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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와 행복한 하루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항재 옮김 / 에디터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무리 책을 안 읽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톨스토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세계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문호인데, 그의 작품으로는 <전쟁과 평화>, <부활>, <안나카레리나>와 같은 작품들도 있지만, <톨스토이 단편선 /톨스토이 저, 권희정, 김은경 공역 ㅣ 인디북 ㅣ 2005 >에 들어있는 단편들처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두 노인'. '바보 이반의 이야기'처럼 짧으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들도 있다.
그래서 톨스토이의 작품 중에는 그림책이나 동화책으로 엮여져서 어린이들에게도 읽히고 있다.
톨스토이는 '사유의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항상, 그는 많은 책들을 옆에 두고 읽었으며, 그 중에서 좋은 문장들은 발췌하여 두기도 하면서 그 내용들을 실천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또한, 몽당연필과 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생각들과 인상들을 기록하기도 했다.
톨스토이는 집에 있던 일력에 적힌 금언들을 하루 하루 뜯어가면서 읽고 실천하였는데, 말년에 중병에 시달리면서 그 일력들을 뜯어가다 보니, 읽을 일력이 다 없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톨스토이는 스스로 여러 사상가들의 글을 읽어가면서 그 중에 좋은 글들을 발췌하여 한 권의 책으로 만들게 된 것이 <매일매일 읽기 위한 현자들의 사상/1903년 출간>이었고, 그것을 수정한 책이 독서의 고리/1906년 출간>이다.
이미 우리나라에는 <독서의 고리>를 번역한 책이 여러 권이 있는데, <톨스토이와 행복한 하루>는 그이전의 <매일매일 읽기 위한 현자들의 사상>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번역하여 출간한 것이다.
<매일매일 읽기 위한 현자들의 사상>은 톨스토이가 의사와 동행을 할 정도로 아픈 몸을 이끌고 여행길에 오르게 되는데, 그때에도 가지고 갈 정도로 죽는 날까지 손에서 놓치 않을 정도로 항상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이 책은 마치 지난날에 얇은 종이에 큰 글자로 날짜가 적혀 있고, 날짜 밑에 그날의 명언이 적혀 있던 일력을 대하는듯한 느낌이 든다.

하루 하루 해당 날짜에 그 날의 실천방안이나 명심해야 할 문장들이 길면 1문장, 짧은 문장이면 4 문장까지 적혀 있다.
톨스토이가 얼마나 많은 책을 접했던가도 느낄 수 있다. 동서고금의 성현들의 글, 세계 속담, 격언, 금언 등을 비롯하여 고대에서 현대에 걸친 사상가들의 글들이 책 속에 담겨져 있는 것이다.
♥ 1월 30일
거짓 속에서 진리를 생각하고 진리 속에서 거짓을 보는 사람은 결코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헛되이 망상 속에서 허우적 거릴 것이다.
그러나 거짓 속에서 거짓을 보고 진리 속에서 진리를 인식하는 사람은 이미 진리에 가까이 있고, 그의 길은 명확하다.
금이 간 벽 속으로 빗물이 계속 스며들 듯이, 욕망은 명상으로 보호되지 않은 마음속으로 쉽게 스며든다. - 부처의 가르침
♧ 2월 24일
고통도 삶이다. 삶에서 고통이 없다면 어떤 즐거움이 있을 수 있겠는가 !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4월 13일
인간의 욕망은 처음엔 거미줄 같지만 나중엔 두꺼운 밧줄이 된다.
욕망은 처음에는 낯선 사람 같다가 다음엔 손님이 되고, 결국에는 집주인이 된다. - 탈무드
♤ 12월 18일
아직 평온한 것은 평온 속에 간직될 수 있다.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은 쉽게 예고될 수 있다. 아직 연약한 것은 쉽게 부서질 수 있다. 작은 것은 쉽게 흩어질 수 있다.
일이 생기기 전에 그 일에 대해 미리 걱정하지 마라, 무질서가 나타나기 전에 미리 규율을 만들지 마라.
큰 나무는 작은 나뭇가지에서 시작되었다. 구층 탑은 작은 벽돌 쌓기에서 시작되었다. 천 리 길 여행은 한 걸음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처럼 끝까지 주의를 기울여라, 그러면, 너는 착수한 일을 완수할 것이다. - 노자
◆ 12월 19일
삶의 목적은 삶의 모든 현상에 사랑이 스며들게 하는 것이다. 나쁜 삶을 천천히 좋은 삶으로 변화시킨다. 그것은 참된 삶을 창조하는 것이고 사랑의 삶을 낳은 것이다. 참된 삶은 사랑의 삶이기 때문이다. - 레프 톨스토이
날짜를 따라서 글들을 읽고, 그 글들을 명상하거나 실천할 수 있다면 좋은 그런 문장들이다.
<톨스토이와의 행복한 하루>는 톨스토이의 세계적인 작품들 못지 않는 좋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인생의 의미와 진리탐구를 향한 톨스토이의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도덕 윤리적으로 자기완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던 그의 삶을 반추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서 이와같이 하루에 한 문장 내지는 몇 문장을 음미해 볼 수 있는 책을 몇 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한 해를 날짜따라 읽고, 또 다음 해에도 또 날짜따라 읽을 수 있는 그런 책들이다.
이런 책들을 통해서 마음의 양식을 얻고, 삶의 지혜를 얻고, 그리고 이를 실천한다면 나의 삶은 더 풍요로워지고 윤택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