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집을 아시나요? - 화가들의 삶의 자취를 따라 떠나는 프랑스 미술 여행, 개정판
최내경 지음 / 청어람장서가(장서가)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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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집을 아시나요? >
이 책의 몇 페이지를 읽다 보니 언젠가 한 번쯤은 읽었던 내용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흐가 마지막을 보냈던 오베르 쉬르 우아즈, 라부의 여인숙, 오베르 교회의 이야기가 낯설지가 않다.
그동안 고흐 관련 서적을 몇 권 읽었기에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지만, 그렇지만은 않은 것같다.
이미 저자는 2001년에 이 책을 출간했었던 것이다.
<고흐의 집을 아시나요?/ 최내경, 오늘의 책, 2001>이란 책으로.

   

저자가 이 책을 처음 출간할 당시에는 193쪽의 책이었는데, 이번에 출간된 책은 약 100 쪽이 더 많아졌다.
10 여년이란 세월동안 저자는 화가들의 발자취를 찾아서 또 프랑스의 이곳 저곳을 찾아 다녔고, 미술관도 더 많이 찾았던 것이다.
낯익지만, 또한 새로운 화가들의 이야기와 미술관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단순히 화가의 작품이나 미술관의 미술작품을 설명해 주는 수준의 책이 아니라, 예술의 향기를 찾아가는 여정까지, 그리고 화가들의 삶까지도 함께 책 속에 담아 내고 있다.



저자가 처음 프랑스를 찾았을 때의 모습은 거의 모든 여행자의 프랑스 여행기와 같았던 것이다.
루브르 박물관을 관람하고, 에펠탑을 찾고, 몽마르뜨 언덕을 오르고, 샹드리제 거리를 거닐고, 베르사유 궁에 가고....
좀 더 시간이 있다면 화가들의 그림을 보기 위해서 오르세 미술관 정도 더 보거나, 엑상 프로방스나 니스 등을 찾는 것이 프랑스 여행의 기본처럼 되어 있는 것이다.
나 역시 프랑스 여행은 그런 여행이었기에 그 좋은 기회인 많은 화가들의 삶의 모습과 그림들을 접할 기회를 놓쳐 버렸던 것이다.
이런 여행에서 저자는 프랑스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다시 찾은 프랑스에서 화가들의 그림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프랑스에 푹  빠지게 되고 그래서 화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게 되는 것이다.

 
  

몇 년전 우리나라에서 오르세 미술관전이 있었을 때에 보았던 모네의 <수련>연작을 보았을 때의 그 감동이 이 책을 읽으면서 또 다시 떠오른다.




  

모네가 배 한 척을 띄워 놓고 빛의 각도에  따라서 멋진 수련을 그려 냈던 지베르니의 정원.
파리의 오랑주리 미술관에 가면 타원형으로 된 전시실에 <수련>들이 전시되어 있다.



모네는 크고 작은 작품으로 많은 수련들을 화폭에 담았기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림이기도 한 것같다.

세잔의 아틀리에를 비롯하여 많은 화가들이 거쳐간 엑상 프로방스.
고흐가 삶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많은 그림을 그렸던 오베르 쉬르 우아즈.
이제 라부의 여인숙은 고흐관련 자료들을 전시하는 곳이 되었지만, 그 곳에서 만나는 고흐의 초라한 방은 낮은 지붕과 외로움이느껴지는 의자 하나가 고흐를 대신하고 있다.
이 의자도 고흐의 그림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의자가 아니었던가.







바르비종파가 탄생하기도 했던 바르비종에서느 밀레를 비롯한 몇 몇 화가의 자취를 찾을 수 있다.
그런데 밀레는 바르비종의 아름다움보다는 그곳의 농부들이 일상에 더 관심이 많았기에 그들의 일상을 화폭에 담아 농부들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켰던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말년을 보냈던 클로 뒤세의 성.

다시 더 남쪽으로 내려와서 강렬한 태양과 파란 바닷물이 아름다운 니스에 도착하면
그곳에는 여러 곳의 미술관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샤갈 미술관에서 샤갈의 <성서 연작>이나 온통 붉은 색이 도는 그림인 <아가서 연작>을 보면서 하늘로 날아가는 듯한 환상적인 샤갈의 그림에 매료될 수도 있으리라.

 
  

샤갈이 70세가 되면서 스테인드 글라스 기법이 주는 반투명한 효과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섬세하고 갈열하게 그의 영감을 표현한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은 랭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볼 수 있다.



내가 미국의 모마 미술관에서 마티스의 그림을 보고 한참을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었던 마티스의 그림들도 방스에 가면 볼 수 있다.
그외에도 르느와르, 피카소....

저자는 다시 파리로 돌아와서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죄 드 폼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퐁피두 센터, 피카소 미술관, 달리 미술관, 몽마르트 미술관 등을 소개해 준다.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고흐의 집을 아시나요?>을 읽으면서 유명 화가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남긴 미술품에 대한 감상을 곁들일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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