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가 꿈꾼 나라 - 250년 만에 쓰는 사도세자의 묘지명, 개정판
이덕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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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의 저자인 이덕일은 역사 속의 이야기들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기때문에 고정 독자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의 작품 중에서 내가 읽은 책은 <조선왕 독살사건>과 <이덕일의 세상을 바꾼 여인들>등이 있다.

모두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이다.

이번에 읽게 된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는 이전의 작품인 <사도세자의 고백>의 개정판이다.

 

 

저자는 '들어가는 글'을 통해서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인 정병설 교수가 2010년 네이버 카페 문학동네와 교육방송 등을 통해서 이 책에 대한 비판을 한 내용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말하고 있다.

나는 그 논란의 내용을 알지 못했기에 거기에 대한 어떤 언급을 하기는 어렵지만, 대충의 내용은 이덕일의 <사도세자의 고백>은 이미 13년전에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책이고, 책 내용들도 <영조 실록>를 비롯한 사료를 바탕으로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에 대한 내용에서 그 당시의 역사적 사실들을 왜곡하고, 과장하고, 자신의 변명 일색으로 일관했던 것들을 바로잡아서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자 하였다는 것이 요지인 것이다.

거기에 대해서 정병설은 <한중록>의 내용이 결코 그당시 세력을 잡았던 노론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매체를 통한 공방이 있었던 것 같았다.

 

2010년에 문학동네에서는 한국 고전 문학 전집 10권을 펴내면서 3권과 4권에 <한중록>을 실었던 것이다. 3권은 한중록을  정병설이 현대인들이 알기 쉽고 읽기 쉽게 연대, 특정 어휘, 친족의 용어 등을 고쳐서 쓴 것이었고, 4권은 원본 한중록에 정병설이 주석을 달았던 것이다.

물론, 나는 이해하기 쉬운 3권 <한중록/ 혜경궁 홍씨저, 정병설 역, 문학동네, 2010>을 읽었다.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서 시험을 위하여 일부분을 읽었던 <한중록>은  혜경궁 홍씨의 처지가 안타깝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었지만,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서 사도세장의 이야기가 많이 전해졌기에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에 대한 생각은 많이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특히 혜경궁 홍씨가 <한중록>을 4차례에 걸쳐서 쓰게 되는데, 첫 번째는 정조때이고, 나머지 3번은 손자인 순조가 집권할 당시에 할머니로서 손자에게 그때의 이야기를 알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썼던 것이다.

 

혜경궁 홍씨는 영조의 총애를 받던 며느리임에도 그녀가 남편 사도세자를  위해서 한 일은 아무것도 없는것이다. 노론의 권력 유지를 위해서는 사도세자의 안위보다는 아들인 세손의 왕위계승을 위해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사도세자의 죽음이후,  40여년이 지난후까지 자신의 친정이 풍비박산이 나는 모습에서 친정 아버지와 친정을 위한 변명을 하기에 급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에 내 생각은 '한중록'은 혜경궁 홍씨의 순수한 마음의 기록이라기 보다는 후세의 사람들, 특히, 순조에게 보이기 위한 글이기에 많은 숨겨진 이야기들과 그녀의 친정을 옹호하기 위한 변명이 많이 들어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는 그런 상황을 좀더 확실하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책이다.

저자도 <한중록>에서 혜경궁 홍씨가 진실을 은폐하고 거짓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 책을 썼음을 깨닫고  " 사도세자의 사건의 진실을 찾자"는 의미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던 것이다.

특히 많은 사료들에 나와 있는 기록들을 바탕으로 저자 자신의 생각을 풀어 나간다.

이 책의 내용을 읽게 되면 마치 정병설이 <사도세자의 고백>을 반박했던 내용들을 조목 조목 해명해 나가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이 책은 이미 13년전에 쓴 책의 개정판이기에 그당시에도 이런 내용들의 글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숙종대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숙종의 아들이 영조이고, 그의 손자가 사도세자이니까.

이 모든 끔찍한 비극은 영조의 콤플렉스가 그 바탕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영조에게는 두 가지 콤플렉스가 있었다.

어머니 숙빈 최씨의 비천한 신분과 경종 독살설에 대한 것이다.

사도세자는 왕실의 축복 속에서 탄생하지만, 그가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상황은 가시밭길이다.

영조는 노론에 의해서 왕세제로 추대된 임금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항상 경종 독살했다는 의문의 중심에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영조에 의해서 대리청정 체제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세자가 소론에 가까운 정치색을 나타내자, 결국에는 영조는 자식이지만, 세자를 정적이자 왕위를 위협하는 역적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을 증명할 정확한 사료는 없다.

많은 사료의 기록을 참조하고, 그 시대의 정치 상황을 짐작하여 유추하여 보는 것이다.

 

 

숙종에서 정조의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서 과연 사도세자의 죽음에는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는가를, 그리고 사도세자가 이루고자 했던 정치는 어떤 것이었을까를 생각해 본다.

 

정조의 죽음에도 많은 의문점이 있지만, 역사란 승리자들의 기록이니...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는지는 추측으로만 알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그런 진실을 찾고자 많은 노력을 한 흔적들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영조실록과 한중록의 기록을 서로 대조하는 과정에서 한중록의 기록이 정말 많은 허구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역사적 사실들에 의문점을 품어 볼 수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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