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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플래닛 - 당신은 오늘 얼마나 먹었나요
피터 멘젤.페이스 달뤼시오 지음, 김승진.홍은택 옮김 / 윌북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칼로리 플래닛>은 Peter Menzel과 그의 부인 Faith D'Aluisio 가 전세계 30개국, 미국 12개주를 돌면서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평범하게 하루에 먹는 음식의 칼로리를 조사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Peter Menzel은 국제적인 보도사진 기자인데, 곤충 로봇, DNA지문, 세계인의 식사 등 독특한 주제를 다뤄 '생각하는 사진'을 찍는다는 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Faith D'Aluisio 은 TV 뉴스 프로듀서 출신의 작가인데, 이 책을 편찬하는 과정에서는 인터뷰 깆, 푸드 스타일리스트, 사진 촬영보조 역할.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을 쓴 작가이기도 한 것이다.
이 책이 표현하고자 한 음식과 영양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지구의 어떤 지역에서는 음식이 부족하여 하루에 한 끼도 겨우 먹는가 하면, 지구의 어떤 지역에서는 음식이 지천에 널려 있어서 먹어도 먹어도 부족함이 없기도 하고, 너무 먹어서 비만과 성인병에 시달리는 것이 오늘날의 지구촌의 현실인 것이다.
What I eat?
이 두 명의 공동 저자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게 되는데, 아프리카에서 북극까지.
그러니, 그들의 직업, 종교, 나이, 소득, 국적은 다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어느 특별한 날 먹는 음식이 아닌 평상시에 먹는 하루치 음식을 자신이 하고 있는 일터에서 펼쳐 놓고 보여주는 아이템은 신선하기도 하다.
그런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우리들은 음식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이 더 흥미로운 것은 세계의 풍물 기행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루치 음식의 구성, 그 음식을 먹는 사람이 사는 곳의 이야기, 그곳의 문화, 그 사람의 일상 등을 함께 보여주기 때문이다.




케냐의 마사이족 목축인은 하루 800칼로리를 섭취하는데, 요즘은 가뭄이 들어서 마사이족뿐만아니라, 그들이 키우는 소까지도 등뼈가 드러날 정도로 비쩍 말라 있는 것이다.
그러니, 소에게서 우유를 얻는다는 것도 힘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본의 스모 선수의 경우에는 먹고, 먹고, 또 먹어야 한다.
그래야만 체중이 증가하여 스모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스모 선수에게 음식은 건강을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닌 체중을 늘리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또 재미있는 이야기는 우주 비행사의 음식이다.
무중력 상태의 밀폐된 공간에서의 음식은 전부 동결 건조, 가열 안정화 처리를 해 포장을 하지만,그외에 별도로 바로 먹을 수 있는 육포, 과자, 그래놀라바 같은 것도 있다고 한다.
가장 많이 먹는 영국의 질 맥티그는 음식에 대한 자제력이 없다.
"먹는 게 거기 있으니까 먹어요. 없으면 못 먹지요. 있으면 그냥 입에 밀어 넣지요? (p543)
이렇게 우리들이 음식을 과잉 섭취하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로는 1인분 양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버거킹의 예로 햄버거인 와퍼가 원래 670칼로리였는데, 현재는 치즈 트리플 와퍼가 1250칼로리의 대형 와퍼를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1+1 과 같은 상품이 나와서 가격이 한 개를 사는 것보다 싸다는 이유로 이런 제품을 고르게 되지만, 결국에는 과잉 섭취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읽다보니, 정말 우리들이 가공 식품을 사는 과정에서 대용량, 덧붙여주는 상품들을 무심코 사게 되는 경우에 결국 우리들은 무의식적으로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80 명이 먹는 음식을 사진으로 보여주는데, 칼로리가 많고 적음을 나타내는 것이 가공 식품, 간식, 음료수 등이 많이 좌우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도중에 혐오스러운 사진들이 여러 컷 등장한다.
짐승을 도살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인데, 처음에는 무심코 보게 되었는데, 나중에는 내용을 읽는 중에 그런 내용이 나오면 슬쩍 넘겨 버렸다.
차마 보기에는 우리 인간들의 행동이 너무 잔인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 이 책의 목적은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는 행운을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를 위해 그리고 궁극적으로 지구를 위해, 더 좋고 건강한 음식을 고르도록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있다."(p558)
라는 말을 덧붙인다.
정말로, 이 책을 읽은 후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식습관을 한 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그리고 지구의 앞날을 위해서도....
그렇다면 Peter Menzel과 Faith D'Aluisio 의 하루치 식단은 어떨까 궁금해질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저자들이 취재를 한 곳에서 가장 칼로리를 적게 섭취하는 케냐의 마시아족 목축인 눌키사루니 타라콰이 에서부터 가장 칼로리를 많이 섭취하는 영국의 간식 중독엄마 질 맥티그에 이르기 까지 80 명을 취재하여 그 내용을 올렸다.
800 칼로리를 섭취하는 사람에서 12,300 칼로리를 섭취하는 사람.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