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안에 사랑이 있었다 - 당신 곁에서 뜨겁게 울어줄 신부님들의 이야기
차동엽 외 지음 / 마음의숲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신부님을 생각하게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이 김수환 추기경, 그리고 톤즈 마을에서 사랑을 베풀다 가신 이태석 신부님이 생각난다.
이들 신부님들은  사랑이 운명이었고, 삶이 사랑이었던 분들이다. 

 
 
<그 안에 사랑이 있었다>는 바로 사랑을 몸소 실천하시는 11명의 신부가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아픔이 있는 곳, 사랑이 필요한 곳에서 사랑의 기쁨을 만들어 낸 이야기들이 이 책 속에는 아름답게 담겨 있다.
11명의 신부 중에서 차동엽 신부는 <무지개 원리>, <바보 Zone>으로 우리들에게 낯익은 신부이기도 하다.
조재연 신부는 청소년을 위한 사목으로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활동을 하시는데, 그 바탕에는 자신의 어린날의 기억이 남아 있기때문이다. 그는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기에 힘겨운 시절들을 보냈는데, 그 어려운 시기들이 지나고 나서야 어머니의 사랑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사랑을 베풀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던 것이다.

 " 사랑받은 적이 있다면, 사랑하고 있다면 반드시 사랑이 넘쳐 흐르게 하십시오. 사랑은 언제나 샘과 같은 것입니다. " (p67)






 
강석진 신부는 사람으로 인한 만남과 이별이 담겨 있는 20대 아가씨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는 자신과 자신 주변 세계의 모든 관계성 안에서 거의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려 버리는데, 그것은 부모의 이혼이 가져다 준 것이었다. 신부는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그녀에게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도와주게 되는 것이다.
 

송영오 신부의 이야기는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형의 딸인 로사를 자신의 딸로 키우게 되는데, 신부 혼자 딸을 키운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갈등과 대립을 보이게 되지만, 그것은 사랑과 고마움의 마음으로 변하게 되고...
그러나 딸 로사에게 찾아온 희귀병.
그가 전하는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 요즘 저는 저의 딸 로사와 연애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잘 잤는지 안부를 묻고, 하루의 일과를 함께 나누며 차를 마십니다. 그리고 매일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행복해합니다.
주님! 이 작은 행복이 결코 욕심이 되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 (p107)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결코 행복이라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작은 행복.
그러나, 그 작은 행복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지영헌 신부는 병원에서 원목 목사로 있다.  그는 마리아 자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리아는 암투병중에 막내를 낳게 되는데, 임신중이었기에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병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가 거행한 병자 성사는 떠나는 사람과 남는 사람에 대한 돌봄을 함께 하는 것이다.
그의 노트에 붙여져 있는 창세기 12장 2절의 구절.
" 너는 복이 있도다."
하느님은 항상 병자곁에 있는 지영헌 신부에게 이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그안에 사랑이 있었다>를 읽으면서 가장 감명깊은 이야기는 아마도 최정묵 신부의 2만 1천원에 얽힌 이야기일 것이다.
최정묵 신부에게 한 할머니가 자신의 전 재산에 해당하는 2만 1천원을 아무 조건없이 건네준 것이다.
그것도 꼬깃꼬깃하게 접어진 상태로 색이 바랜 투명 비닐 속에 싸여서....
그것이 바로 할머니의 사랑인 것이다. 

 " 저는 오늘도 볼 품 없는 가방을 둘러메고 집을 나섭니다. 그 가방 안에는 2만1천 원이 아닌 1천2만 원이 들어 있습니다. 저는 그 가방을 둘러메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제가 만난 사람들에게 가방 속의 사랑을 꺼내 줄 것입니다. 제 가방 속에는 자신의 것을 모두 내어 놓은 할머니의 조건 없는 사랑이 가득합니다. " (p165)

 

 
 
 

이렇게 이 책 속에는 잔잔한 사랑이 흐른다.
그리고 그 사랑은 그 어떤 사랑보다 아름다운 것이다.
11명의 신부들이 만난 사랑의 이야기.
그들이 삶에서 사랑을 배우고....
사람에게서 사랑을 배우고....
그 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고 있듯이, 우리들도 아주 작은 사랑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나는 내 마음에게 조용히 물어본다.  

"나는 누군가에게 진정으로 사랑을 베풀어 본 적이 있는가?"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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