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 : 사랑 편 -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하지만 늘 외롭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주고 싶은 시 90편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
신현림 엮음 / 걷는나무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근래에 신현림의 책을 세 권째 읽게 되었다.
<엄마 살아계실 때 함께 할 것들>을 읽으면서 오래전에 떠나신 엄마를 생각하게 했었는데....
보랏빛 라일락을 닮으셨던 엄마.
안개꽃처럼 수수하면서도 화사하셨던 엄마.
엄마를 닮으려면 마라톤을 해도 따라 갈 수 없음을 느끼게 하는 엄마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슬프지만 행복했었다.



그이후에 신현림 작가 자신이 알고 있던 시들 중에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90편의 시를 모아서 우리에게 전했던 시집인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책은 <딸아, 외로울떼는 시를 읽으렴 2-사랑편>이다.



이 시집은 외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가슴 아픈 사람들에게, 그래서 세상살이에 지친 딸들에게 보내는 90 편의 시들이 담겨져 있다.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시를 통해 열렬하게 사랑할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갈 수 있다면 좋을 시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랑 !!
때론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환희를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때론 가슴이 시리도록 절절한 아픔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만 ♥ 사랑 ♥ 이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에는 사랑의 아름다움에 관한 시들도 있지만, 사랑의 아픔을 치유해 줄 수 있는 그런 시들도 있는 것이다.

 

신현림은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며, 인생은 생각보다 재빨리 흘러"(p11) 간다 고 말한다.
표현력이 부족한 나같은 사람들은 마음 깊이 새겨 두어야 할 구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실린 시들 중에서 나를 부끄럽게 하는 시가 있다.

 


 



부끄럽게도
여태껏 나는
자신만을 위하여 울어 왔습니다.

아직도
가장 아픈 속울음은
언제나 나 자신을 위하여
터져 나오니

얼마나 더 나이 먹어야
마음은 자라고
마음의 키가 얼마나 자라야
남의 몫도 울게 될까요.

삶이 아파 설운 날에도
나 외엔 볼 수 없는 눈
삶이 기뻐 웃는 때에도
내 웃음소리만 들리는 귀
내 마음이 난장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 유안진 - (p36)

 


 

나 역시, 남의 몫도 울었던가?

심순덕의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는 마음이 시려오는 시구 (詩句)들이 가슴에 맺힌다.

 

고등학교 시절에 예쁜 노트에 시를 적어 놓고 삽화도 직접 그려 넣었던 시 노트에 있었던 시를 이 책에서 읽게 된다.
'유치환의 <행복>
그때는 이 시가 왜 그리도 좋았던지...
지금 읽어 보아도 마음에 와닿는다.

 


 

행복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나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 유치환 -   (p106~107)

 


 

 물론, 이 시에 얽힌 사연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는 시를 읽는 사람들의 몫이기는 하지만, 이 시를 내가 좋아하는 것은
" 사랑하는 것은/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 이 구절 때문인 것이다.
 
"사랑이 힘들고 아플 때 이 시들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길...." 원한다는 신현림의 말처럼 이 책에 실린 시들은 잔잔한 마음에 던져진 작은 돌이 만든 작은 파문 (波紋)이 되어 마음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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