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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로 시작하라 - 성공하는 사람들의 먹히는 유머 전략
이상훈 지음 / 살림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 사람들의 표정은 거의 무표정하다. 말 한 마디에서도 유머를 찾아 보기란 그리 쉽지 않다.
특히 권위적인 사람일 수록 그런 경향을 더한 것이다.
자칫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가볍게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외국의 경우에는 대통령도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서 재지있는 유머를 하곤 한다.
그런 경우는 생활 속에서 젖어 나온 유머이기에 분위기를 UP시켜주지만, 간혹 우리나라의 권위있는 사람들이 날리는 유머는 어딘지 어색하여 차라리 안하는 것보다 못한 경우도 가끔씩 보게 된다.
그만큼 우리들에게 유머는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상훈은 그동안 코미디, 예능 프로그램의 PD로 20여년이 넘게 일을 해 왔다.
그가 제작했던 프로그램으로는 <유머 1번지>, < 웃으면 좋아요>, < 열려라 웃음천국>, < 좋은 세상만들기>,<기쁜 우리 토요일>, <LA아리랑>등이 있고, 한때는 <전국 노래자랑>의 PD이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코미디,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틈틈히 정리해 놓았던 노트를 뒤적여서 우리들에게 유머의 중요성과 어떻게 하면 유머을 잘 할 수 있는가를 알려주는 것이다.
책은 이론편 3장, 실천편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종 사례들을 들어서 내용을 전개한다.
그러나, 큰 기대는 안 하는 것이 좋다. 그가 책 속에 끼어 넣은 유머 사례들은 너무 오래 지난 유머들과 너무 잘 알려진 유머들이 있어서 약간은 식상할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유머의 사례들은 정말 혼자 읽다가 너무 웃겨서 한바탕 웃을 수 있는 내용들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식상한 유머들과 새로운 유머들이 책 속에 담겨 있는 것은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런 유머들의 유형을 통해서 적재적소에 맞는 유머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알려주기 위함인 것이다.
유머감각도 없으면서 어설픈 유머를 하다가 괜히 분위기만 썰렁하게 할 수도 있기에 제대로 된 유머를 사용할 수 있는 전략들이 공개된다.

유머는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활력소와 같은 존재이고, 때론 위기 상황도 극복하게 만들 수도 있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줄 수도 있으며, 주변을 배려해 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저자는 "말만하면 빵빵 터지는 사랑의 10가지 유머비법"을 소개해 준다.
유머 비법1 :반복, 웃음의 연쇄반응_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유머 없다
유머 비법2 : 세태풍자_촌철살인 유머로 답답한 마음을 팍팍 긁어줘라
유머 비법3 : 허풍, 유치함_더 허풍 떠는 자가 이긴다. 실수해도 맘껏 유치해져라
유머 비법4 : 비교, 비유, 패러디_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유머 소재를 찾아 비교해라
유머 비법5 : 반전, 부조화_상대의 예측을 보기 좋게 엇나가라
유머 비법6 : 황당함, 엉뚱함_4차원 정신세계가 유머에서는 통한다
유머 비법7 : 말장난, 언어유희_유머의 기본, 말장난
유머 비법8 : 재치, 위트, 기발함_한 방의 재치 있는 유머가 상황을 반전시킨다
유머 비법9 :독설, 음담패설_최후의 수단 독하고 야한 유머, 할 거면 제대로 해라
유머 비법10 :폭로, 솔직함_ 솔직해질 필요가 없을 때 솔직해지면 뜻밖의 웃음이 따른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성공한 개그맨들의 웃음전략을 소개하고, 그를 통해 유머기법을 배우도록 하고 있다.
대표 개그맨이라 할 수 있는 강호동, 유재석, 이경규, 신동엽, 박미선 등은 그들 나름대로의 유머 스타일이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머감각을 키우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자신과 스타일이 가장 잘 맞는 개그맨의 유머를 분석하여 자신의 유머로 만들어 가는 것을 저자는 권하는 것이다.


이제 유머는 스펙이라고 한다.
우리가 접하는 사람들에게 짜증 유발자가 되기보다는 웃음 유발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저자는 그가 가지고 있던 유머 공식을 공개하는 것이다.

그러나, 역시 유머는 삶 속에서 녹아 나오는 것이어야 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는 것이기때문에 유머 공식에 따라 유머를 배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을 끌어 들일 수 있는 것이 유머이기에 지금부터라도 유머력을 키워 나가는 것은 중요한 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