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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심벌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평점 :
세계적인 미술작품인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등에 다빈치가 의도적으로 숨겨놓았다는 암호를 찾아서, 예수의 마지막 성배를 찾아서 유럽의 각 성당과 성채를 드나들면서 보여주던 '다빈치코드'.
그리고 '다빈치코드'보다 더 치밀한 구성의 작품이었던 '천사와 악마'에서 첨단 과학과 바티칸 교황청에 대한 비밀, 비밀결사단인 일루미니티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서 바티칸 교황청 하늘위까지 넘나들던 '로버트 랭던'이 '댄 브라운'의 새로운 소설인 '로스트 심벌'로 워싱턴을 무대로 박진감넘치는 한판 승부를 보여주고 있다.


'로스트 심벌'을 통해서 댄 브라운의 소설을 오랜만에 접하게 되니 읽기도 전부터 흥분이 된다. 그가 그동안의 작품들 속에서 보여주었던 놀라운 추리력과 상상력이 느껴지기때문이다. 이번 작품에서의 댄 브라운의 상상력은 워싱턴 D.C. 의 도시 곳곳에 숨겨져 있는 '프리메이슨'의 놀라운 비밀들을 찾아가면서 피라미드와 갓돌에 얽힌 암호를 풀어나가는 과정들이 그려진다. 이전의 작품들에서도 언급되곤 했던 '프리메이슨'이 미국 건국을 비롯한 도시건설에도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지금도 정치, 경제계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 알게 모르게 작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워싱턴 D.C. 16번가에 위치한 거대한 건물은 기독교 이전 시대의 신전을 재현한 곳, '마우소로스 왕의 신전'의 템플룸에서 이루어지는 의식, 처음부터 긴장감이 감도는 의식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바로 '잿빛 눈동자'의 주인공인 피터 솔로몬은 프리에이슨 33등급의 가장 높은 서열에 해당하는 사회사업가이자 역사학자, 과학자이며 로버트 랭던에게는 12살이나 연사이기는 하지만 친구이자 멘토, 그리고 아버지같은 느낌을 주는 인물이다. 그의 부드러운 잿빛 눈동자에서 우러나오는 겸손함에 경의를 표할 수 있는 그런 관계이다.
추악한 악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말라크는 피터 솔로몬과의 악연으로 뭉쳐진 인생을 산 인물이다. 프리메이슨의 33등급에 올라가기 위해 오늘을 기다렸을지도 모르는 인물. 왜 '프리메이슨'의 단원이 되기 위해서 이 날을 기다렸을까? 그것은 비밀의 장소를 알기 위해서이다. 이것을 밝혀줄 인물은 물론, 로버트 랭던만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국회의사당을 무대로 차츰 차츰 가려졌던 비밀은 조금씩 밝혀지지만, 그것은 댄 브라운의 다른 작품에서처럼 기호학과 암호풀이, 그리고 미국 수도인 워싱턴의 건물들에서 벌어지는 쫒고 쫒기는 추격전이 한 몫을 차지하는 것이다.
'프리메이슨'의 비밀.... 항상, 관심이 가는 부분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얻어지는 그에 관한 지식들도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소설적 장치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진실과 허구가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있다.
말라크에 의해서 착착 진행되는 끔찍한 사건....
랭던에게 고대의 수수께끼에 숨겨진 지식의 세계를 드러낼 신비의 관물으 열라는 명령을 보낸다. 그것은 랭던의 친구인 피터 솔로몬의 잘라진 오른손을 통해서....
그것도 워싱턴 중심부의 국회의사당의 '로툰다'의 방에서.
바로 워싱턴 D.C에 숨겨진 아주 소중한 보물.... 잃어버린 고대의 지혜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댄 브라운의 소설의 특징은 암호해독이 아닐까?
그가 가지고 있던 피라미드의 갓돌에 새겨진 암호을 찾아라.그리고 그것으로 소중한 비밀의 지도를 읽어라.
메이슨의 피라미드는 지도? 갓돌은? 인류의 가장 위대한 보물, 잃어버린 지혜가 숨겨진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
'비밀은 질서속에 숨어 있다.'


댄 브라운은 소설속에서 문화, 예술, 건축, 역사 등의 깊은 부분까지 다루기 때문에 그의 소설을 읽으려면 많은 사전 지식이 필요한 경우에 부딪치기도 한다.
그가 검색창에 쳐보라고 했던 '조지워싱턴 제우스' 를 친다면 정말 어떤 내용이 나올까?
잃어버린 심벌을 찾기 위해서 로버트 랭던과 숨막히는 도주를 계속하면서 하나 하나 파헤져 나가다 보면 긴 겨울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읽게 되는 것이 바로 댄 브라운의 소설들이다.
이 책 역시 까만 밤을 지새게 만들고, 작가의 작품속의 이야기가 어디까지 진실인지를 생각해 보게 만들기도 하면서, 내내 흥미진진한 추격적에 동참하게 만드는 박진감 넘치는 소설이다.
영화로 제작되었던 '다빈치코드'나 '천사와 악마'가 소설에 미치기 못한 점들이 있는데, '로스트 심벌'도 책으로만 읽기에는 그 소설속의 배경들에 대한 지식이 없는지라 아쉬움이 남는 부분들이 많은데, 영화화 된다면 또한 심리묘사나, 인물묘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런 작품은 영화와 소설을 함께 읽고, 보는 것이 작품 이해에 더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