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교보문고 화보 촬영중)
나는 갈 곳이 바빠서 그 자리를 떠났지만, 집에 돌아와서 올라온 인터넷 기사를 접하니, 그이외에도 몇 번의 옷을 갈아 입고 화보 촬영을 했었던 것이다.
그 5명의 Top Model은 장윤주, 송경아, 한헤진, 김재욱, 지현정이다.
이름만으로도 그들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Top Model.
그들에 관한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디자이너는 옷으로, 에디터는 펜으로, 사진작가는 카메라로 패션을 연출한다. 모델은 자신의 얼굴과 몸으로 패션을 만든다. 그런 점에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큰 편이다. 패션이란 다분히 시각적인 영역을 다루는 산업이기 때문에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카메라 앞이나 무대 위에 서는 모델은 시대를 대표하기도 한다. (p69)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장윤주 저/ 송경아 저...' 이런 식의 저자 이름으로 그들이 그들의 모델로써 성장하게 된 이야기를 담아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다.
5 명의 Top Model을 주변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사람들, 모델 에이전시 에이팀 대표, 사진작가, 스타일리스트, 메이컵 아티스트, 패션 잡지 에디터,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이 본 모델들의 이야기를 전하여 주고 있다.
물론, 인터뷰 형식으로 따낸 모델들의 이야기도 들려주기는 한다.
이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시절이나, 그 이전부터 모델이 되기 위한 수업을 받았고, 그때부터 무대에 오른 인물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Model 뿐이 아닌 문화 공간 여기 저기에서 활발하게 자신의 끼를 내뿜고 있기도 한 사람들이다.
Part 1 아티스틱한 감성으로 태어난 비너스 모델이상의 모델, 장윤주


장윤주는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모델일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녀가 보여준 MC 역할을 접해 보았기때문 일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그녀는 모델뿐만이 아닌, 저서 '스타일북', 'CmKm'을 낸 작가, 정규 앨범 <DREAM>을 낸 뮤지션, MC, 라디오 DJ 까지 다방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의 얼굴이 아주 예쁜 미인형이 아닌 동양적인 외모라는 것, 쌍꺼풀없이 작고 길게 찢어진 눈, 조그만 코, 곡선을 이루는 광대뼈, 너무 마른 몸매,
모델로써는 작은 171CM의 키.
그러나 몸매는 밸런스가 좋아서 키가 작다는 단점은 단점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그의 몸매를 '신이 빚은 비너스 상', '이기적인 몸', '미친 몸매'라고 말하지 않던가.
패션쇼에서는 항상 첫번째로 나오는 모델, 그의 뒤에 모델을 거느리고 나오는 모습은 그녀의 카리스마를 느끼게 한다.
그것은 바로 남들은 6개월의 워킹을 하는데 반하여 장윤주는 2년 반의 워킹 연습도 마다하지 않고 이겨낸 이야기에서 그녀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Part 2 크리에이티브 스타일의 바이블, 강렬함과 열정의 메시지, 송경아.


그녀 역시 MC, 옷디자인, 그림을 그리는 모델, 작가 등 다방면에 걸친 문화분야에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모델이다.
송경아의 믹스매치 스타일링은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옷차람, 그러나 어설프지 않고 자연스럽고 멋진 스타일링을 탄생시킨다.
어린 나이에 뉴욕 무대에 뛰어들어서 그들과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모델이다.
Part 3 서늘한 매력 속에 숨은 순수함을 말하다, 세계가 반한 모델 한혜진

한혜진은 몸매가 예쁜 장윤주아 선이 가늘고 강한 송경아의 장점을 골고루 섞어 놓은 독특한 느낌의 모델이다. 그녀를 '시크하다'는 말로 대변할 수 있는 것이다.
Part 4 따뜻한 감성으로 모델과 연기자의 경계를 허무는 남자, 김재욱



김재욱은 이 책 속에 나오는 5명의 모델 중에 유일한 남자 모델이다. 다른 모델들처럼 워킹 수업을 받지도 않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워킹을 하던 모델이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친구따라 모델 에이전시에 갔다가 모델일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의 워킹에 대한 부끄러움이 생기던 때에 패션 쇼가 끝난 후에 장윤주가 건넨 "재욱아, 워킹 잘 봤다." 라는 뜻 모를 말 한 마디에 새롭게 워킹 수업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김재욱 역시 <커피프린스 1호점>이란 드라마로 낯익은 인물이며, 그는 배우, 뮤지션, 모델 등을 넘나들면서 자신의 끼를 한껏 발휘하고 있다.
"김재욱에게 음악이 어릴 때부터 접해온 익숙하고 편안한 친구라면, 연기는 도전이다. " (P206)
Part 5 롤리타에서 팜므파탈까지, 카메라 앞에서 꿈꾸는 뮤즈, 지현정.


언뜻 보면 개성이 뚜렷하게 느껴지지 않는 모델이다. 만화 속 엉뚱한 소녀 주인공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그녀는 다양한 콘셉트와 의상에 수많은 헤어와 메이크업을 시도해도 그것은 모두 다 이해하고 소화시킬 수 있는 모델이다.
그래서 그녀를 '카멜레온', '팔색조'라고 부른다.
이 책의 화보를 보아도 그녀의 모습은 '팔색조'처럼 다양하게 변신을 거듭하는 것이다.
사실, 일반인들은 모델들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다, 패션 쇼를 보게 되는 것도 아니고, 그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패션 잡지나, 여성 잡지들의 화보들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것이지만,
그 경우에도 유명 연예인들의 패션은 눈여겨 보면서, 그 모델들의 모습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밖의 모델들이 찍은 패션 화보들에서는 패션에만 관심이 가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모델들은 우리의 삶의 공간, 문화 공간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모델들은 그들의 활동 범위안에서 많은 문화를 접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면, 어려서부터 그런 문화적 기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기도 하다.
<Top Model>은 모델들의 주변에서 그들을 가장 많이 접해 왔던 사람들이 전하는 그들의 이야기이기에 그들의 숨겨졌던 많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책의 끝부분에는 대한민국 No. 1 모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말이 실려 있어서, 모델의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더 할 수 없이 좋은 참고 자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반인들이라도 모델의 세계를 알고 싶다면 좋은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책 속의 다양한 모델들의 사진과 그들의 작업 모습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독서가 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