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솔로 1 노희경 드라마 대본집 4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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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다 !!
사전적 의미는 (형용사) 1. 서로 알지 못하여 어색하고 서먹서먹하다.
                                 2. 사물이 눈에 익지 못하다.
드라마 작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노희경은 <그들이 사는 세상>,<거짓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등이 드라마 대본을 이미 세상에 내 놓았다.
그리고 <굿바이 솔로>가 네 번째 드라마 대본집이다.



그런데, 참 낯설다.
내가 드라마를 즐겨 보지 않기때문에, 노희경이 쓴 드라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만을 기억하고 있다.
1996년 MBC 창사 특집극  4부작 드라마였는데, 시어머니는 치매, 남편과 자식들은 자신의 일에 바쁘고, 어느날 알게 된 암에 걸린 사실을 알고,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과, 그때에야 엄마를 영원히 보내야 한다는 사실에 접하게 된 가족들의 이야기가 너무도 짠~~ 하게 가슴 속에 다가오던 작품이다.
지금 영화로도 상영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이 흘렀건만 이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안 흘린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감성적인 작품이다.



그후에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라는 그녀의 산문집을 만났다. 작가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좀처럼 듣기 어려운 이야기들과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까지를 들여 주었고, 이 책의 인세의 일부도 북한 어린이 돕기에 성금으로 보냈다.
그것이 아마도 노희경식의 사랑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책의 내용은 기대가 컸던 만큼 2%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드라마 작가 노희경을


인간의 진정성을 들여다보고 사랑의 가치를 어루만지는, 사람 냄새 나는 작가. 감각적인 대사, 깊은 공감을 형성하는 인물과 설정으로 우리 삶의 애환과 감동을 드라마 속에 담아내는 TV 드라마 작가다. (작가 소개글 중에서)

라고 말한다.
내가 작가의 드라마를 거의 접하지 않았으니, 그건 잘 모르겠지만, 노희경 마니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접하게 된 <굿바이 솔로>.
소설이 아닌 드라마 대본집이라는 것도 마음이  끌리는 이유 중의 하나였다.





책 내용의 앞 부분에는 <등장인물>소개와 <용어정리>가 실려 있다.
드라마에서 배역을 맡았던 연기자들.
김민호(천정명), 정수희 (윤소이),강호철(이재룡), 오영숙(배종옥),미영할머니(나문희),유지안(김남길)...
첫 장을 읽는 순간, 너무도 낯설음에 책장이 넘겨지지가 않는다.
학창시절 시나리오라는 장르로 배웠던 작품들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그것은 노희경 작가의 집필 형식을 그대로 따랐고, 대사의 호흡도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방식에 따라 말줄임표들이 쓰여졌고, 쉽표, 말줄임표도 작가의 표현 형식에 따라 찍혀 있다.





시나리오에서 볼 수 있는 배경이나 심리표현도 묘사되어 있지 않다.
한참을 버벅거리면서 책을 넘기다 보니, 읽는 속도감은 형편없이 떨어진다.
이것이 바로 익숙하지 않은 것을 대하는 우리들의 어색함인가보다.
내가 작가의 스타일을 모르고, 더군다나 드라마 대본을 처음 접하기에 겪게 되는 독서의 모습인 것이다.
<굿바이 솔로1>의 반 이상을 이렇게 어렵게 읽어가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대본 속의 대화들이 아주 절제된 대화들이라는 것이다.
속깊은 내용을 주저리 주저리 뱉어내는 드라마 작가 김수현식 대화가 아닌 것이다.
그리고 작품 속의 인물들의 성격, 자라온 배경 등이 너무 많이 엉켜 있다. 각 인물들은 아주 많은 비밀들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모든 인물들, 그리고 그 상처를 말 못하고 가슴 속에 안고 사는 사람들, 가족간의 소통이 단절된 가족들, 누구 하나 먼저 그 단절된 소통을 풀려고 하지 않고 살아 온 사람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이 얼키고 설킨 이야기들은 윤곽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 드라마를 보지 않았기에 김민호역에 천정명이 어울릴까 하는 생각,
착한 이미지의 이재룡이 깡패 건달인 강호철이 어울릴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오영숙과 미영할머니는 제법 어울리는 캐스팅인데..... 하는 생각도 하고,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이야기는 <굿바이 솔로 2>에서 적고 여기에서는 책을 접할 당시의 단상들을 중심으로 서평을 대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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