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을
이림 글.그림 / 가치창조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만화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기회가 되어서 읽게 되는 만화들은 다른 장르의 책들에 버금가는 감동을 주곤 한다.



이림의 <봄, 가을>도 읽으면서 그리고 읽은 후에 가슴이 짠해지는 서글프지만 아름다운 느낌이 있다.
대부분의 만화가들이 그렇듯이 이림도 성장기부터 만화를 좋아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의 전공이 아닌 만화가의 길로 들어선 사람이다.
포털 사이트  Daum 을 통해서 몇 편의 만화를 선보이면서 독자들에게 인정을 받는 만화가가 되었다.
<봄, 가을>은 〈Daum 만화속세상>에서 선보였던 작품인데, 한 권의 책으로 엮어져서 독자들 곁을 찾아 왔다.

학창시절, 학교 주변에 떠돌던 많은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의 실체를 증명할 길을 없지만, 먼훗날에도 그리움으로, 추억으로 남겨질 수 있었던 이야기들.
아마도 <봄, 가을>의 이야기는 그런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5월에 만나는 가을~~
모든 나무들이 신록을 자랑하는데, 교정의 한 그루의 나무만이 노랗게 물들었다면...
봄에 코스모스가 하늘 하늘 피어 있다면....
누군가의 뒤에 해바라기가 만발해 피어난다면....
이 모든 일은 봄에는 일어날 수 없는 이상한 현상인데, 어느날 봄이는 이런 모습과 마주치게 된다.
어느날 전학 온 남학생이 바라보는 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있고. 그가 코스모스를 한참 쳐다보자 꽃망울이 터지고, 그의 뒷 배경에 해바라기가 만발하고...
봄인데, 그가 바라보는 곳엔 가을이 있는 것이다.
그 남학생의 이름은  한 가을.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 봄이와  새로 전학온 가을이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런데, 가을이는 5년 전에 봄이의 친구인 한결이를 구하다가 사고를 당하였던 것이다.
그후 4년만에 정신이 들었지만, 가을이에게는 그 잃어버린 4년의 세월이 존재하는 것이고....

" 한결아..."
"응?"
"눈을 떴을  때 4년의 시간이 흘러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 가을이 이야기야?"
"흐른 시간만큼 따라 잡는다고 노력한 들 결국 마음은 그 시절에 멈춰 있는거잖아.그치?"
"..."      (p55)

유독 봄이에게 까칠한 가을이.





그러나 어느새 친한 친구가 되지만.....





이렇게 1994년 봄에서 가을에는 봄, 가을, 한결, 소희에게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었다.
사계절 중에 봄처럼 파릇파릇한 학창시절에 그들은 아름다운 인연으로 만나고, 그들은 그렇게 성장했지만, 차마 말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그리고 물어보고 싶지도 않은 그런 이야기가 함께 하는 것이다.

아름답지만 서글픈 추억.
그래도 잊을 수 없는 추억.
우리들에게도 학창시절 아름다운 추억, 신기한 추억, 믿기지 않는 추억들이 남아 있지는 않은가?





<봄, 가을>은 슬픈 추억 이야기이지만 슬프지 않은 이야기처럼 그려주고 있다.
학창시절을 지나 어른이 되었을 때에 가슴에 남아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처럼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 소소하고 일상적인 당시 학창시절에 신기한 경험 한 번쯤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학교 동상이 밤이면 움직이는 것을 봤던 것이나
매번 오르는 계단의 숫자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나
그리고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것이나...

모두 신기한 경험이었을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전 그 경험은사라지지 않고 언젠가 다시 나타날 것도 믿습니다. " (에필로그 중에서)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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