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없이 나는 그리스도인일 수 없었다
폴 니터 지음, 정경일.이창엽 옮김 / 클리어마인드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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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참 조심스러운 일이다. 
자칫 잘못하여 뜻하지 않게 어떤 종교를 비판하는 목소리로 들릴 수도 있기에 항상 사려깊은 생각을 한 후에 말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종교로 인하여 전쟁이 일어난 경우도 있고, 민족간의 갈등을 겪는 경우도 있다.
지구상에서는 지금도 끝나지 않고 종교로 인한 다툼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에, 미국의 저명한 신학자인 '폴 니터'의 <붓다 없이 나는 그리스도인일 수 없었다>는 책은 신선한 충격을 주는 것이다.



저자는 한평생을 세계 평화와 종교 평화에 헌신한 신학자이다.
그는 독실한 로마 가톨릭 그리스도인 부모에게서 태어났고,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초등학교를 다녔고, 신학 고등학교를 다닌 후에는 사제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면서 사제 서품까지 받았고, 신학연구와 신학 교육한 신학자인 것이다.
그는 신학자임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신자들조차도 차마 입 밖에 내어서 말하지 않는 그리스도교의 교리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기도 하는 것이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겪는 것처럼 "완전히 저 편에 계신 하느님", " 위에 계신 하느님", "내게로 내려오는 하느님"을 믿는 것은 어렵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그는 "불교에는 신이 없다" 는 것이다. 불교의 붓다는 신이 아닌 깨달은 자이니까.
이렇게 그는 그리스도교와 불교를 비교해 가면서 이 책의 내용을 펼쳐 나가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각 장을 이루는 주제들이 있는데,



 


 
 
 
그것은 첫째로 저자가 그리스도교의 믿음을 긍정하는데 가지고 있는 문제들
두번째 불교로 건너가는 저자의 노력.
세번째 그리스도교의 정체성과 믿음으로 되돌아 올 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지고 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불교적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한다.
그리스도교와 불교 등의 종교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보다는 훨씬 더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그리스도교와 불교도 유사점보다 차이점이 많아서 서로의 종교에서 배울 점이 있는 것은 당연한 사실인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런 점을 그리스도교에 접목시키기 위해서 각 장의 내용을 다음과 같은 순서로 전개한다.
<나의 갈등> 그리스도인으로서 갖는 갈등
< 건너가기> 그가 갖고 있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저자가 사십여년간 공부한 불교의 교리, 불자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는 것이다.
< 되돌아 오기> 그는 그리스도인이기에 불교로 건너가서 깨달은 것들을 그리스도교을 통해서 재발견해 보는 것이다.
이런 전개로 책을 구성하다 보니, 이 책은 한 권의 책으로 그리스도교와 불교를 상세하게 살펴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그는 신학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입장에 있었음에도 우리들이 평소에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으로의 갈등을 저자 자신도 가지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하느님이 전지전능하시다면 그의 자녀인 우리가 겪는 고통을 최소한으로 막아 줄 수는 없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종교적으로 그 고통 역시 하느님이 그의 자녀를 사랑하시기에 겪게 하는 것이라는 교리를 펼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 두 번은 울면서 기도하던 것이 아닐까.

" 개인들이 영원한 보상을 받을 거라는 전통적 천국의 이미지를 내가 불편해 하는 것은 그것이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이다. " (p164)

" 불자들의 에너지와 관심의 초점은 사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가 아니다. 그것은 심지어 내일에 대한 것도, 이 순간, 다음 순간에 대한 것도 아니라, ' 이 순간', 지금 바로 '여기'에 대한 것이다."  (p166)

"  한 종교 전통에서 자라난 종교인들이 다른 종교 전통과 관계하여 신앙을 기르려 하는 것은 싫든 좋든 결국 자신의 종교 전통에의 헌신을 희석시키거나 변화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 (p388
)


 


저자는 붓다 고타마와 그리스도 예수 사이에서 건너가기와 되돌아 오기를 하면서 붓다와 맺은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을 더 분명하고 깊게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그리스도교와 불교의 교리를 비롯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게 되는데, 결코 그리스도교 교회나 전통의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에 반기를 드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는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자신이 두 종교를 통해서 깨달은 것들을 개인적 체험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두 종교를 비교하면서 접목시키는 그런 아름다움이 함께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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