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무게
헤더 구덴커프 지음, 김진영 옮김 / 북캐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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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인 '헤더 구덴커프'는 16 년간 초등학생을 가르친 교사이다. 그가 쓴 '침묵의 무게'는 그녀의 데뷔작인데, 미스터리소설 형태를 띤 가족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계속 소설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그렇다고해서 미스터리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복잡한 복선이 깔려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도 단순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추리소설을 많이 접해본 독자라면 소설의 전개부분에서부터 결말이 보일 수도 있을 정도로.
그런데,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은 '침묵의 무게'만큼이나 그 무게가 점점 더 가중되어 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7살 단짝 친구인 '칼리'와 '페트라'는 어느날 새벽, 비슷한 시점에 사라져 버린다. 침대에서 고이 잠들어 있어야 할 두 아이의 가족들이 그들을 찾아 나서게 되고, 여기에 경찰까지 동원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집근처의 숲속을 헤매고 있는 7살 어린이. 그들은 왜 새벽의 어스름에 집에서 사라졌을까? 그리고, 주인공인 '칼리'는 4살이후 왜 말을 못하게 된 것일까?
그런데, 이 소설속에는 너무도 많은 아픔이 담겨져 있다. 가족이 어떤 의미인가를 깊이 생각하게 해 준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자녀들의 학대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또한, 결혼의 의미도 생각하게 해준다.
안토니아와 그리프의 결혼, 마틴과 필다의 결혼, 루이스와 크리스틴의 결혼....                          
그리고 그들이 이끌어가는 가정.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를....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요즘 사회적 촛점을 받고 있는 아동 성폭행이나 자녀 학대 문제도 되짚어보게 된다. 
7살아이에게 가해지는 무자비한 성폭력. 그로 인하여 겪게 되는 정신적 충격, 그리고 자녀의 입을 다물어 버리게 만든 그 한마디와 아버지가 가하는 말도 안되는 의심과 학대.....   이런 환경에서도 동생을 끔찍하게 생각할 수 있는 오빠가 있다는 것은 그나마 행운인지도 모르겠다.



'칼리'와 '페트라'를 찾아 가는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은 제각각 1인칭 화자가 되어서 자신의 복잡한 가족사의 이야기를 펼쳐 보여주게 된다.  똑같은 상황이지만 그 자리에 모인 화자들이 생각하고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조금씩은 다른 것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자신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것이다.
화목한 가정에서 건전하고 건강한 아이들이 자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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