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 마침내 드러나는 위험한 진실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지식갤러리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위키리크스?

이제까지 나는 위키리크스의 존재를 알지 못했었다. 이 책을 통해서 위키리크스를 알게 되었으니....

"위키리크스는 2006년 12월에 설림된 폭로 전문 웹사이트로 2007년 1월에 처음 웹 상에 공개되었다." (p5)

위키리크스는 출범 이후 가장 힘있고 영향력있는 내부고발 조직으로 급성장하였다.

설립후 3년동안 <워싱턴 포스트>가 지난 30년간 세상에 날린 특종보다 더 많은 특종을 내 놓았던 것이다.

그것도 익명의 제보자들에 이하여 올라오는 정보들을 자체적으로 검증 시스템을 통과한 정보만을 사이트를 통해서 터트린 것이다.

주요 폭로로는 미국 국무부의 외교전문 25만여 건 공개, 율리우스 베어 은행 폭로사건, 사이언톨로지 비밀성경 폭로, 코소보에서 벌어진 범죄와의 관련된 독일 연방정보부의 비밀문서 폭로,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에서 피랍된 유조선의 폭격에 대한 폭로. 이라크 전쟁 기록 폭로 등이 있다.

이런 비밀스러운 사건들에 대한 폭로를 가능하게 했던 실체가 위키리크스라니....

그래서 그런지 위키리크스와 관련된 책들도 상당수가 출간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책들은 왜 쓰여졌을까?

베일에 가려져 있던 위키리크스와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에 관련된 내용들인 것이다.

"그는(줄리언 어산지)는 디지털시대의 구세주일까? 사이버 테러리스트일까? 정보의 자유를 위해 희생하는 선구자일까? 아니면 권력욕에 불타는 저널리스트일까? 조직의 리더로서 어산지의 진술과 행동은 위키리크스를 매일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했고 거대한 논쟁의 중심에 서게 만들었다. 그러나 정작 이 남자는 수많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 (p7)

물론, <위키리크스- 마침내 드러나는 위험한 진실>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 책의 저자인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는 위키리크스의 초창기 멤버이자 대변인으로 활약을 하였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위키리크스를 이끌어 오고 그에 대한 모든 것은 알고 있는 사람은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와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 굉장한 정보들을 가지고 있고, 또 각종 폭로를 하였는데....

 

 

그것은 자료전달에서부터 철저한 보안과 암호화, 익명화, 그 밖의 온갖 장애물을 끼워넣고 여러 우회로를 거치게 해서 누구도 그 경로를 되밟을 수 없도록 하는 시스템을 가진 웹 사이트를 운영했기때문이다.

그런 웹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었던 사람이 곧 다니엘이었고, 그는 위키리크스에서 정보의 투명성을 확립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그러나 줄리언의 권력에 대한 강한 욕구와 다니엘을 견제하려는 마음이 두 사람 사이를 갈라 놓게 되는 것읻.

그래서 결국에는 줄리언이 다니엘을 1개월 정직을 시키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것은 위키리크스의 위기이자 두 사람의 결별을 가져 오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줄리언은 그 누군가와 실패를 나눌 수는 있는 사람이지만 누군가와 성공을 나눌 준비는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 내 생각에, 줄리언은 명성을 누군가와 나눠 가져야 한다는 것이 싫었던 것 같다. 자기의 후광으로 빛나는 누군가, 멋진 프로젝트로 이름을 알리고잫는 누군가, 그리고 위키리크스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야 할 지 고집스럽게 자기 생각을 펼치는 누군가가." (p150)

이 책은 다니엘이 위키리크스의 존재를 알고 그에 동참하는 과정에서부터 각종 폭로 사건에 관한 이야기와 지금은 위키리크스에서 나와서 새롭게 오픈리크스를 만들고 활동을 하는 과정을 진솔하게 이야기해 준다.

그는 그동안 위키리크스에서 접할 수 있었던 상당수의 비밀문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니엘은 자신이 설립한 오픈리크스에 대해서 설립자가 자신이 아님을 강조한다. 오픈리크스에는 설립자는 없으며, 오픈리크스에서의 아이디어는 여러 사람에게서 나오며 그들 모두가 설립자이자 저작권자라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뉴스를 장식했던 폭로 사건의 배후에 위키리크스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부수적 살인 ' 비디오라고 하는 미군이 이라크 민간인을 향해 사격하는 장면 등의 충격적인 사건들이....

그런데, 이 책을 읽는내내 마음은 씁쓸하다.

'폭로'라는 자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들은 권력과 부에 의해서 가려진 것들에 대한 실체를 알 권리는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것들에 의해서 자행되는 비리를 척결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그 베일을 벗겨 내는 것이리라...

그래야만 권력과 부를 손안에 쥔 사람들이 그런 폭로가 겁나서 불의와 비리를 저지르려는 마음을 다소나마 축소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역시 폭로란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위키리크스가 지향한 것이 과연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들의 문제점으로 나타나는 자료에 대한 조작여부나 타당한 내용인지에 대한 검증 시스템이 불안정하다는 것이나,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이 제보자들에 대해서 가졌던 마음이나 후원자들의 돈에 대한 생각들이 곧 위키리크스의 존폐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도 믿지 않으려고 했던 줄리언.

위키리크스의 활동이 가져다 주는 성공을 혼자서만 차지하려고 했던 줄리언.

사생활에 있어서 치명적인 행동을 하였던 줄리언.

그런 줄리언이 과연 이 세상의 더럽고 감추어진 것들을 폭로할 수 있는 인물로 적당하였는가도 의문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런 줄리언에 언행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웹 사이트를 만들게 되는 것이 다니엘이기도 하지만, 그에 대한 신뢰감도 그리 가지는 않는다.

이 책에는 프롤로그에서부터 다니엘 자신이 위키리크스를 떠나야 했던 이유에 대한 내용들이 있다.

어떻게 보면 다니엘이 한때는 자신의 동료였던 줄리언에 대한 힐책을 한다는 생각과 함께 다니엘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위키리크스가 폭로 전문 웹 사이트라는 것도 그리 탐탁한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거기에 그를 이끌어 오던 두 사람의 갈등이 씌여져 있다는 것도 그리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지는 않는 것이다.

폭로라는 것 자체가 필요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책은 그리 좋은 생각들을 가지게 해주지는 않는 것이다.

차라리, 다니엘이 끝까지 줄리언의 언행을 자신만이 알고 마음에 담아 두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폭로에서 시작된 만남은 폭로로 결별을 하는 것 같아서 이 책을 읽은 후의 마음은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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