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2 - 미천왕, 다가오는 전쟁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김진명의 <고구려>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미천왕,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광개토대왕, 장수왕에 이르는 대하소설인 것이다.
지금 TV에서는 드라마 <광개토대왕>을 방영하고 있다.
고국양왕이 통치를 하는 고구려의 태자 광개토대왕의 활약이 돋보인다.
광개토대왕의 영토확장이전에 이미 요동의 서안평을 점령하고, 대방군을 점령하여 고구려 영토를 넓혔던 미천왕의 일대기는 소설 <고구려>의 첫 번째 이야기인 것이다.

미천왕편이 3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그 한가운데에 속하는 미천왕편 - 다가오는 전쟁은 고구려 봉상왕 9년 봄에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왕손이면서도 도망자 신세가 되어 낙랑으로 소금장수를 하면 떠돌던 을불이 저가 일행과 함께 이제 숙신으로 들어가게 된다.
숙신은 을불의 존경하는 작은 할아버지인 안국군의 땅이자, 을불의 고향인 것이다.
과연 봉상왕을 몰아내고, 도탄에 빠진 고구려를 부흥시키려는 의지는 이 땅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을불은 숙신으로 들어가는 길에 본 백성들의 눈물겨운 삶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을불이 고구려 왕이 되어야 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왕이 되기 위한 밑천과도 같은 철을 백성들을 위해서 서슴없이 내놓는 모습에서 성군의 자질을 엿 볼 수 있는 것이다.
"왕손님은 이런 철이나 재산이나 잘 훈련된 병사나 마필의 수가 힘이 아니란 걸 아시는거요. 진정한 힘은 백성의 마음에서 나온다는 걸 깨달으신 분이란 말이요" (P86)

그렇다. 을불이 숙신의 백성들에게 베푼 것은 철이나 밥이 아닌 마음을 준 것이라는 것을 우리들은 깨달을 수 있는 것이며, 여기에서 을불이 왕재임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나와 네가. 너와 내가 따로 없는 마음을....
또한, 이달휼이 을불을 잡은 장로들과 병사에게 내뺃는 말에서도 을불의 됨됨이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머리가 있다면 생각을 해 보아라!
누가 온 재산을 가지고 와 숙신에 토해 내겠으며, 누가 숙신 백성들을 위해 밥을 퍼주겠으며, 누가 전식을 하는 부부에게 말을 베어 주겠느냐 ?
저 개걸루가 그럴 것이냐? 아니면 단구가 그러겠느냐? 대답을 해 보아라 !"   (P118)

<고구려>의 작가인 김진명이 말했듯이.
우리는 <삼국지>,< 초한지>등을 비롯한 중국의 역사소설이나 만화에 길들여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의 역사 중에서도 가장 넓은 영토를 확장했던 고구려의 역사를 등한시하였던 것은 사실이다.
소설 <고구려>는 을불이 떠돌이 신세가 되었던 봉상왕시대의 주변국가들이나 한사군의 정세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세력을 넓히기 위해서 벌이는 전쟁이야기도 스펙터클하게 그려내고 있다.
독자들은 <고구려> 1권을 펼치는 순간 고구려의 역사에 궁금증이 하나 하나 풀려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한민족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고구려>2권의 후반부에서 창조리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상부의 마음을 얻어야 했음을 알게 되는 을불의 마음이 세세하게 그려진다.
그리고, 봉상왕 8년간의 폭정이 끝나고 미천왕 시대로의 문이 열린다.
그래서 <고구려 >3권이 더욱 기대된다.
미천왕은 그렇게 어렵게 되찾은 고구려의 부흥을 위해서 어떤 치세를 펼칠 것인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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