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개들의 왕 - 제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12
마윤제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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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개들의 왕>은 제2회 문학동네 소년문학상 대상수상작이다. 제1회 수상작이 손현주의 <불량가족 레시피>였는데, 두 작품 모두 부유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깊이있게 담아내고 있다.

 

 

 <검은개들의 왕>에는 사회에서 소외당한 계층의 세 소년들이 그 어떤 존재도 무서울 것이 없이 맞부딪히는 모험과도 같은 일상이 펼쳐진다.

 

나는 건축업자인 아버지가 임대아파트를 공사하던 중에 공사가 중단이 되자 중국으로 도피하여 소식이 없고, 엄마마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소년이고,

동치는 아버지 얼굴조차 모르는 소년으로 엄마는 춤교습소를 운영하였으나, 항상 소문을 몰고 다녀서 아이들로부터 놀림감이 되자 싸움꾼이 되었고,

홍두는 선천적 소아마비에 세 개의 손가락이 짜부라진 소년으로 손가락이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예수님을 비롯한 각종 신에게 기도를 드리다가 각종 귀신까지도 두려움없이 받아들이게 되었다.

홍두 역시 부모가 뺑소니차에 치어 사망하자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이 세 소년은 가정적으로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그런 아픔을 가지고 있기에 이들 세 소년은 그 누구보다도 똘똘 뭉칠 수 있는데, 홍두가 귀신들과도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세상에 무서운 존재는 없는 것이다.

그 무섭고 무섭다는 저수지 농장의 검은개까지도 그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 치매노인인 귀신할머니와 금속경찰의 출현은 이 소설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 몰아가지만, 그들에게도 사연이 있기는 마찬가지이니....

 

그리고 그 누군가의 눈에만 비치는 하늘의 두 개의 달.

두 개의 달을 본 사람에게는 어떤 영향력이 미치게 되는데, 이전과는 다른 각각의 변화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혹은 더 좋은 방향으로, 혹은 더 나쁜 방향으로 인생이 달라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두 개의 달은 왠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에서 차용한 것과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그런데, 이 소설은 그렇게 쉬운 소설은 아닌 것이다.

두 개의 달의 환영, 검은 개 등에 담겨 있는 은유적 표현을 감지해야만 그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 사실 검은개는 인간의 욕심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동물이었다. 마치 프랑켄슈타인처럼 괴물로 태어난 검은 개는 철창에 갇혀 인간들에게 잡아 먹힐 날을 기다리는 처지였다. 그러다 투견으로 변신했고 끝내 주인의 손에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불

언젠가 또 다른 검은개와 맞닥뜨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지금 내 앞에 죽어 있는 검은개는 앞으로 만나게 될 수많은 개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다. 지금 이 순간 세상 어딘가에서는 검은개의 외피를 뒤집어쓴 수많은 괴물들이 발아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시기가 도래하면 검은개들의 왕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검은개들의 왕은 내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나를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지 모른다. 나는 검은개들의 왕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릴지, 아니면 맞서 싸울지 선택해야 할 것이다" (p267~268)

 

모성이 결여되고 , 현실세계로 부터 소외당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 속에는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환상이 넘쳐 흐르는 것이다.

현실세계에서는 불안과 공포의 대상들이지만, 그것은 마치 환상 속의 세상에서나 만날 수 있는 대상들이기에 이것을 부딪히고 헤쳐 나가는 소년들의 모험이 그들의 삶이자 일상처럼 표현 된 것이 아닐까?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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