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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의 사회과학 - 우리 삶과 세상을 읽기 위한 사회과학 방법론 강의
우석훈 지음 / 김영사 / 2011년 3월
평점 :
<88만원 세대>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세대간 불균형'을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하여 주었던 우석훈이 이번에는 <나와 너의 사회과학>이라는 책을 펴냈다.

우석훈은 생태 경제학을 전공하였는데, 일반인에게는 좀 생소한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서구에서는 경제학이 우리가 생각하는 분야보다 훨씬 다양한 분야로 세분된다고 한다.
그의 활동을 보면 '한국생태 경제연구회', ' 초록 정치연대'등 주로 환경과 경제라는 두 가지 주제가 결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사회과학 관련 서적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에게는 부담스럽고 어려운 책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마련인데, 역시 나에게도 그리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오래전에 들어 보았던 데카르트, 소크라테스, 애덤 스미스, 돈오돈수, 돈오점수 등을 그래도 들어나 보았지, 마르쿠제, 뒤르켐은 난생 처음 들어보는 것이니....
개인을 볼 것인가, 전체를 볼 것인가에서는 왈라스의 개인과 케인스의 전체 등의 낯선 내용들이 나오는 것이다.
역시 나에게는 역부족인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이 13 강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책의 내용들은 대학생들과 공동 연구 및 분석 작업을 하면서 약식으로 가르쳤던 기초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몇 번에 걸쳐 진화시킨 것으로 사회과학에 대한 개괄적인 입문서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인문 사회 분야의 학부 1~2학년, 또는 비전공자인 경우 대학원 1학기 정도에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내용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 강의를 할 당시에 주부들이 상당수를 차지했고, 그들과 대학 생활처럼 MT 도 가고, 개강파티, 종강파티까지 했으며, 강의의 각 강 끝에는 다음 강을 위한 예습과정과 같은 쪽지가 있는데, 그 쪽지들도 훌륭하게 해 냈다고 하니, 줌마들의 학구열은 여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 것이다.

사회과학은 학문의 기본이기고 하고, 예술의 기본이기도 한 것이다.
또한 인간 사회현상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모든 경험 과학인 사회학, 정치학, 법학, 행정학, 심리학 등이 이 분야에 속하는 것이다.
복잡한 세상을 자신의 눈으로 읽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는 힘이 사회과학 공부에 있는 것이고, 지금은 사회 과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한다.
그것은 사회과학이라는 범주 안에 있는 개념들을 어느 정도 익히고 이해한다면 스스로 공동체의 문제를 분석할 수 있기때문인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사회과학의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개념들을 해석해 주고, 많은 사례들을 통해서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그러나, 나처럼 사회과학에 너무 무지하다면 그런 설명들 조차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사회과학은 어쩌면 안과 밖이 잘 구분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그 자체로 현실의반영이며 또한 현실 그 자체인 아주 복잡한 시스템입니다.
책을 읽는 건 사회 행위로 치자면 소극적인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도 현실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한 바 있습니다.
물론, 책 한 권 때문에 생긴 현상은 아니겠지만, 사회적 분위기가 전환되는 모멘텀을 만들어 낸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 (P223)
내가 이 책을 통해서 얻은 뜻깊은 내용은
사회과학에 실험은 없고 어떤 행위가 벌어지면 그것 자체가 현실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