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은 사람 두레아이들 그림책 1
프레데릭 백 그림, 장 지오노 글, 햇살과나무꾼 옮김 / 두레아이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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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은 1953년에 발표된 소설인 것이다. 그런데,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읽은 후에는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감동을 가져다 주는 작품인 것이다.
나도 그동안 <나무를 심은 사람>을 여러 번 읽었다. 소설로도 읽었고, 동영상을 보기도 했고.....
그때마다 가슴에 잔잔하게 남는 감동은 또 다시 이 책을 찾게 되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이번에는 그림책을 통해서 <나무를 심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이 그림책은 '장 지오로'의 글에 이 소설을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어서 오스카 단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한 '프레데릭 백'이 만든 영화 속의 장면들 중에서 해당부분들의 일러스트만을 뽑아서 그림책으로 만든 것이다.

" 한 사람의 인격이 얼마나 훌륭한 지 알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그 사람의 행동을 지켜볼 수 있어야 한다. 그 행동이 조금도 이기적이지 않고 더 없이 고결한 마음에서 나왔으며,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면, 그 때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인물을 만난 것이다. " (p3)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양치기 노인 엘제아르 부피에 이르는 말인 것이다.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의 체험담이 담긴 소설이기도 하다. 작가는 구두 수선장이의 아들로 태어나서 가난한 형편때문에 독학으로 작가가 되었는데, 오트 프로방스의 산지를 여행하던 중에 만난 양치기 노인에게의 행동에 감명을 받고 초고를 쓴 후에 20년동안이나 다듬고 다듬어서 세상에 내 놓은 책이 <나무를 심은 사람>인 것이다.
그러니, 이 작품이 얼마나 공들인 작품인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이야기는 약 40년 전을 회상하는 것에서 출발한다.6월의 어느날, 한 젊은이가 프로방스 지방 근처의 벌거벗은 황무지를 가게 되는데, 물 한 모금 마실 수 있는 샘물조차 없는 곳이다. 





그곳에서 양치기 노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 노인은 자신감과 확신에 찬 모습을 가진 것이다.



그러나 그 근처 마을의 사람들은 견디기 힘든 날씨와 환경때문에 서로 부대끼면서 이기심으로 가득차서 살고 있는데, 형편만 된다면 그곳을 벗어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니, 마을에는 다툼과 갈등, 자살, 범죄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왜 이렇게 양치기 노인과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대조를 이루는 것일까?
양치기 노인은 자식과 아내를 잃고 양을 키우면서 홀로 살아가는데도 그 누구보다도 확신에 차 있는 것이다.
젊은이는 양치기 노인이 황량하고 메마른 땅에 그동안 도토리 심기를 계속해 왔으며, 지금도 꾸준히 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3년에 10만 개를 심어서 2만 개가 싹이 나고, 그중의 절반은 또 들쥐와 다람쥐의 먹이가 되는데도 그 일을 하는 것이다. 

" 한 사람의 힘으로 자연을 바꿀 수 있을까?"


 

 
그후 젊은이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돌아와서 무심코 자신이 언젠가 들렀던 그곳을 찾아 가본다.
그곳에는 뜻밖에도 참나무, 너도 밤나무, 자작나무 등으로 몰라보게 변한 숲이 형성되어 있고, 그 근처의 마을은 전과는 다르게 변모한 모습을 보여준다.





30년전의 베르공 마을은 난폭하고 미움만이 있던 희망을 찾아 볼 수 없었던 곳인데, 지금은 작은 마을에 채소와 꽃이 가득한 마을이 된 것이다.
이런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은 묵묵히 노인이 심은 나무들의 영향인 것이다.
양치기 노인은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 나무를 심은 것도 아니고, 어떤 보상을 바란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인정받기 위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묵묵히 한 것뿐인 것이다.
이 그림책의 앞부분과 뒷부분은 그림에서 확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야기의 앞부분은 칙칙하고 암울한 분위기의 불행이 느껴지는 반면에 이야기의 뒷부분은 화사하고 아름다운 풍경들이 기쁨과 행복이 가득찬 그런 느낌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에게 닥친 불행, 자식과 아내를 잃고도 자신의 삶에 불행을 느끼기 보다는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될 것인가를 알고, 그 일에 전심전력을 한 한 사람의 헌신적인 행동이 끝내는 이런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 준 것이다.
아무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양치기 노인은 그것이 언젠가는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 일에 매진을 했던 것이다.

이 책에는 양치기 노인이 나무를 심고 다니던 기간 중에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처럼 어수선한 세상 속에서도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나무만을 심고 살아간 것이다.

   

사람의 이기심과 야망에서 자행되는 전쟁과 아무런 사심조차도 없는 노인의 마음은 그래서 더 대조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언제 읽어도, 어떤 장르의 책으로 읽어도 읽을 때마다 오래 오래 가슴에 남는 감동을 주는 <나무를 심은 사람>은 어린이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줄 것이다.
그림책이기에 더 순수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던 <나무를 심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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