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초한지 - 99퍼센트의 평범한 영웅들을 위한 성공 프로젝트
이남훈 지음 / 중요한현재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내가 아주 아끼는 책중에 <초한지 /김팔봉, 어문각, 1984>이 있다. 아주 오래된 책이어서 종이는 누렇다 못해 갈색에 가까울 정도로 퇴색하고, 책 속의 글체는 읽기도 어려울 정도로 작다.

 

 

그래도 몇 번의 책 정리에도 끄떡없이 책장에 꽂혀 있는 것을 보면 그만큼 나에게는 소중한 책인 것이다.

모두 3권으로 구성된 김팔봉의 <초한지>는 중국 역사에 흥미를 가졌던 내가 밤을 새우면서 읽었던 책이다.

진시황제에 의해서 세워진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인 진(秦)나라가 몇 년 못 버티고 무너지면서 초나라의 항우와 한나라의 유방의 승리와 패배를 거듭하는 전투가 벌어지게 되고, 결국에 유방에 의한 중국 두 번째의 통일국가인 한나라가 세워지게 되는 과정을 쓴 책이 <초한지>이고, 한나라는 중국 역사상 가장 큰 발전을 이룩한 나라이며, 이후에 위, 촉, 오의 전투인 <삼국지>가 펼쳐지니, <초한지>는 <삼국지>에 버금가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모든 전쟁이 그렇듯이, 군사력만 강하다고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전쟁을 리더가 되는 영웅들의 뛰어난 리더십과 함께 영웅들을 보좌하는 참모들의 계략과 병법, 그리고 지혜가 더 큰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나간 역사 속에서, 그 역사 속의 영웅들의 행적에서 많은 가르침을 배우게 되는 것이고, 그들의 지혜를 삶에 적용하게 되는 것이다.

 

 

 

<샐러리맨 초한지>는 현재 TV 에서 방송되는 드라마의 실전편이라는 책띠의 글이 있기는 하지만, TV드라마의 내용과는 무관한 책이다.

혹시 이 책이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에 관한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면 잘못된 생각이고, 다만 드라마처럼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중국 역사 속의 초나라와 한나라의 전투를 통해서 샐러리맨으로 살아가는데 성공비법을 배울 수 있도록 초한지의 내용과 비교하여 직장생활에서 어떻게 행동하여야 할 것인가를 가르쳐 주는 것이다.

초한지의 영웅인 항우와 유방.

두 사람은 출발부터 다른 것이다. 그런데, 무엇이 한 사람은 승자로, 한 사람은 패자가 되게 하였을까?

초나라의 명장 가문 출신의 자제였던 항우는 진시황제의 어가를 보면서

' 천하를 호령하는 진정한 영웅이 되리라 ' (p 25)리고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오강(烏江)에서 자결을 하게 되는 패자가 되었다.

 

   

 

그러나 유방은 저잣거리에서 외상술로 허송세월을 하면서 40이 넘도록 지방의 작은 관직에 머물었지만,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 욕망을 갖고 자신을 따르는 참모들의 전략과 지혜에 귀를 기울이고, 사람을 잘 다스렸기에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항우가 과격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만을 쫓는 과정에서 진나라 병사 20만명을 집단학살 하는 등의 잔인한 행동을 자행하는 것이 자신의 리더십으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유방은 항우밑에 있던 참모들까지도 받아들일 정도로 사람에 대한 신뢰감이 있었다.

포로의 처결 방법에 있어서도 두 사람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항우가 폭압과 착취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면, 유방은 포용과 나눔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참모중의 한신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항우밑에 있었는데, 유방의 수하에 들어오게 된다.

유방은 처음에는 한신을 탐탁치 않게 생각했지만, 소하의 추천으로 대장군에 임명하게 되는 것이다.

한신의 천재적인 지략가였고 심리전에 뛰어났지만, 항우밑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하다. 그러나 유방의 참모가 되면서 그의 계략이 뛰어남을 알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신은 직장생활을 하는 샐러리맨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까?

꼭 그렇지는 않다. 한신은 지략은 뛰어났지만, 잦은 실수로 일을 그르치게 되는 인물이고, 결국에는 여태후에 의해 살해되니까.

 

 

항우의 패배와 유방의 승리는 리더십의 핵심이 '앞에서 이끌어가는 리더의 모습'이 아니라 '부하들을 따르게 하려는 리더의 노력'이라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그렇다면 <샐러리맨 초한지>는 직장생활에서의 리더십만을 이야기하는 책일까.

물론, 아니다. 이 책 속에는 초한지의 주요 전투장면을 비롯한 두 영웅들의 이야기를 제시하고, 여기에서 샐러리맨이 배울 수 있는 직장내의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상사와 부하의 관계, 인재등용, 직장생활에서의 생존 방법, 리더십, 자기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의 협상, 경쟁, 직장생활 중의 슬럼프, 승진, 인간관계 등 샐러리맨이 직장내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상황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이다.

 

 

" 금빛 매미가 되기 위해서는 껍질을 과감하게 벗어 던져야 한다" 는 금선탈각(金蟬脫殼)의 지혜 위기 탈출의 열쇠는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직장생활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자신이 하던 프로젝트의 성공일 것이다. 그것은 회사와 자신의 성취이겠지만, 그뒤에 오는 변화와 혼란이 있다는것이다.

 

 

이런 성공으로 인하여 새로운 질서가 재편되게 되는데, 이것 역시 초한지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유방이 천하를 제패한 후에 논공행상에 따른 혼란이 있었듯이,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정리하였는가에 그 답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끝맺음 글로 <닫는 말>을 통해서 2가지 질문을 한다.

◆ 조직력을 강화시키는 해법. 외부에 있는가? 내부에 있는가?

◆ 자신의 위상을 높이는 방법. 파워에 있는가? 영향력에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스스로 각자가 찾아야 하지 않을까~~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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