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전쟁>은 중국인이지만 미국에서 금융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쑹훙빙이 쓴 책인데, 2007년 6월에 초판이 발행된 이후 100 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로 경제계에 큰 화제를 일으킨 책이다.
그이후에 <화폐전쟁2>가 출간되었는데, 이 책의 주요 내용은 21세기 세계를 지배할 결정권은 핵무기가 아닌 화폐라고 한다.
또한, <화폐전쟁 2>에서는 전세계의 전쟁, 공황, 혁명 등의 배후에 숨겨진 돈의 위력을 300 년간 세계를 지배해 온 17개 금융 가문 인맥을 들추어 가면서 화폐의 위력을 해부해 본다.
이 책은 이런 내용을 얻어 내기 위해서 제작팀을 구성해서 약 10년에 걸친 취재와 고증으로 얻어낸 결과물이기도 하다고 한다.
그런데, <화폐전쟁>은 많이 팔린 만큼 이 책의 내용에 이견을 말하는 경제계 학자들도 많은 것이다.
나는 <화폐전쟁2>만 읽어 보았지만, 책의 제목이 말해주듯 딱딱하고 어려운 경제서적이라기 보다는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
그건 내가 경제적인 내용들보다는 화폐의 배후에 숨어 있었던 가문과 권력 등의 검은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꼈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서적은 <화폐전쟁, 진실과 미래>이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저자에 의해서 쓰여진 책이 아니라, 중국 공영 방송 CCTV의 '경제30분'이란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기초가 된 내용들을 담은 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화폐전쟁>이란 책을 비판하고 다른 의견을 내 놓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나, <화폐전쟁> 과 <화폐전쟁, 진실과 미래>는 별개의 책으로 생각하고 읽어도 좋을 듯 싶다.
<화폐전쟁>과 <화폐전쟁, 진실과 미래>의 차이점
이 책의 감수자인 박한진의 글을 빌리면
(1) <화폐전쟁>이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한 각색 실화 (faction)라면, <화폐전쟁, 진실과 미래>는 사실에 충실한 역사실화이다.
(2) <화폐전쟁>이 화폐전쟁을 국제 금융 재벌의 계산된 작전으로 규정한 반면, 이 책은 글로벌 슈퍼 파워들의 국력 싸움이 화폐에 투영된 것으로 화폐전쟁을 본다.
(3) <화폐전쟁>이 개인의 분석과 판단을 담아 낸 것이라면, 이 책은 중국 관영CCTV의 경제 프로그램을 기초로 만든 공인된 결과물들이다.
(4) <화폐전쟁>에서 비주류의 관점을 본 독자들은 <화폐전쟁, 진실과 미래>에서는 중국 내 주류의 판단을 보게 될 것이다.
♥ 내가 <화폐전쟁, 진실과 미래>를 읽으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 때에 가장 궁금한 것이 전에, 읽은 <화폐전쟁>과의 연관성이나 그에 대한 비판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책 앞 부분에 감수자 '박한진'(KOTRA 베이징 KBC 부장)은 이런 궁금증을 명쾌하게 해결 해주었다.
그런데, 그는 상반적 견해를 편식없이 받아 들이라는 한 마디를 더 덧붙인다.
물론, 이것은 이 책들의 내용에 관한 것 뿐만이 아니라, 모든 책들의 내용들에서 나타날 수 있는 상반적인 견해를 무조건 한 쪽의 의견만을 받아 들일 것이 아니라, 다른 견해도 읽을 수 있어야 됨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중국 CCTV 프로그램 '경제 30분'에서는 어떤 내용을 다루었는가?
이 프로그램은 중국 정재계에 영향을 줄 정도이며, 20 년의 역사를 가진 권위있는 프로그램이다.
중대한 경제사건과 경제계 대표 인물들을 초점으로 삼아 날카로운 시각과 권위있는 평론을 통해 경제 사건을 심도있게 보도한다.
이 책은 파운드, 미국달러, 엔, 유로, 위안화에 이르기까지 슈퍼화폐의 탄생과 성공, 실패과정을 뿌리까지 파헤치고 세계 화폐의 현주소를 밝히고, 미래의 화폐전쟁까지를 예측해 보는 책인데, 이것은 CCTV 경제 프로그램을 기초로 한 것이다.
이 책의 구성
제1부 : 파운드
제2부 : 달러
제3부 : 엔
제4부: 유로
제 5부: 위안
이 책을 읽은 후에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1) 미래 세계의 화폐의 구도는 어떤 모습을 갖게 될까
(2) 초주권 화폐는 실현될 수 있을까
(3) 유로는 미래 세계 화폐의 선구자가 될 것인가
(4) 경제 글로벌화라는 궁극적 목표는 유로와 유사한 화폐를 창조해 낼 것인가
(5)세계 화폐의 탄생은 인류의 커다란 도전 과제인가
책의 내용 (아주 간략하게 )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의 파운드 이전의 네덜란드의 화폐인 훨던은 충분히 고속 성장할 수 있는 화폐임에도 시류에 편승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영국의 파운드는 최초로 세계를 지배한 화폐이다.

1694 년에 발행되지만 그당시만해도 황금이 유통되던 시대이니, 파운드는 단지 기록을 위한 단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국제 무역에서 영국이 강력한 지위를 누림에 따라 많은 국가들은 파운드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게 되고, 파운드는 신용이 담겨 있는 등가의 황금을 대표하기에 충분히 믿음을 가질 수 있는 화폐였다.
그러나 '남해 버블 사건'으로 참담한 시련을 겪게 된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금본위제도가 붕괴되고, 파운드는 몰락하게되고, 미국의 달러가 국제적 지위를 대신하게 된다. 다시 제2차 세계대전은 달러의 위상을 더욱 높여주게 된다.
여기에는 1944 년 '브레턴 우즈 체제'에서 파운드 대신 달러를 세계 화폐로 공식 선포하게 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달러도 베트남 전쟁을 계기로 달러 과잉현상으로 10년간의 불황을 맞게 되니 글로벌 경제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칙 된다.
"달러의 운명은 성공도 전쟁때문이고, 실패도 전쟁때문이다."

일본은 2차세계대전 패전후에는 일본의 경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미국의 동의를 필요로 했다.
1949 년 '도지라인 '시행후에 엄청난 흑자를 내게 되고,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의 특수로 엔화는 상승기류를 탄다.
그러나 네 차례에 걸친 미국의 경제위기로 일본이 보유했던 엄청난 달러자산은 연기처럼 사라지기도 한다.
미일무역의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1960년대 중반부터 미국을 불안하게 만들면서 일본의 제 2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저금리 정책으로 과도하게 풀린 자금이 주식, 부동산 투기 자본으로 변하면서 일본 경제도 버블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주가 폭락과 14년동안 계속된 부동산 시장의 하락은 치명적이 결과를 낳게 된다.1990년 일본의 금융전쟁의 결과는 제 1,2 차 세계대전의 패배와 맞먹는 위력을 나타낼 정도의 결과를 가져다 준다.
유로의 탄생은 역사적으로 깊은 의의가 있다. 통일 화폐의 구상이 시작된 지 30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1999 년 1월 1일 서로 다른 언어, 문화, 정치, 경제 조건을 가진 유럽 연합 연맹국가들이 방대한 시장을 통합하고 화폐를 단일화 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던 것이다.

유로존은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으며, 처음 11 개국으로 시작한 유로 사용국가는 16 개국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동유럽 국가는 슬로베니아와 슬로바키아 단 2 나라뿐이고, 2009년 금융 쓰나미로 동유럽 국가의 화폐는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유럽이 경제 안정을 도모하고 유로를 통해서 미국의 지위에 도전하려는 것은 전 유럽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일부 서유럽 국가를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유로의 장 절실한 문제는 동유럽이 서방 시장의 금융 정책을 받아들여 규범화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은 G2로 대두될 정도로 빠르게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 위기가 전세계로 번지면서 많은 국가가 국제 지불 수단이라는 문제에 직면하지만, 중국에게는 이것이 위기이자 위안 국제화를 좀 더 강력하게 추진 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온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중국의 경제는 과거 일본의 경제와 너무도 흡사하게 그 양상이 닮아 있는 것이다.
이런 세계적인 화폐들의 성공과 실패에는 국가의 종합적인 국력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음을 알게 해 준다.
경제 글로벌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유로와 유사한 화폐의 출현이 필요해 지게 되는데, 그것은 언제쯤 가능한 일일까.
<화폐전쟁, 진실과 미래>를 읽으면서 느낀 나의 생각
중국대륙에서 100 만부 이상이 팔리면서 최대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화폐전쟁>이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것은 2008 년이지만 그때는 관심조차 없었던 책이다.
화폐와 관련된 내용의 책은 나와는 먼 세상의 이야기쯤으로 생각했고, 그 책의 출간조차 알지를 못했다. 그후 <화폐전쟁2>가 출간되었을 때에 이 책에 끌리게 된 것은 "300 년간 세계를 지배해온 유럽과 미국의 17개 주요 금융 가문의 형성 및 발전 과정을 철저하게 추적하여~~~"의 책 소개글에 마음이 끌리게 되었다. 서양사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금융 가문들의 이야기라고 하니 좀처럼 접할 수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것이라는 내 머릿속의 상상력이 이 책을 읽게 된 동기이기도 하다.
읽은 소감은 화폐, 금권 천하, 금융 가문 ....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그러니, 이번에 출간된 이 책에도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우선, 이 책도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주요 화폐들의 탄생, 성공, 실패 등을 역사적 관점과 함께 풀어나가기에 충분히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유로가 탄생하기 이전의 유럽 여행길에 느꼈던 번거로움은 새로운 화폐의 탄생으로 통합 화폐의 유용성을 더욱 크게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언젠가는 전 세계를 대표하는 화폐의 단일화도 꿈꾸어 보아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기는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하지는 않을테니까 조만간은 힘들지 않을까 ~~
얼마전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일본의 경제는 어떤 길을 걷게 될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이 책을 읽으면서 들게 되는 단상 중의 하나이다.
국제적 위상에 따라 그 나라의 화폐가 차지하는 위치가 달라짐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세계적인 화폐들의 성공과 실패도 그 화폐가 탄생한 국가의 운명과 함께 함을 ~~
화폐에게도 '화폐무상'이 있음을~~
화폐에게도 세월따라 흘러감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 봄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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