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어른, 어린왕자를 만나다 - 아직 어른이 되기 두려운 그대에게 건네는 위로, 그리고 가슴 따뜻한 격려
정희재 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원작 / 지식의숲(넥서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 상자에 담긴 양', '바오밥나무', '꽃과의 사랑', ' 여우 길들이기'.



아주 가끔씩 <어린왕자>를 들춰보지만 그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이야기들.
어린왕자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까~~
어린왕자는 나에게 말한다.
"눈으로는 보지 못해요. 마음으로 찾아야 해요" (p245)



이기적이고 욕망에 불타고 모순투덩이인 어른들.
어린왕자가 "정말 이상하다"고 말하는 어른들의 모습.
그것이 내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어린왕자>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읽으면서 나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를 썼던 '정희재'도 역시 <어린왕자>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되짚어 본다.
<도시에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가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던 것처럼  <지구별 어른, 어린왕자를 만나다>도 참 좋은 느낌을 선사한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놓치기 아까운 문장들이기에 언제 읽어도 가슴 속에 깊은 샘을 만들어 주는 <어린왕자>에 지구별 어른인 '정희재'는 자신의 에세이를 덧붙이는 흥미로운 시도를 한다.
혹시라도 불후의 명작인 <어린왕자>에 한 점 흠집이라도 남길까 겁나서 감히 시도할 수 없는 그런 시도를 한 것이다.

     
 
    

<어린왕자>가 2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정희재'의 글도 27편이 실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지구별 어른은 B612 소행성에서 온 순수한 어린왕자를 만나게 된다.
어린왕자가 지구별에서 느꼈던 그 이야기들은 어쩌면 청춘들이 고민하고 힘겨워 했던 것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사막에서 어린왕자를 만난 조종사처럼 한번쯤은 호기심으로 조바심을 내며 이렇게 물었어야 했다.
" 넌 어느 별에서 왔어? '네가 사는 곳'이란 어디를 말하는거지?"
그리고 온 마음을 다해 한 번쯤은 이렇게 물었어야 했다.
당신은 나의 누구로 왔는가.
나는 당신의 누구로 왔는가.    (p41)

순수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시절과 그 순수함에서 벗어가기 시작하면서 느끼게 되는 아프고 외로운 그런 이야기들인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런 이야기들을 <어린왕자>을 통해서 함께 생각해 보게 해주는 것이다.
어린왕자는 " 어른들은 다 그 모양이다. 그렇다고 그들을 탓해서는 안 된다. 어린이들은 어른들을 너그럽게 대해야만 한다. " (p51)고 청춘들에게 충고를 하는 것은 아닐까.....

<어린왕자>를 읽으며서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갔던 것처럼 <지구별 어른, 어린왕자를 만나다>를 읽으면서 힘들거나 외롭거나 했다면, 자신만의 샘을 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
 






" 아무리 사막처럼 메마른 사람일지라도, 아무리 남들 눈에 보잘 것없어 보이는 인생일지라도 누구에게나 샘은 있다. 그 샘을 발견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내가 얼마나 편견과 아집을 버리고 순수한 눈으로 그를 응시하느냐에 달려 있다. 타인의 샘을 발견하고 나면 다음은 스스로에게 놀랄 차례이다.  내 안에 아직 발견되지 못한 채 모래 더미에 묻혀 있던 샘이 이제는 보이기 때문이다. 자기 혐오에 빠져 때로는 부정하고 싶었던 면이 별처럼 빛나 보일 때 얼마나 경이로운지 모른다.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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