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5 - 다시 금강을 예찬하다, 개정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5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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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는 묵은지같은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그 진가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며, 나 역시 이 책을 한 번 읽고 그만 보는 것이 아니라, 책꽂이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읽곤 하기때문인 것이다.
푹 익혀 두어야 더 맛이 있는 묵은지처럼,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읽게 되는 책인 것이다.
이번에 <나의 문화 유산답사기 > 6 권이 출간되면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5 권이 전면 컬러판으로 개정되었다.



이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6 권은 읽었고, 그동안 읽지 못했던 권을 찾아보니 4, 5권이다.
이 책들은 북한 문화유산 답사기로 4권은 평양과 묘향산 등 관서지방의 답사기이고, 5권은 금강산 답사기이다.
처음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1권이 나온 것은 1993년이었고, 그후에 한 권씩 출간이 되었는데, 4권, 5권은 출간이 되고 얼마 안 있어 절판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개정판이 출간된 것을 계기로 우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5권을 읽기로 했다.
5권은 한 권 전체가 금강산 답사기로 꾸며져 있다.

제1부: 금강입문
제2부: 외금강
제3부: 내금강
그리고 부록으로 금강산의 역사와 문화유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금강산은 계절마다 산의 이름이 다를 정도로 사계절의 모습이 다르게 나타나는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미, 조선시대 화가들의 산수화를 통해서 금강산 곳곳의 절경을 보아 오기도 했고,
"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 이천봉..." 이라는 동요.
"그리운 금강산"이라는 가곡,
서화, 사진 등 다채로운 매체를 통해서 익히 그 명성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우리에게는 분단의 아픔으로 갈 수 없었던 곳이 금강산이기도 했다.
그런데, 현대아산의 현대금강호가 첫출항을 하게 되면서 실향민들과 금강산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금강산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그 이전인 1998년 7월에 금강산 탐승을 하게 되고, 현대금강호 첫 출항에도, 그리고 또 그 이후 몇 번의 금강산 탐승을 통해서 직접 찍은 사진들과 답사기 여러 편을 이 책에 싣고 있다.
특히 현대금강호를 통해서 갈 수 있는 금강산은 외금강과 해금강의 일부인데, 저자는 금강산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내금강까지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는 조선의 세조가 금강산 온정리 온천을 행차한 이야기도 책 속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외금강의 구룡폭을 그린 그림과 사진 4 장이 주는 느낌은 같은 곳임에도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금강산 단풍 중 가장 아름답다는 만물상의 단풍 사진은 그래도 많이 접한 사진이지만, 이 책에서 다시 보게 되니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른다.



" 하느님이 천지창조 때 초(草)를 잡아 본 것이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기망, 괴봉이 무진장 펼쳐진 만물상의 모습은 일대 장관이다. 금강산 바위산의 암석미는 여기서 절정을 이룬다." (사진 설명 글)

"만물상을 말하는 사람들은 기암, 괴봉에 취하여 오직 그것만을 얘기하지만 막상 만물상에 오르면 그에 못지 않은 것이 나무의 아름다움이다. 특히 금강산 단풍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 만물상이다." (p184~185)

★ 절부암  

  

★ 만폭동



" 금강산은 어떤 의미로도 다 묘사할 수 없는 산이다. 차라리 내 몸에 금강산의 교훈을 받아들이는 것만 못하니 그 산의 편안하고 중후함을 취하여 인(인)의 표본으로 삼고, 그 험준하고 단절됨이 명쾌하고 시원한 점을 취하여 의(의)의 표본으로 삼고, 그 존엄하고도 태연함을 취하여 덕(덕)의 표본으로 삼고, 그 어떤 사물, 그 어떤 정경도 없는 곳이 없음을 취하여 도(도)의 표본으로 삼고, 빛나고 찬란함을 취하여 문장(문장)의 표본으로 삼는다면 비로소 금강산을 대하는 도리를 얻게 될 것이다.

이이상의 금강예찬이 있을 수 있을까.

아 ! 위대하여라 금강산이여.
아 ! 자랑스러워라 금강산이여.
나는 금강을 다시 예찬하노라."    (p 350~351)

지금은 다시 금강산을 우리들이 갈 수 있는 길은 막혀 버렸다.
그러나, 언젠가 또다시 금강산을 찾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유홍준의 문화 유산 사랑의 마음과 해박한 지식, 그리고 그만의 맛깔스러운 글솜씨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 5권에서도 끝없이 펼쳐진다.
금강산만으로 한 권의 책을 쓸 정도로 금강에 대한 예찬은 끝이 없을 정도로 경이롭고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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