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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use I am a Girl - 가난한 나라에서 여자아이로 산다는 것
플랜 제팬 엮음, 선현우 옮김 / 에이지21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눈망울에 천진난만함이 한껏 담겨져 있다.
옅은 미소가 아름답다.
하얀 치아가 드러나도록 활짝 웃는 모습에서 웃음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책 표지를 비롯한 책 속에 담겨져 있는 사진들의 어린이들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해맑은 모습과는 다르게 가난한 나라에서 여자아이로 살아 간다는 것은 너무도 힘겨운 일이다.
<망고 한 조각>, <신도 버린 아이들>을 통해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것이지를 알게 되었지만, < Because I am a girl >은 그 이상의 많은 생각을 갖게 해 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다섯 어린이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다섯 어린이는 그 중의 너무도 작은 일부분의 이야기일뿐이다.
마니샤, 리타, 사미타, 마리아, 야와.
그 아이들의 이야기는 아주 간단하게 씌여져 있다.
아주 짧은이야기들이다.
인도의 남아 선호사상이 여아들은 태어나기도 전에 유산시켜서 세상의 빛을 못 보게 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태어난다한들 남자 형제들을 위하여 학교를 갈 수 없으며, 여자 어린이들은 채 어른이 되기도 전에 부모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 나이많은 남자와 결혼을 하게 도느 것이다.
리타의 경우에는 반란군에 의해 가족은 살해당하고, 남은 아이들은 전장터로...
여자아이들이 그곳에서 하는 일은?
구태여 쓰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에이즈 감염, '스트리트 칠드런'...
가난한 나라의 여자아이들의 운명인 것이다.
특히, 여자들이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지참금이 필요하거나, 아니면 지참금을 받고 팔려가는 아이들도 있으니, 그럴 경우에는 돈을 주고 사왔다는 인식에 의해서 힘없는 아이들은 남편의 스트레스 해소의 대상ㅇ로 가정 폭력에 시달려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요즘 우리나라로 시집을 온 베트남 신부들이 생각난다.
그녀들의 부모에게 돈을 주고 사왔다는 인식에서 아내라기 보다는 물건처럼 취급당하고, 폭력에 시달리다가 죽음을 맞기도 하는 어린 신부들의 이야기가 새삼스럽지 않은것도 이런 맥락이 아닐까.
아프리카에서는 여자 아이들이 당하는 생식기 절제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여자 아이들. 여자아이들이 더 일을 많이 하는 것은 남자 아이들은 학교를 보내지만 여자아이들은 집안을 위해서 일을 하게 되기때문인 것이다.
네팔에서는 인도로 납치되는 아이들이 연간 12,000 명이라니....
이 여자아이들은 어디로 팔려 가는 것일까.
구사일생으로 구출이 되어도, 고향에 돌아오면 손가락질을 당하는 신세가 된다니...
이처럼 가난한 나라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큰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이런 여자 아이들을 위해 "Because I am a girl"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억압된 상황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여자아이들을 위해서 후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수익금 전액도 후원금으로 쓰인다.
아주 작은 책.
아주 짧은 이야기 다섯 편.
그리고 숫자로 보는 여자 아이들의 삶에 대한 통계자료.
그런데, 이 작은 한 권의 책이 전해주는 울림은 결코 작지 않다.
"여자로 태어나는 것은 죄가 아니라 행복입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주인공은 바로 이 아이들입니다. " ( 책 표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