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 재미유산상속변호사가 전하는 후회 없는 삶을 위한 12가지 키워드
박영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누군가의 장례식에 참석하게 되었을 때에 가지게 되는 생각 중에 '어떻게 삶을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된다.
그리고, 그 분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나의 삶에 대해서 되짚어 보게 되는 것이다.
죽음은 삶의  끝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이 책의 저자인 박영선은 죽음은 삶의 반대가 아니라, 삶의 일부가 죽음이라고 말한다.

 
 
언젠가는 모든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나게 되지만, 떠난 후의 가족들에게 남겨질 것이 무엇일까, 가족은 나를 어떻게 기억하게 될 것인가 하는 생각도 이 책을 읽으면서 하게 되는 생각들 중의 하나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2001년 9.11 테러 당시에 그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서 일 것이다. 당시 뉴욕대학교에 다녔었던 그녀는 누군가의 엄청난 이야기에 창 밖을 내다보게 되고, 세계무역센터 건물에서 치솟는 불길과 무너지는 건물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녀의 죽음에 대한 탐구는 이렇게 9.11 테러의 맨해튼의 가을에서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재미 유산 상속 변호사로 베벌리 힐스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 죽은 후에 다음 세대에게 재산을 넘기는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 죽은 사람들의 재산을 둘러싼 가족간의 갈등,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사람들을 대하면서 그 과정에서 느꼈던 이야기들을 이 책속에 담아 내고 있는 것이다.
후손에게 유산을 잘 남기는 것은 인생을 어떻게 살았느냐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후회없는 삶을 위해 죽음을 회피하지 말 것 " (p9)

 다양한 상속 케이스를 통해 얻은 저자의 경험이 바탕이 된 이야기들에서 독자들은 자신의 삶을 되짚어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상속에는 삶과 죽음, 미움과 사랑, 돈과 야망에 대한 인간의 집착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 (p9)

물론, 미국과 우리나라의 사고방식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특히, 유산, 유언, 유언장에 대한 생각에도 많은 차이점을 가져 오게 되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죽기 전에 미리 유언장을 작성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특별히 큰 재산을 가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유언장 작성을 하지않은 상태에서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 지금 나의 삶 - 나의 직업, 내가 맺고 있는 관계, 내가 추구하는 것들- 은 보이는 세계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는 또 어떤 의미를 갖는가" (p52)

 그런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유산은 꼭 돈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무형의 유산인 경험의 유산, 정직의 유산, 리더십의 유산, 신의의 유산, 관계의 유산, 위기관리의 유산, 감사의 유산, 사랑의 유산, 믿음의 유산 등이 포함되게 되는 것이다. 



 " 유산을 받았다고 하여 자부심을 갖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 돈을 물려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삶에 대한 열정과 동기를 갖는 것이다. 받은 유산으로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다면 생산적인 삶을 통해 얻은 성취감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 (p 141)

저자는 남겨진 사람들, 떠난 사람에 대한 분노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가면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쓴 < 상실 수업>을 이야기한다.
상실을 겪는 사람들의 심리적 과정을 통찰있게 설명한 책이라고 한다.

이 책 속의 내용 중에  "30분에 울어야 할 웃음을 20분 만에 그치지 마세요. 눈물이 전부 빠져 나오게 두세요, 그러면 스스로 멈출 거예요. " (p149)



그러나, 나는 이 책대신에 김형경의 <좋은 이별>을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낼 때에 어떤 이별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 가슴에 와 닿았던 책이다.
마음껏 분노하고, 마음껏 울어 줄 수 있는 이별, 그것은 죽은 사람을 떠나 보내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남아 있는 사람에게도 자신이 살아가야 할 삶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방법인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질문을 던진다. 모두 12개의 질문을....






 
이 과정을 통해서 독자들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가장 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돈을 남기기 보다는 추억을 남겨 줄 수 있다면~~~~

특히, 이 책의 12장에는 비전 유언장을 작성할 수 있는 내용들이 있다.
비전 유언장이란, 전통적인 유언장이 갖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여 자기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삶을 준비하기 위한 유언장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인생의 밑그림과 같은 유언장인 것이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가치영역, 활동영역, 재산영역에 걸쳐서 생각해 보게 된다.

 
 
유언장이란 말에 거부감이 드는 사람들일지라도, 죽음은 삶을 마무리짓는 과정이고, 삶의 일부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생을 한 번쯤은 정리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산다면....
이 말의 깊은 의미를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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