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백가를 격파하라 청소년을 위한 철학 판타지 소설 3
좌백 지음, 왕지성 그림,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감수 / 마리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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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중국 역사를 이해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중국의 역사는 한족과 이민족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왕조들이 세워 졌다 무너지곤 했다.


 

고대 중국의 봉건제도라는 정치체제를 갖추었던 주나라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수도를 시안부근에서 뤄양으로 동천하게 되는데, 그 이전(BC 771 년 이전)을 서주라고 하고, 그이후를 동주라고 한다.
동주는 춘추시대(BC 770~476)와 전국시대(BC 475~221)로 나뉘어 지는데, 이 기간은 약 600 여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르게 된다.
춘추5패, 전국7웅이라고 춘주시대와 전국시대의 대표적인 나라들을 제외하고도 크고 작은  여러 나라들이 중국 본토에 할거하게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난세(亂世)인 것이다.
이런 혼란한 시기를 평정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게 되는데, 이런 지혜를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다스리는 방법들을 생각하고 그 생각을 내놓게 되고, 그를 따르는 학파들이 생기게 되니, 이것이 '제가백가'인 것이다.
제자는 여러사람들, 백가는 백 개의 학파라는 뜻이지만 실제로 이 시대에는 정확하게 603개의 학파가 있었고, 그중에 그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학파는 10 개가 정도를 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각자 자기의 학설이 진리이고, 남의 학설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학설 중의 이사가 주장하던 법가사상에 의해서 세상을 평정하게 되니, 그것이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인 진(秦)나라인 것이다.
진나라 ~~ 중국 역사상에 진나라가 여럿 있었으니 혼돈하게 될 지 모르겠는데, 그 유명한 불노초, 아방궁, 시안의 병마총으로 유명한 진시황제의 나라인 것이다.
아~~ 정말 복잡한 것이 중국의 역사이고, 사상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좀 더 쉽게 꾸민 책이 있다면 청소년들에게는 재미와 지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해 주는 것이 아닐까~~
  

<제자백가를 격파하라>는 어렵게만 생각되는 제자백가에 관한 내용과 그림이 적절하게 들어간 <철학 판타지> 소설 시리즈이다.
이미 이 책의 저자인 좌백은 국내 최고의 무협작가였는데, 그가 철학을 전공했기에 청소년을 위한 철학서를 쓰다보니,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로 구성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이 <철학 판타지 >소설 시리즈 3편인데,
1편은 <논리의 미국을 탈출하라>
2편은 <소크라테스를 구출하라> 이다.
1,2 편에서 처럼 주인공은 지누이다. 삼촌의 서재에서 종이가 누렇게 변한 두꺼운 책을 읽으려고 하지만, 책은 온통 한문으로 씌여져 있다.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읽어 보리라 ~~
하지만 지누는 그만 꿈나라로 가게 된다. 바로 판타지의 세계로~~
그곳은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
지누가 이상한 나라에 갈 때마다 여행의 길동무처럼 어느선가 나타나던 길동무인 애지는 어디있을까?
이번에는 애지가 앞뒤로 마차를 호위하는 기마병을 대두한 천녀님이 되어서 나타난다.
마차 위의 애지가 지누에게 살짝 입모양으로 전하는 말.







'제자백가를 격파해 줘"
    ( ... )
'도와줘, 너 밖에 믿을 사람이 없어'  (책 속의 글 중에서)
지누가 춘추전국시대에 가서 만난 또 한 사람은 걸인과 같은 행색의 노인.
그가 '천하를 구할 영웅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얼마후에 제자백가 논변대회가 열리는데, 거기에서 우승하면 천하를 얻어 천자의 자리에 앉고, 애지를 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누는 하나 하나의 제자백가를 알아야 하는것이다.
제자백가의 사상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은
공자의 '충, 효, 인, 의, 예, 지'의 유가사상
맹자의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성선설'과 순자의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는 '성악설'.
그리고 삼십유계 병법으로 널리 알려진 손자의  병가사상.
난세를 정리하는 유일한 길은 모든 사람을 차별없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묵가의 겸애설.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고, 들어려고 해도 들리지 않고, 만져 보려고 해도 만져지지 않는다. 그것이 도 다." (P104) 라고 주장하는 도덕경을 쓴 노자의 도가사상
또한, 도가사상의 장자 '호접지몽'은 "언젠가 나는 나비가 되어 즐거웠던 꿈을 꾼 일이 있다." 이처럼 장자은 물아일체의 경지, 인생의 무상함을 나비가 된 꿈으로 비유하였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상으로 명가사상은 이름의 의미를 따지고 논리를 추구하는 학파이다.
이런 사상들 중의 법가사상에 의해서 중국은 통일이 되지만, 진시황제는 제자백가의 책들을 불태워 버리는 분서갱유를 단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동양사상의 근간이 되었던 제자백가의 사상을 청소년들이 이해하기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서 수업시간을 통해서 접해던 수업내용들이 딱딱하고 어려웠기때문 일것이다.
그러나, 이런 내용들도 얼마든지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또한 <한국 사상 연구회>의 감수를 받았고, 저자가 철학을 공부한 사람이기에 신뢰성도 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제자백가 중의 하나인 소설가(小說家>를 아는가?
지누와 함께 다니던 노인은 소설가에 속한 사람인데, 소설가들은 황당한 이야기를 주로 했다고 한다.
"소설은 허구지만 사실보다도 더 진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고, 사실을 사실 그대로 기록하는 건 역사지.
소설은 역사가 아니지만 역사보다 더 진실을 잘 말해 준다고 주장하는 거다" (P178)




오늘날의 소설가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한서(漢書)》의 <예문지(藝文志)> 중에서 옛 서적을 분류했을 때의 명칭으로, 그 제자의 파별은 유가, 도가, 음양가, 법가, 명가, 묵가, 종횡가, 잡가, 농가 등 9류에다가 또 소설가를 부록으로 한 것이다. (두산 대백과사전 내용중에서)"라는 내용이 있으니, 소설가도 제자백가 중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의 책 속의 부록으로는 '제자백가의 사상'이 실려 있는데, 체계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어서 청소년들의 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판타지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철학적 사상이 담겨 있어서 청소년 뿐만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무난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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