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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꽃처럼 - 제2판
원경 지음 / 도반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원경스님은 북한산 심곡암에서 수행을 하시는 스님이시다.
열반하신 취봉스님의 사미승이기도 했고, 송광사에서는 법정스님을 모시기도 했던 스님이시다.
스님의 시집은 흐르는 물처럼 맑고 잔잔하게 가슴에 와닿는다.

스님이 수행을 하시는 심곡암을 <심곡암 이야기>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티끌 세상이 가깝되
깊은 고요함이 깃들어 있고
깊은 고요함은 막힘이 없어
티끌세상 한눈에 굽어보네
작되 오묘함을 두루 갖추어서
펼치나니 불심과 자연, 예술이 하나되는
화엄의 꽃같은 심곡암 !" (심곡암이야기 중에서)

원경 스님은 마음의 평상심, 삶의 깊고 잔잔함을 시로 읊으시는데, 그 바탕에는 고요함과 자유로움이 있음을 말씀하신다.
" 오실 이, 가실 이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가리라.
꽃 피는 봄은 굳이 부르지 않아도
때 되면 절로 찾아오는 것처럼
잎 지는 가실은 굳이 보재지 안니하여도
겨울을 향해 떠나는 것처럼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가리로다.
오실 이는 오고, 가실 이는 가시리라.
나홀로 여기 서 있음에
불어온느 바람 스스로 불어오고
떠나는 바람 스스로 떠나가듯
때가 되면
오실 이는 오고, 가실 이는 갈 것이로다. " (p23)
" 삶
우리의 가슴이 너무 커서
늘 채워짐이 적다고 말하지 말고
우리가 스스로 작아지어져
늘 넘쳐 흐른다고 말합시다.
그리하면
사슴같은 그대 가슴의 허허로움
봄날의 꽃 빛으로 수줍은 듯 빛날거니까요.
(......) " (p24)
그런데, 스님에게도 그리움이 있으신지,
"'봄비는 소리없이 대지를 적시고
그리움은 흔적없이 가슴을 적신다. " 고 하신다.
" 행복지도 (幸福之道)
도(道)란 무엇입니까?
어느 노스심께 물었다.
내가 좀 불편하고
다른 사람을 편하게 해 주는 것이
도(道)일세!
찬 자리에 앉아서도
다순 자리에 앉히우시고
차운 자리에 찹지도 않은 듯
다행스러워 하시니,
행복지도 (幸福之道)" (p74)
스님이 계신 심곡암 너럭바위에서는 봄에는 산꽃축제가, 가을에는 단풍축제가 열려서 불심, 자연, 예술이 함께 하는 곳이 된다고 한다.
흐르는 물처럼 맑고, 밤하늘에 달처럼 밝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우리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가지게 하는 시들이 이 한 권의 책에 담겨져 있다.
지금 마음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나, 힘겨워서 쓰러질 것같은 사람들이나, 그 누구든지, 이 한 권의 시집을 통해서 행복해 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대, 꽃처럼>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