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7일 전쟁 카르페디엠 27
소다 오사무 지음, 고향옥 옮김 / 양철북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우리들의 7일 전쟁>의 작가인 '소다 오사무'는 원래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이자 출판 편집자였는데, 소설를 쓰기 시작하면서 일본 내의 젊은 층을 비롯한 다양한 세대들에게 인기가 많은 작가라고 한다.
이 책은 작가의 <우리들, 전 29권>의 시리즈 중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고 이미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도 나왔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소다 오사무'라는 작가도 <우리들> 시리즈도 처음 들어 보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들의 7일 전쟁>을 시작으로 '소다 오사무'의 작품들을 접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또한, <우리들의 7일 전쟁>은 1985년에 출간된 작품이라고 하니, 벌써 27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고, 배경도 일본이건만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세월의 흐름도, 장소적 차이도 전혀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오히려, 약 30년 전의 사회적 문제점이 지금도 똑같이 현존하고 있으며, 일본의 학생들이나 우리 나라의 학생들이나 학교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똑같은 문제점에 노출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7일 전쟁>의 이야기는 일본의 어느 중학교 1학년 2반 남학생들이 1학기 종업식날에 단체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그들은 에이지의 치밀한 사전 답사로 근처 빈 공장을 그들의 해방구로 정하고 거기에서 7일간의 투쟁을 선포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엔 그들이 가정에서의 부모들로 부터의 지나친 간섭과 기대감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래서 해방구에 모이게 된 것으로 생각하게 되지만, 그들에게는 학교 생활에서의 심한 통제도 한 몫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 와중에 해방구에 모이기로 약속을 하였던 나오키가 진짜로 유괴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해방구에 모인 학생들은 미니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자신들의 생각과 함께, 나오키가 유괴되었음을 선생님과 부모들에게 알리게 되는 것이다.
"오늘 저녁 7시부터 FM 을 한다. 주파수 88 메가 헤르츠에 맞춰라. 알았나, 88 메가 헤르츠다. " (P17)
그들의 해방구 첫 방송은 이렇게 시작된다.

'해방구' , 스피커에서 퍼져 나오는 <불꽃의 파이터> ....
이런 것들은 해방구에 모인 학생들의 부모 세대에게는 되살아나는 망령과 같은 충격을 가져다 준다.
1968년 5월의 해방구 투쟁의 장본인들이 그들의 부모 세대이기에.

이렇게 <우리들의 7일 전쟁>은 학교와 가정에 얽매였던 중학생들이 자신들만의 울타리인 해방구를 만들고 거기에서 학교와 가정을 상대로 투쟁을 하게 되는 이야기와 이들과 같은 행동을 하려던 나오키의 유괴사건을 함께 다루면서 흥미롭게 펼쳐진다.

나오키의 유괴범을 잡기 위한 전략은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총동원이 되고,
해방구에 들어오는 교장 선생님, 생활지도 주임, 담임 선생님을 골탕먹이는 작전은 마치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방영되는 영화 <나홀로 집에>의 '케빈'이 도둑들을 골탕먹이기 위해서 설치했었던 장애물을 다시 보는 듯하기도 하다.
그래서 읽으면서도 머릿속으로는 그 장면 장면이 떠오르기에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한다.



아마도 이 소설의 작가가 영화 시나리오 작가였기에 이야기의 전개는 치밀하면서도 빠르게 전개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전쟁선포', '해방구', '투쟁'~~
이런 단어만으로도 무거운 느낌이 들지만, 그런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이 소설은 명랑하고 괘활하게 그려지는 픽션이다.
어린 학생들의 눈에도 어른들의 비리와 부조리가 보이는 것이다.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벌고, 그 돈을 또 나쁜 곳에 쓰게 되고,
정치인이나 교육자나 자신의 부모들 까지도 불의를 일삼는 것을 꼬집어 줄 수 있고, 바로 잡아 줄 수 있는 중학생들의 생각이 올바른 사회를 지향할 수 있는 생각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소설은 학생들이 읽는다면 "아~~ 참 통쾌하다!!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으며,
기성세대들이 읽는다면 "어리게만 생각했던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깊은 생각을 하는구나 "
"아이들에게도 그들의 생각과 꿈이 있으니 너무 억압하지 말아야겠구나" 하는 생각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부모와 학생이 함께 읽으면서 서로의 생각과 입장을 이야기하여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에 이 소설의 내용 중에 부모들이 학생들에게 생각해 보도록 해야 할  문제들이 몇 가지 있다고 본다.
나오키의 유괴범에 대한 생각은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유괴범이 친구의 대출때문에  진 빚을 갚기 위해서 유괴를 하게 되었고, 유괴범이  설령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고 해도,그것은 엄연한 범법행위라는 것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용서해 줄 수 있고, 빚을 갚을 수 있게 해 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범죄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개인들이 용서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선생님을 골탕먹이는 과정이나 선생님들에게 하는 언행은 아무리 소설의 설정이라고 해도 독자들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은 이 소설은 어른들을 위한 소설이라기 보다는 청소년을 위한 소설이기에 감수성이 예민하고 무엇이든지 받아 들일 수 있는 학생들에게는 독서 지도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 유의해서 <우리들의 7일 전쟁>을 읽는다면 학생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해결해주는 소설 속의 주인공들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으며, 함께 통쾌한 한 방의 주먹(?)을 기성세대들을 향해서 날릴 수 있을 것이다.

어른들이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오르기 위해서 저지르는 비리들을 통해서 우리 청소년들은 그런 오류를 범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의 꿈을 활짝 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른들의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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