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전쟁 3 - 금융 하이 프런티어 화폐전쟁 3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박한진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화폐전쟁이 벌써 3권째 출간되었다.



<화폐전쟁>이 처음 독자들에게 선보였을 때에는 일반인들에게는 좀 어려운 책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화폐전쟁>을 읽어 본 독자들이라면 경제서적이기는 하지만, 전문인이 아니라도 누구나 쉽게 술술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고, 그런 독자들이라면 <화폐전쟁2>,< 화폐전쟁3>이 출간될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내용일까 궁금증에 책을 찾게 될 것이다.
바로 내가 그런 경우에 속하기 때문이다.
또한 요근래 중국 경제학자들의 활약이 커지는 것을 이 책의 저자인 '쑹훙빙'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중국의 국제금융학자로, 1990년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처음에는 정보공학을 전공했지만, 그 다음에는 오랫동안 미국 역사와 세계 긍융사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한 결과, 글로벌 재경 연구원 원장으로 있다.
처음 그가 <화폐전쟁>을 세상에 내 놓은 후에 아시아를 비롯한 유럽, 미국 등지에서도 화폐전쟁이라는 말과 그 내용에 많은 관심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화폐전쟁>은 미국 화폐 발행권을 둘러싼 금융자본의 음모가 미국 사회와 세계 역사에 끼친 영향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것은 많은 역사적인 사건 뒤에는 국제 금융 가문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화폐전쟁 2>는 화폐발행권을 둘러싼 유럽 각국의 치열한 각축전에 촛점을 맞추게 된다.
여기까지의 내용들은 역사적 사실과 함께 저자가 역사적 사실 속에서 저자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미한 허구적인 내용들도 어느 정도는 가미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화폐전쟁 3>은 역사적 사실의 분석과 자료 조사에 의한 내용들만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 내용은 미국, 유럽의 화폐를 다루었던 내용에서 저자의 나라이기도 한 중국과 일본의 화폐사를 중심으로 하여 중국, 일본의 금융 이야기를 촛점으로 맞추게 된다는 것이다.
화폐이야기가 중국,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근현대사에 해당하는 아편전쟁이후 170년을 "금융하이 프런티어"라는 관점으로 정밀하게 묘사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학창시절에 아시아의 근현대사를 공부하면서 아편전쟁, 청일전쟁, 러일전쟁, 양무운동,무술변법, 일본의 메이지 유신 등을 다루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당시에 우리들이 배웠던 역사적인 사실들은 배경, 원인, 경과, 결과 등으로 나누어서 너무도 가시적인 면만을 다루었을 것이다.
그 밖에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역사책을, 또는 역사소설 등을 통해서 많은 배경지식을 갖추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지식들이 이 책을 읽게 되면 너무도 단편적이었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과 일본의 근대사 속에서 화폐가 어떤 역할을 하였는가를 세밀하게 분석해 주는 것이다.
물론, 철저한 자료 분석이 뒤따르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금융 하이 프런티어'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이것은 영토, 영해, 영공을 삼차원적 물리적 공간이라고 할 때에 여기에 금융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영역이 포함되어야 함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금융은 주권국가가 반드시 수호해야할 네 번째 차원의 영역임을 말하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은 아편전쟁을 비롯하여 열강의 침탈 속에서 금융 하이 프런티어를 완전히 상실하여 양무운동, 무술변법을 모두 실패로 막을 내리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자국 금융 하이 프런티어를 완벽히 통제함으로써 메이지 유신을 통해서 서구 열강과 같은 대열에 끼는 아시아 유일의 국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중국과 일본의 금융 극복 사례들이 이런 역사적 사실들을 입증하기 위한 저자의 생각들은 그 누가 접해도 수긍이 갈 수 밖에 없는 연구 결과인 것이다.

또한 중국의 근현대사에서 마오쩌둥의 공산당과 장졔스의 국민당 이야기는 빠질 수 없는 내용일 것이다.
장졔스의 국민당의 패인 역시 화폐정책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장졔스가  화폐전쟁에서 패한 이유는 대다수의 가난한 사람들의 이익을 해쳐 소수 부자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화폐정책을 시행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이 독립적, 자주적으로 발행한 화폐인 인민폐는 외화와 연동이 되지 않기때문에 외국 자본 세력이 중국 금융 시스템에 침투할 여지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중국은 자연스럽게 금융 하이 프런티어를 구축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저자는 은본위 화폐였던 중국의 화폐를 상기시키며, 은본위 화폐가 사라지고 금본위 화폐인 유럽 화폐가 중국에 침투하게 되는 역사적인 일들이  중국의 근현대사 속에서 일어나기도 했지만,
결국 앞으로의 세계는 달러의 위상이 점점 희미해지면서 은이 막강한 통화가 될 것임을 주장한다.
거기에 중국은 세계 최대 은 생산국, 은 수출국임이기에 중국은 거대한 국제 정치 및 금융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전략적인 기회를 틀어 쥘 것임을  은근히 내세우기도 한다.
" 15년 후에는 은이 금보다 비싸질 것이다. " (책 내용중에서)
이 책은 과거 진정한 세계 화폐로 400년 동안 동서양 무역 발전을 주도한 은이 세계의 화폐를 다시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주지시킨다.



그렇다면 천정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금값보다 더 비싼 은값~~~
<화폐전쟁 3>은 이렇게 화폐를 주축으로 중국 근대사를 새롭게 풀이하는 것이다.
어떤 역사책에서도 다루지 않았던 중국 근대사와 금융의 만남.



'쑹훙빙"이 펴낸 <화폐전쟁>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분명히 어려운 경제의 한 분야인 화폐를 다루는 경제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면서도 쉽게 내용을 풀어 나간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화폐전쟁>을 한 번 읽게 되면 <화폐전쟁> 시리즈를 놓치지 않고 읽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쑹훙빙'은 <화폐전쟁 4>에서는 전후의 한국 경제, 60년대 이후의 한국의 고속 성장을 다루려고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으로써는 더욱 관심이 가는 내용이 아닐까 한다.
어려운 경제학 서적이라는 편견을 떠나서 중국, 일본의 근현대사를 읽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접한다면 더 흥미로운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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