실을 자주 찾아 와서 자신들의 사랑이야기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교수 앞에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섹스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저자는 어떤 연애 전문가의 말이라고 하면서 사랑을 하게 되면서 섹스로 연결되는 것이 3개월 정도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 여대생의 이야기 중에는 한 여학생은 만나는 남자들과 쉽게 섹스까지 가게 되지만, 이번에 만난 남자와는 좀더 신중하게 생각해 보겠다고 하는 반면에, 아직 섹스의 경험이 없는 한 여학생은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중이라는 내용의 글이다.

세월은 변천하고, 사람들의 생각도 변천하지만....

너무도 쉽게 사랑하고, 그것이 결혼 전에 섹스로 연결되고, 그리고 헤어지고...

요즘의 세태일까 의아심이 생기기도 한다.

흔히 하는 말로 '3포세대'란 말이 있다.

과연, 젊은 사람들이 포기하는 것들이 어쩔 수 없어서 포기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싶지 않고, 배려하고 싶지 않고, 귀찮아지는 것이 싫으니까 그런 것은 아닐까?

결혼을 포기하는 이유 중에 결혼후의 생활이 가져다 주는 불편함 때문은 아닐까?

집안일, 육아, 결혼 후에 생긴 상대방의 가족들에 대한 불편함도 그 중의 한 이유가 될 것이다.

 

 

이처럼 사랑은 조건을 따지고, 이해관계를 계산해 보고, 실리를 따져서는 아름다운 사랑이 될 수 없는 것이다.

" 사랑은 독립된 두 사람이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 서로 신뢰를 쌓고 이해하려 노력하며 성숙해 가는 과정" (p. 273)

이런 사랑을 터득해 나가는데에는 꽤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어떤 연령, 어떤 계층의 독자들이건간에,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자랑도 교만도 아니하네

 사랑은 무례히 행치않고, 자기의 유익을 굳지않고

 사랑은 성내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네

 사랑은 모든 것 감싸주고, 바라고 믿고 참아내며

 사랑은 영원토록 변함없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은, 이세상 끝까지 영원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고린도전서 중에서)

 

♡  당신의 사랑을 생각해 보세요~~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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