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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 - 마음이 외로운 당신을 위한 따뜻한 위로
A.G 로엠메르스 지음, 김경집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어린왕자>는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별처럼 아름답게 자리잡은 짧은 이야기이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한 권의 책이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흉내내거나 <어린왕자>의 이야기에 또 다른 이야기를 덧붙인 <어린왕자>의 아류(?)들이 많이 출간되었다.
얼마전에 읽었던 <지구별 어른, 어린 왕자를 만나다/ 정희재, 지식의 숲, 2011>은 어린왕자의 순수한 눈을로 바라볼 수 있었던 시절과 그 순수함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느끼게 되는 아프고 외로운 이야기를 <어린왕자>의 1장에서 27장까지를 차례대로 적어 놓으면서, <어린왕자>의 각 장끝에 정희재의 글을 담아내었다.
어린왕자가 지구별에서 느꼈던 그 이야기들은 어쩌면 청춘들이 고민하고 힘겨워 했던 것들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런 이야기들을 <어린왕자>을 통해서 함께 생각해 보게 해주는 것이다.
어린왕자는 " 어른들은 다 그 모양이다. 그렇다고 그들을 탓해서는 안 된다. 어린이들은 어른들을 너그럽게 대해야만 한다. " (p51)고 청춘들에게 충고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잠겨 보기도 했다.
<어린왕자>를 읽으며서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갔디면, <지구별 어른, 어린왕자를 만나다>를 읽으면서는 힘들고 외로운 삶에서 자신만의 샘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외에도 <다시 만난 어린왕자/ 장 피에르 다비트, 이레, 2002>는 너무 오래 전에 읽어서 그 내용은 생각나지 않지만, 책은 책꽂이에 꽂혀 있다.
나는 또 다른 <어린왕자>를 이번에 만나게 되었다. 생텍쥐페리 재단에서 극찬한 <어린왕자>후속작이라는 <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를.
작가는 왜 또 다른 <어린왕자>를 쓰게 되었을까?
그는 어린왕자를 그렇게 떠나게 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나 보다.
"증오, 무지, 도를 넘어선 민족주의, 사라진 연대감, 물질 만능주의 그리고 많은 위협이 어린 왕자를 우리 별 지구에서 떠나가게 만들었다는 걸 깨달았다. (...) 그래서 우리 시대를 좀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덜 불행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 (p9, 프롤로그 중에서)
역시 이 책의 저자도 희망을 잃은 사람, 외로운 사람,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에게 다시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끄집어 내서 꿈과 희망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
저자는 시인으로서 세대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메시지와 신념을 전달하는 사랑의 마법사이니까.
이야기는 파타고니아의 황무지를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발견하게 되는 이상한 보따리 속에서 한 아이를 만나게 되면서 함께 사흘간의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금빛 머리의 파란 망토를 걸친 아이.
이 아이는 대체 어디서 왔을까?
어떻게 여기에 왔지?
길 가에 누워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가족은 있을까? 등의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 아이는 1인칭 서술자인 나에게 많은 질문을 한다. 순수한 마음에서 세상을 바라보기에 던질 수 있는 질문들을.....
나는 앞으로 갈 길도 멀고, 지루하기에 아이의 단순하지만 의미있는 질문들에 답을 하다 보니 독특한 대화로 이어지게 되고, 그것을 즐거움으로 받아 들이게 된다.
그런데, 나는 아이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우리들이 처할 수 있는 삶의 많은 부분들의 참 의미를 느끼고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런 여행 중에 질문에 답변을 하던 나는 도로에서 한 마리의 개를 치게 된다.
나는 차에서 뛰쳐 나가서 차에 이상이 있는가를 살펴보는데, 아이는 다친 개에게 다가가서 품에 안고 쓰다듬어 주면서 저 세상으로 보낸다.
거칠게 싸울 듯이 다가오던 개 주인은 아이에게 죽은 개의 새끼를 선물로 주게 된다.

여기에서 나는 또 다른 깨달음을 갖게 된다.
그 아이가 말하던 양, 꽃, 별, 파란망토, 소행성....
그 아이는 소행성에서 어떤 비행기 조종사를 찾아 온 어린 왕자였던 것이다.

나는 어린왕자의 질문에 말로만 떠들면서 교훈적인 가르침을 주었지만, 어린왕자는 자신의 말을 묵묵히 들으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질문을 하곤 했다. 그런 어린왕자는 행동으로 사랑을 보여 준 것이다.
이렇게 계속되는 여행 속에서 나와 어린왕자에게는 또 다른 사건들이 생기게 되고....


그들은 이렇게 짧은 여행, 짧은 이야기를 남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서 우리들은 어린왕자의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계와 투명한 미소를 만나게 되니 긴 깨달음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린왕자>는 보아뱀, 장미, 잡초, 양, 화산폭발, 소행성 청소 등 은유적이고 비유적인 표현들을 통해서 아름다운 문장들과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받게 되는데 반하여, <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는 직설적인 이야기로 간결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어린왕자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는 자신들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우리 가슴 속에 남겨지는 것이다.
"어린왕자는 무엇을 전달하러 그 먼 소행성에서 다시 우리들에게 찾아 온 것일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각 장이 시작될 때마다 한 단락의 글은 그것만으로도 마음 속깊이 메아리가 쳐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어서 부끄러우면서도 행복했던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