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어이없는 에피소드로 독자들의 이목을 더 끌게 됨에 따라서 알게 된 경제학자가 '장하준'이다.
경제학 전문서적이 아닌 일반인들을 위한 경제학 서적들이 책 제목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정도로 거창하지만, 지나치게 독자들의 흥미나 관심만을 의식해서 쓰여졌기에 읽고나서도 별로 남는 것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장하준 교수의 '사다리 걷어차기' '쾌도난마 한국경제'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출간되기가 무섭게 꾸준히 베스트셀러의 위치를 차지할 정도로 독자층이 두텁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아마도 일반인들을 위한 경제 서적이면서, 교양 경제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때문일 것이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에서도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신자유주의가 나쁜 사마리아인들인 강대국들에 의해서 후진국에서 행해지고 있지만, 그것은 결코 좋은 정책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 좀 어렵고, 읽기에 부담스러운 경제 지식들이 동원되기도 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해를 돕기 위해서 소설이나 영화 속의 이야기를 빗대어서 사례로 들어주니 나처럼 경제에 문외한인 독자들도 부담감이 줄어 들게 되는 것이다.
장하준, 그는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책을 펼쳐본다.


장하준 교수에 대해서는 많은 독자들이 알 만큼 알고 있는 인물이기는 하지만,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1990 년 이래 케임브리지 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경제학 관련 상인 뮈르달 상(2003), 레온티예프 상 (2005)을 최연소로 수상한 세계적인 경제학자이다.
아니, 앞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으신다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도 해본다.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의 성격은

이 책의 목적은 자본주의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돌아가게 할 수 있는지를 독자들이 이해하도록 돕는 데에 있다.
이 책은 그러나 '초보자를 위한 경제학 입문서'는 아니다. 그보다 더 좁으면서도 동시에 그보다 더 넓은 책이다. (P17)
이 책은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발표한 후에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던 경제에 관한 내용들에 대한 답변과도 같은 성격을 띠고 있는 책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동안 정치적으로 숨기고, 속이던 많은 현안들에 대해서는 그것들을 캐 보기도 하고, 분석해 보기도 하는 많은 저서 등을 통해서 정치적인 내용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그리고, 경제적인 현안들도 그들이 말하는 것의 뒤에는 석연치 않은 것들이 숨겨져 있다는 생각을 하곤 했지만 그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얻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궁금증이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통해서 해결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대로 믿어도 안되는 것임을, 그리고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그 의미를 분석해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23가지 중에는
Thing 4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
Thing 10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가 아니다.
Thing 11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숙명이 아니다.
Thing 14  미국 경영자들은 보수를 너무 많이 받는다.
Thing 17  교육을 더 시킨다고 나라가 더 잘 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Thing 20  기회의 균등이 항상 공평한 것은 아니다.
Thing 23  좋은 경제 정책을 세우는데 좋은 경제학자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위와 같은 내용들은 그동안 한 번쯤 생각해 보기도 했고, 그렇게 생각하거나, 반대로 생각했던 내용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내용들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지 궁금증도 가중된다.
그런데, 장하준 교수는 나의 이런 마음을 알았는지, 이 책에 수록된 23가지를 차례대로 읽을 필요가 없음을 일깨워준다. 나처럼 23가지의 내용을 훓어 본 후에 먼저 읽고 싶은 부분을 골라 읽는 것이 이 책을 효과적으로 읽는 방법이라고 추천해 주고 있다.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던 자본주의에 대한 상식들. 그것이 정석이 아님을 깨닫게 해준다. '진짜 자본주의가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그리고, 저자 특유의 집필 방법이 독자들이 읽기에 수월한 점이기도 하다.
그것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의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과 주변의사례들, 그리고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내용과도 연계시켜서 짚어주고 있다.
저자는 '경제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해서 의사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에게 올바른 길을 선택하도록 요구하는 데에는 고도의 전문지식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도 덧붙이다.
그들이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을 통해서 만이라도 우리들이 그것을 알고 있음을, 그리고 왜 그들이 말하지 않고 있는가를 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굳게 다문 입을 열 수도 있는 것이고, 우리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알리는 행위는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에서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고 본다.
입을 굳게 다문 사람들, 그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올바른 결정과 말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들이 경제적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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