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란 무엇인가 - EBS 교육대기획 초대형 교육 프로젝트
EBS <학교란 무엇인가> 제작팀 엮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학교란 무엇인가>는 EBS 교육 대기획 초대형 교육 프로젝트로 TV를 통해서 방송되었던 내용들을 2권으로 책으로 묶은 것이다.

 

 

노란색과 연두색의 책표지가 싱그러움을 자아내듯이 우리의 교육현장이 그리 어둡지만을 않고, 얼마든지 우리들의 노력으로 희망이 보일 수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제작진들은 이 프로젝트를 방송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학교는 당신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는가?"를 질문해 본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입시 경쟁으로 시달리면서 보내야 했던 힘겨운 장소로 기억되는 것이다.

나에게 학교는 어떤 의미일까?

나에게는 그리 힘들었던 기억보다는 아름다운 추억의 장소로 기억된다.

물론, 치열한 입시를 앞두고 공부에 전념을 해야 했던 곳이기도 하지만, 그곳에는 마음으로 우리들을 보살펴 주시던 다정다감했던 선생님의 모습도, 지금은 소식조차 모르지만 매일 같이 붙어 다니던 친구의 모습도 보이는 것이다.

그후, 내가 학생이 아닌 교사의 입장이 되었던 학교도 나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지식을 전달하는 전달자의 역할도 중요했지만, 그보다는 학생들과의 유대감이 컸기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지금의 학교는?

내가 밖에서 바라본 학교의 모습은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내 아들이나 조카들의 경우를 보더라도, 교사와 학생은 '따로 따로'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경우를 많이 접해 보았다.

예전처럼 교사와 학생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 않기에 학교 생활은 학생들에게 힘겨운 곳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접하게 된 <학교란 무엇인가>는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 제작진들이 어떤 노력을 하였는가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치밀한 계획에 의해서 실행된 결과물이었다.

부모, 교사, 학생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실험과 설문 조사를 활용하여 데이터를 내고, 그것을 가지고 학교 교육 및 가정 교육에서 꼭 알아야 할 10가지 중요한 주제를 이끌어 낸 것이다.

이때의 실험들은 TV를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전달됨으로써 현실감을 가질 수 있게 기획이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들은 학교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보다는 교육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다루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권과 2권의 목차를 먼저 보니,

1권은 교육의 전반적인 문제점과 우리들이, 특히 학부모들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2권에서는 학교에 있어서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는 것이었다.

 

참고로 1권과 2권의 목차를 살펴보면,

<학교란 무엇인가> 1권:  내 아이의 감성과 가능성을 살리는 토탈 교육 솔루션

Part 1. 칭찬 속의 진실 게임 “당신의 교육 방법은 제대로 가고 있습니까?”
Part 2. 아이의 생각을 여는 책읽기의 힘
Part 3. 배움의 역주행, 사교육을 파헤치다
Part 4. 0.1% 영재들의 새로운 발견
Part 5.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들

<학교란 무엇인가 > 2권 : 내 아이의 꿈이 살아나는 가슴 뜨거운 교육 이야기

Part1 학교란 무엇인가
학교의 의미와 우리의 교육현실, 그리고 희망의 씨앗

Part2 학교를 바꾸는 좋은 선생님의 자격 : 교사의 의미와 공교육의 가치
Part3 감동의 지식, 최고의 커리큘럼을 찾아서 : 과연 학교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Part4 우리가 꿈꾸는 학교는 있는가 : 교육을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들

Part5 교육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 학교의 존재 의미와 학교가 나아갈 방향

 

★ 칭찬 속의 진실게임

한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캔 블렌차드, 21세기북스,2003>으로 인하여 무조건 칭찬은 다 좋은 것처럼 인식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후에 자기계발서나 교육학 관련 책들에서 칭찬의 역효과를 다루는 책들이 나오면서 칭찬에 대한 생각들이 조금씩은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도 칭찬에 대한 실험을 통해서  올바른 칭찬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한다.

아이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큰 힘을 가진 칭찬이지만, 보상을 목적으로 한다면 그것은 역효과를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

 

 

그 예로 그동안 매스컴을 달구던 꼬마 영재들이 지금은 어디있는지 그들을 추적해 본다. 이밖에 몇 가지 실험을 통해서 칭찬의 효과는 기대만큼 긍정적이지도 않고, 칭찬에 중독되게 되면 모든 것을 쉽게 포기하게 만들 수도 있음을 입증한다.

 

 

칭찬은 때론 부담감을 주기도 하기에 칭찬보다는 조언, 긍정적인 집안 분위기 (따뜻한 집안 분위기)와 부모가 자신을 온전하게 믿어 준다는 마음의 메시지가 더 중요함을 많은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일깨워준다.

" 보상을 주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뇌, 그것이 바로 칭찬 중독에 빠진 뇌이다." (p71)

 

 

 

♥ 아이의 생각을 여는 책읽기의 힘

에디슨, 아인슈타인, 윈스턴 처칠, 안데르센 등의 위인들을 보면 어릴적부터 책읽기를 좋아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책읽기와 함께 강인하고 희생적인 어머니의 독서교육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명문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사례를 수집해 보아도 그들은 어릴적 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던 것이다.

책읽기가 좋다는 것은 모든 학부모들이 잘 알고 있는 것이지만, 부모들은 올바를 독서지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책읽기는 단순한 독서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어릴때부터 부모가 자녀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다.

단순히 명작들만을 읽게 하기 위해서 비싼 책을 세트로 구입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자녀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좀 더 커서는 함께 책을 읽음녀서 아이들과 정서적 교감과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뇌의 균형적인 발달을 돕는데 효과적인 것이다.

" 토마스 제퍼슨의 아이들은 다년간의 독서와 작문을 통해 숙련된 독서가 되면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학습 능력을 발휘하게 되고, 세계 최고의 브레인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p 124) 라고 말한다.

 

 

♣  배움의 역주행, 사교육을 파헤치다

고등학교 2학년 정현이의 일과표이다. 여느 고등학생들과 다르지 않은 일과표일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나라 고등학교 학생들의 현주소일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부터 공교육을 믿지 못하는 풍조가 만연하면서 많은 학생들은 학원으로, 과외로 내몰리게 되었다. 그런 사교육을 통해서 행해지는 선행학습으로 학생들은 자신이 선행학습한 내용들을 알고 있다고 믿게 되는데 이것은 커다란 착각이고 오류인 것이다.

스스로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 인식하는 능력인 메타인지 때문에 선행학습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문제들을 정확하게 알고 있지도 못하면서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사교육을 안 받으면 불안한 학생과 부모들의 실태를 추적한다.

우리 교육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학습을 일끌어 나가고 그 결과를 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 주도적인 학습 능력과 태도를 길러야 하겠다.

 

0.1% 영재들의 새로운 발견
0.1%의 영재들, 그들은 우리들과 다르다고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실험 결과 그들도 우리들과 그리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다만 그들은 복습, 집중, 계획, 스스로 기초부터....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0.1%의 영재인 것이다.

그러면 다른 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른 것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메타인지 능력이 아이들의 학습 능력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인데, 그들은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고 있기에 그에 대한 복습에 치중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0.1%의 영재에게는 0.1%의 부모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경제력과 극성적인 교육관이 아닌 무시하지 않고, 비난하지 않고, 질책하지 않는 그들만의 대화법이 있기때문이다.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관계가에 그들은 0.1%의 영재이고, 0.1%의 부모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들

이 주제는 대안학교에 관련된 내용이다. 90년 전통의 영국 서머힐 대안학교를 소개한다. 이 학교는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배운다는 '경험 중심'의 철학이 수업 방식이다.

일본의 서머힐이라고 불리는 기노쿠니 학교도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나라에도 학교 교육에 염증을 느낀 학생들이 대안학교를 다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전보다 대안학교에 대한 인식도 좋아졌기에 자신의 꿈을 키우기 위해서 이곳을 찾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스로 공부할 기회를 찾는 학생들, 교육의 본질은 행복해지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문장은 "교육의 목표는 행복한 사람을 만드는 것"이라는 것이다.

EBS에서 이 프로젝트를 방송할 당시에 10부작이었으니, 1권의 내용은 그중의 절반에 해당하는 내용들이다.

1권에서는 교육 전반에 걸쳐서 우리들이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하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학부모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한 사례 연구는 많은 관심이 가는 내용들이다.

무조건적인 칭찬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오류, 사교육에 치중하는 우리의 현실, 상위 0.1%는 무조건 머리가 좋을 것이라는 생각, 부모는 책을 읽지 않으면서 자녀들에게만 독서를 강요하는 실태....

이런 모든 것들이 학부모들이 생각해야 할 문제들인 것이다.


<학교란 무엇인가>2권에서는 우리의 학교 현실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 있으니, 더욱 기대가 되는 것이다.

이 책에는 Bonus tip 이 각 장의 끝에 있어서 사례중심의 대화법들도 배워 볼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믿어 의심하지 않았던 양육 방법에 완전하고 유일한 것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런 오류가 있었던 것은 교육의 본질과는 차이가 있는 주입식 교육의 한계에서 올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리고, 학교 교육이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 버린 것도 한 몫을 하는 것이다.

 

 

많은 학부모들이 이 책을 읽고 뭔가 깨달음을 갖고 자녀들에게 새로운 방법의 교육을 모색하는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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