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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희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평점 :
정확히 10년만에 먼지를 뒤집어 쓴 <소유의 종말>을 다시 읽었다.
2002년 겨울에 읽었던 기억이 나지만, 책의 내용은 어렴풋하게 21세기에는 산업시대의 산물이었던 소유의 시대는 접속의 시대로 변할 것이라는 것만이 생각난다.
이 책은 그당시에 논술을 공부하던 대학입시생들은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와도 같은 책이었다. 지금도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의 저자인 '제러미 리프큰'의 열정이 담긴 책이 <소유의 종말>일 것이다.
그의 세번째 저서라고 했던가.
저자는 <소유의 종말>을 쓰기 위해서 6년이란 시간에 걸쳐서 집필을 하였고, 350권의 책, 1천 편의 논문 등을 참고로 하였다고 한다.
"리프킨은 표면적으로는 전혀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현상들의 저변에 흐르는 조류를 날카롭게 파악하는 안목과 복잡한 현실을 명쾌한 개념으로 요약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 (저자 소개 글 중에서)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 보지 못했기에 저자를 소개하는 글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소유의 종말>로도 그의 날카로운 시선은 느낄 수 있다.
흔히 미래를 정보화시대라고 하지만 리프킨은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정보화추세가 아니라 접속화의 추세라고 한다.
정보와 접속이 어떻게 다를까?
비슷한 개념 또는 같은 개념으로 생각해 왔는데, " 정보는 인터넷이라는 부분적 세계를 전체 세계로 확대 적용하는 개념이지만 접속은 인터넷은 물론 자동차, 주택, 전자제품, 공장, 체인점 같은 다양한 실물 영역에서도 일관되게 발견되는 포괄적 조류" (p441, 옮긴이의 후기 중에서)라고 한다.
접속의 소유의 반대 개념으로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권리, 즉 일시적으로 접속한다 고 표현한단다.
쉽지 않은 내용이기는 하지만, 각종 사례들을 중심으로 자세하게 설명을 해 준다.
산업시대는 소유의 시대였지만, 새로운 시대의 경제에서는 물건이 아니라 개념, 아이디어, 이미지가 실리인 것이다. 그래서 부는 인간의 상상력고 창조력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고....
21세기의인간은 관심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네트워크의 교점이라는 의식으로 살아갈 것이며, 현실공간은 가상공간으로, 소유는 접속으로 이동할 것이란다.
이 책을 처음 읽었던 시점에서 10년의 세월이 지났기에 제레미 리프킨이 말하는 것처럼 현실공간이 가상공간으로 이동하고 있음은 이전보다는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소유의 개념도 점점 멀어져 가고 있음도 어렴풋이나마 느낌으로 다가온다.
전자 상거래, 인터넷 상거래, 지적 재산권, 체인점 등이 점점 발달해 가는 것도 접속의 시대의 산물이 아닐까.
접속은 재산권보다 훨씬 더 포괄적인 현상으로 재산권은 내 것과 네 것이라는 협소한 물질의 차원을 다루지만 접속은 체험 자체를 누가 지배하는가라는 좀더 광범위한 문화적 문제와 관련이 있게 되는 것이다.
제레미 리프킨의 생각처럼 접속의 시대로 이동하고 있음을 이제는 많은 곳에서 느낄 수 있기에 언젠가는 소유보다는 접속이 지배하는 세상이 올 것이리라.
아무래도 지금의 생각으로는 완전한 접속의 시대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