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연을 끌어안는다 - 내 안의 이야기들이 말을 걸어 온 순간
노지혜 지음 / 바다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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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연을 끌어안는다>는 저자가 약 40여일에 걸쳐서 유럽의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과 할렘, 마스트리히트, 안트부르펜, 벨기에의 브뤼셀, 아일랜드의 더블린, 스페인의 마드리드, 똘레도, 다시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등을 돌아디니면서 쓴 글들이기때문에 여행에세이로 생각하기 쉽지만, 여행에세이라기 보다는 감성 에세이라고 하는 편이 더 좋을 듯싶다.

 

 

저자인 노지혜는 10년간 피아노를 전공하던 학생이었지만, 자신이 하고자했던 것에 실패하게 되면서 글쓰기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라디오 클래식 방송자가로 일하면서 소설을 쓰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작가인 한강의 글쓰기 지도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런 삶의 일상에서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이며, 이 여행을 통해서 '우연'이란 것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우연을 우연으로 스쳐 지나 보낼 것이 아니라, 운명처럼 끌어 안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삶에 대한, 글쓰기에 대한, 사랑에 대한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묻고 그 대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그의 삶의 이야기는 독서, 그리고 글쓰기, 여행으로 축약될 수 있을 정도로 책과 여행을 즐긴다.

 

 

 

"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라고 했다. " ( 책 속의 글 중에서)

<나는 우연을 끌어안는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은 그녀가 3년만에 다시 찾은 곳이고, 그곳은 친구가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기에 낯설지 않고, 기억 속의 한 부분과 같은 곳이다.

 

 

" 장소는 내게 기억이다. 단 한 번의 눈길만 오갔다 해도 그것이 특별했다면 내 안에서 남아 언제까지고 살아 남을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하게 된다. " (p36)

 

 

 

 
그녀는 암스테르담에서 콘서트를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쇼팽 녹턴 13번 C 단조 op. 48-1을 들으면서.

친구의 부음 소식을 전해 들었기에.

 

안네의 집을 둘러 보면서 안네의 일기 속의 문장들을 되새기기도 하고,

안트 베르펜의 노트르담 성당에서는 네로가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보고 싶어했던 루벤스의 그림 '성모승천'을 보기도 한다.

 

 

벨게에 브뤼셀의 그랑플라스에서는 한 가운데가 텅빈 광장 속에서 사색에 잠기며, 뒷골목 홍합요리집을 찾기도 한다.

그녀는 여행을 즐기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여행을 통해서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과 읽었던 책 속의 내용들을 반추해 보기도 하는 것이다.

 

 

 

 

" 여행과 책은 닮았다.

내게 있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기쁨을

아주 사소한 것으로 부터 발견하게 해주니 말이다.

언제나 난 그 두 곳을 향해 모든 것을 열어 놓기를 원한다.

가능한 작은 우연까지도 알아차리기 위해서 " (p212)

 

이처럼 저자는 우연은 마법처럼 다가오지만 그것을 놓치지 않고 운명처럼 받아들이려 하는 것이다.

우연을 통해서 새로운 삶을 꿈꾸고, 여행을 하면서 그 꿈을 실현해 나가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녀의 꿈이 소설쓰기이니, 이 여행이 끝난 지금 그녀는 열심히 글을 쓰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한 권의 소설책이 나오기 위해서 우연을 끌어 안은 그녀를 이 책을 통해서 우린 만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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