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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
벤 라이스 지음, 원지인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조차 못 믿는 세상 !!
믿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 것인가를...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믿을 수 있을 때에 사람들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할 수 있는가를 깨닫게 해 주는 책이다.
<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는 130 여 페이지에 달하는 소재나, 주제가 간결한 우화같은 소설이다.
고향을 떠나 오팔을 찾기 위해서 광산으로 들어온 한 가족.
켈리앤의 친구 포비와 딩언은 상상 속의 친구이다. 보이지 않는 친구.
그러나, 켈리앤은 그 친구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모습인지 잘 알고 있다.
오빠인 애슈몰 조차 동생 켈리앤의 상상 속의 친구를 인정해 주지 않지만...
어느날 아버지는 켈리앤은 상상 속의 친구 포비와 딩언을 광산에 데리고 가지만, 그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이기에 집에 돌아 오는 길에 혼자 오게 된다.
당황한 아버지는 켈리앤에게 함께 돌아 왔다고 이야기하지만, 켈리앤에게는 상상 속의 친구들이 마음 속에 보이는 존재들이기에 그 말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광산으로 포비와 딩언을 찾으러 아버지와 오빠와 함께 간다.
그 과정에서 광산에 오팔을 훔치러 왔다는 도둑 누명을 쓰게 되고,
켈리앤은 친구들이 이미 죽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오빠는 아버지의 누명도 벗겨드리고, 여동생의 친구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상상 속의 포비와 딩언의 존재를 믿지 않았던 사람들은 장난섞인 행동들을 하기도 하지만, 차츰 차츰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줄거리의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한 소녀의 눈에 보이는 상상 속의 친구.
자칫 귀신이 붙은 소녀처럼 보일 수도 있다.
켈리앤은 상상 속의 친구들을 잃게 되자, 시름시름 앓게 되니까.
아버지를 오팔 도둑이라고 말하던 사람들.
그들은 상상 속의 친구들의 존재를 믿게 되자,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들이 진실이 아님을 깨닫기도 한다.
여동생 켈리앤의 말을 믿고, 상상 속의 친구를 찾기 위해 용감한 행동을 했던 오빠 애슈몰은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믿을 수 있었던 아름다운 소년이기도 하다.
(...) 여러분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도록 빛나지도 않고, 수천 달러의 가격으로 팔리지도 않으니까요. 여기 모인 많은 분들이 포비와 딩언의 존재를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존재를 믿지요. 그리고 하나님은 여러분도 믿습니다.
네, 하나님은 여기 모인 모두를 정말 믿습니다. 그럼요, 그렇고말고요. 우리가 보이지 않는다 해도, 우리가 보이지 않고 투명하고 얕은 존재라 해도 하나님은 우리가 존재함을 믿습니다. (p126~127)

우린 정말 눈에 보이는 것도 믿지 못하는 불신의 세상에 살고 있지는 않았을까?
보이는 것만이 진실일까?
이런 질문을 나 자신에게 하게 된다.
아빠가 내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하늘에 떠 있는 모든 별들에게는 그와 짝을 이루는 저마다의 오팔이 땅에 있다고. (…) 그리고 지금 라이트닝 리지가 있는 이 땅이 한때는 전부 바닷물로 덮여 있었고 지금은 화석이 된 온갖 종류의 바다 생명체들이 바위 속에서 발견되곤 한다는 말도 기억났다. 마른 땅에 불과한 이곳이 한때 바다였다는 게 얼마나 이상한 일인지 생각만 해도 등줄기를 타고 전율이 흘렀다. 그리고 갑자기 만약 이 놀라운 일이 진실이라면, 포비와 딩언도 진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p 76∼77)
소설 속의 이 한 문장을 읽어내려가면서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가를 느끼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