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느낌 있다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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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정우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였다.
대통령의 딸 전도연을 경호하는 보디가드 역이었는데, 처음에는 대사도 거의 없어서 별로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었다.
그후에 <멋진 하루>에서 전도연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되는데, 그때 제작 발표회에서 하정우는 <프라하의 연인>에서 자신의 역은 80%가 운전을 하는 것이었다고 해서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는 시사를 본 적이 있다.
그당시에 하정우는 그렇게 조금씩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 가던 시기였던 것이다.
지금은 선이 굵고 개성이 넘치는 연기로 각광을 받는 연기파 배우인  것이다.



나는 하정우가 그림도 잘 그린다는 것을 올해 초에야 알게 되었다.
2010년 <열정의 지평선>, 2011년 <피에로> 등 개인전을 열기도 한 서양화가이기도 하다.
배우 그리고 화가.....
이제는 사람들을 그를 그렇게 말하고 있다.
" 내게 배우와 화가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다른 얼굴이다. " (p14)
<하정우, 느낌이 있다>는 하정우의 첫 에세이지만, 소소하고 사소한 그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라기 보다는 하정우의 그림이야기, 배우이야기, 인간이야기가 어느 정도는 심도있게 다루어진 그런 책이다.

다시 말하자면, 한 권의 에세이 속에
화가 하정우,
배우 하정우,
인간 하정우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가 배우이기에 그런 이야기를 먼저 들려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그는 그림이야기로 부터 말문을 연다.
그의 그림은 누군가의 그림을 많이 닮은 듯하지만, 그만의 강렬한 색채가 독특한 인물화를 그려내고 있다.
장 미셀 바스키아의 그림과도 느낌이 비슷하고, 드리핑 기법으로 유명한 잭슨 폴록의 그림과도 느낌이 많이 비슷하지만, 하정우만의 독특하고 느낌이 있는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그는 연극영화를 전공하였기에, 제대로 뎃생이나 미술 수업도 받아 보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에는 하정우만의 느낌이 있고, 하정우 방식의 그림이 탄생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그저 그냥 좋아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느낌이 너무 좋다.
특히 그의 광대 연작은 이미 광대를 그린 많은 화가들이 있음에도 하정우만의 특색있는 광대들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가 이처럼 광대에 집착을 하게 된 배경도 결국에는 그가 배우이자 화가이기에 그릴 수 있었던 그림들인 것이다.
하정우 자신에 대한 그림이라고 이야기해도 좋을 듯 싶다.







그는 자신이 그리게 된 그림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과 함께 그 작품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신의 작업 과정도 이야기해준다.
여기에 또 그가 좋아하는 10명의 세계적인 유명 화가들의 이야기와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곁들여 주는 것이다.
광대의 모습을 많이 담았던 베르나르 뷔페의 광대 그림 역시 하정우의 광대와는 또다른 느낌의 그림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하정우 그림들의 도록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할 정도로 많은 작품들이 소개된다.

그리고 또 다른 배우로서의 하정우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가 한 편의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서 주석을 달아 놓은 대본과 연습노트는 지독한 연습 벌레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하정우의 또다른 모습인 인간 김성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는 이 책이 출간될 당시에 그가 서양화가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인터넷 검색으로 그의 그림을 보면서 참 느낌이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그의 작품 설명과 작업이야기를 들으니, 마치 전시회의 도슨트를 만난 것처럼 쉽게 그의 작품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참 느낌이 있는 그림, 그리고 하정우~~

이 책을 통해서 그의 모든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 주었는데,
앞으로 계속되는 그의 이야기에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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