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교실 살아있는 교육 이호철 선생의 교실혁명 4
이호철 지음 / 보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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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 선생은 초등학교 교사로 약 30 여년을 근무하신 분이다. (책출간당시에)
어떻게 보면 그는 괴짜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도권의 틀을 벗어난 교육을 초등학생들에게 하였다.

 

그의 신념이 "제도의 틀에 맞춰 열심히 가르치는 것만이 교욱이 아니라 참된 초등 교육이란 그 어떤 것에 흔들리지 않는 교육" (책 속의 글 중에서) 이라는 것이기에 일반적인 초등학교 교사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무엇인가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음을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초등학생들의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① 생각이 바로 서도록 하는 것.
                          ② 기초를 튼튼하게 가르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학생들도 새학년이  기다려지고, 어떤 선생님이 담임 선생님이 되실까, 어떤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될 것인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새학년을 맞이하듯이 선생님들도 똑같은 마음으로 새로운 학생들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저자의 노하우가 담긴 학급운영의 사례들이 소개된다.
물론, 어느 한 해의 기록이 아닌, 그가 30 여년에 걸쳐서 시행착오도 거듭하고, 새로운 아이템도 생각해 내면서 해마다 달라진 교실 환경에 맞추어서 시도했던 방법들을 모은 것이다.


 

교사에게 학급운영이란 1년 단위로 운영되는 것이기에 학급운영의 1년 계획, 학기별 계획, 월별 계획, 주별 계획, 방학 계획 등으로 나누어서 전개된다.
교사들에게는 반복되는 학급 운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해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학생들이 해마다 바뀌게 되고, 자신이 맡게 되는 학년이 해마다 달라진다는 것일리라.
그래서 전년도의 학생들을 떠나 보내는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학생들이 교사들의 품 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교사로서의 '마음 다짐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새로운 학생들과의 마음열기를 하기 위해서 학생들을 돌아 가면서 손톱을 깎아준다. 손톱을 깎는 동안 다정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그리고 생일을 맞은 학생들을 업고 교실을 한 바퀴 돌기도 하고, 학생들의 발을  씻어 주기도 한다.

  
 
 
 
요즘처럼 교사와 학생들의 관계가 삭막하고, 마치 기름과 물같은 시대에는 생각하기 힘든 이야기가 아닐까~~
그밖에도 주장발표, 집중토론, 글쓰기, 공동작업, 학급 문고 만들기, 자연 속에서 활동하기 등은 주입식 교육이 성행하고, 점수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획일적인 학교 교육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교육 내용들을 실천하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의 8장 '신나는 공부'는 살아 숨쉬는 교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한바탕 신명나게 놀아 보는 것이 곧 공부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이 생각났다. 서울 인근의 경기도 지역이었는데, 순수한 눈망울의 학생들에게 지식만이 아닌, 다른 것들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 함께 뛰놀고, 함께 활동을 했던 그 시절이 생각났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학생들과 배구도 하고, 종례시간에는 책도 읽어주고, 시도 함께 읊었고, 시험때는 함께 교실에서 몇 시간씩 공부를 하기도 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졌다.
지금도 그때의 제자들 중의 몇 명은 연락도 하고, 만나기도 하는데, 그것은 서로의 마음을 열고  함께 생활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호철 선생의 교실 혁명 <살아있는 교실>에서 함께 살아 숨쉬는  신나는 공부를 했던 학생들은 아마도 영원히 그 시절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꼭 교사 지망생이나 교사들이 아니라고 해도 우리의 학교 문화를 바꾸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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