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신 DIEU DIEU - 어느 날, 이름도 성도 神이라는 그가 나타났다
마르크-앙투안 마티외 글 그림 / 휴머니스트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한 편의 만화가 인간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너무도 강렬하다.
주제 자체가 무겁고 무겁기에 한 권의 만화책을 내려 놓는 순간에도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지가 않는다.

 
 
특히 <신 신 DIEU DIEU>는 무채색만으로 만화가 그려졌다. 

 
 
 이것은 이 책의 작가인 마르크 앙투안 마티외가 첫 작품인 <퓌트로 폴리스>에서부터 사용한 방법으로 검정색과 흰색이 가져다 주는 상반되는 그 색감의 강렬함에 검정색과 흰색의 혼합색이자, 검정색과 흰색의 명암의 차이이기도 한 회색이 두 색을 보조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다양한 색을 사용한 것보다 더 강렬하게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오는 것이다.

  
 
우린 신의 존재를 믿을 수 있는 것일까?
만약에 신이 그의 전능하신 능력을 가지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오신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일단 인간들은 신의 존재에 의심을 하기도 할 것이고, 그가 신이라는 것이 입증된다면, 환희에 차서 환영을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리고 인간과 함께 살아가야하는 신에 대해서 인간들은 어떤 이익을 차지하려는 계략을 꾸미지는 않을까?
인간의 심리란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엄청난 후폭풍이 뒤따르게 될 것이다.

<신 신 DIEU DIEU>의 이야기는 인구조사 과정에서 시작된다.

  
 

 

 
" 오 이것 참 흥미롭군요.     그러니까 선생님은 주민등록번호도 없으시고... 사회보장제도에도 가입되어 있지 않으며... 신원보증도 없을  뿐만 아니라... 거주지도.... 신분증명서도.... 이 말은 당신이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 비록 신분증은 없지만, 저의 신분은 있습니다."
" 오 ! 그러시다면 약간 존재하기는 하시는군요!"
" 존재한다구요?  아, 흠.... 그건.... 생각하기 나름이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 어떻게 바라보느나에 따라 다릅니다. "  (P10~11)

아! 그런데, 그는 성은 신, 이름도 신.
자신을 신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처음 인간들의 반응은 " 이봐, 들었어? 여기 웬 놈이 자기가 신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그리고 한바탕 웃음거리가 되지만, 누군가에 의해 그의 인증작업에 들어가게 되면서 비상한 두뇌와 예지력 등으로 그는 신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그후부터 벌어지는 일은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신을 이용하여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들에 의해서 신은 고소를 당하고 재판장에 서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도 자신들의 주장을 선전하기 위한 원고측과 피고측의 이해관계가 깔리게 되는데....
신을 변호하려는 사람들은 신의 역할을 부정하고, 신을 심판하기 위한 사람들은 신의 절대성을 주장하는 장이 마련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계기로 신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에 의해서 신은 상업적 자본주의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군중심리를 이용한 연극, 콘서트, 광고, 아트, 로고, 테마파크, 출판, 미디어, 초상권 등에 동원되어 막대한 돈벌이 수단이 되는 것이다. 



세상은 이렇게 신의 존재로 인하여 한바탕 시끌벅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는 정말 신이었을까?
물론, 반전이 기가 막힐 정도로 펼쳐진다.
신의 귀에 꽂혀 있던 이어폰과의 관련.
프로덕션에 의해서 잘 꾸며진 쇼.
그리고 상품 프로모션.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그가 신이라고 믿는 사람들과 그는 신이 아니었다고 믿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 



마르크 앙투안 마티외는 이 작품을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상업 자본주의와 소비문화가 번창하고 있는 지금의 사회에 신이 나타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너무도 예리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신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도 의심을 해 볼 만한 것이다.
이 시대 인간들의 믿음이란 결국에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도 생각해 보게 해준다.

" 신이 게속 존재해 주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해....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예전과 같기를 원하는 거지.... 저 멀리, 하늘 높은 곳에서....." (P39)



이 책의 86쪽에는 꿈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부분 <꿈>은 파트리스 랑베르의 글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결코 가벼운 주제가 아닌 현대인에게 있어서의 신의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작가는 코믹하면서도 위트있게 처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읽고 난 후에 마음은 가볍기보다는 묵직한 바위덩어리가 가슴 속에 내려 앉은 것처럼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가지게 해주는 한 권의 만화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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