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예술을 넘기다 - 아름다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예술과 생활 6
쉬레이 지음, 조용숙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시스마북스에서 펴낸 "예술과 생활"시리즈인
<몸, 예술로 말하다>, <집, 예술에 머물다>, <맛, 예술로 버무리다>에 이어서
<비행, 예술을 꿈꾸다>, <마법, 예술을 탐하다>그리고 <책, 예술을 넘기다>가 나왔다.




이 6 권의 "에술과 생활"시리즈 중에 내가 가장 먼저 손에 잡은 책은 <책, 예술을 넘기다>이다.
내가 책을 사랑하고 책과 함께 살다보니, '책과 예술을 어떻게 풀어 나갔을까'하는 것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예술과 생활" 시리즈들은  책의 주제와 관련된 글들을 '쉬레이'가 편저한 것이다.
편저자인 '쉬레이' 예술가이자 인문학자이다. 그래서 "그의 글들은 치밀하고 섬세한 철학과 우아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며, 현대 예술계에 새로운 인문주의적 가치를 선보이는 것이다. "(책 속 표지 저자 소개의 글 중에서 발췌)
또한, 저자는 '책을 펴내며'를 통해서 "이 책 속에 소개된 작품은 독자들에게 영혼의 만남과 소통을 경험하게 해 준다. 이런 경험을 통해 삶에 대한 성찰과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책을 펴내며의 내용 중)라고 적고 있다.
이런 사전 지식을 가지고 접하게 된 <책, 예술을 넘기다>는 이제까지 내가 알지 못했거나, 미처 생각하지도 않았거나, 그냥 지나쳐 버렸던 책에 대한 모든 것들을 담아내고 있었다.




물론, 책과 예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동안 우리들은 책 속에서 책을 많이 만나왔다. 어떤 주제에 따른 리뷰 형식으로도 만나왔고, 여행을 떠난 곳에서 그곳을 무대로 한 책을 소개하고, 그 감동을 전하기도 했고, 예술의 바탕인 된 책을 만나기도 했고....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책 속에서 책을 만났다.
그런데, 그것들은 "책을 아는 것의 진정한 의미인 책의 내용을 짚어 주는 형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책은 그 모든 것이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이 책은 명확하게 말해 주는 것이다.
언젠가  고대의 성서들의 모습과 보관함 등을 보여 주던 내용을 읽을 적이 있다. 요즘의 책과는 많이 다른 작은 책 속에 성화와 함께 책표지에는 은박과 금박이 박히기도 하고, 또 그 책을 잘  짠 책 보관함에 간직해 두는 그런책들을 책 속에서 만난 적이 있다.
이렇게 책은 시대적으로 아주 화려하고 고급스럽고 판각이 정교하기도 했던 것이다. 바로 청나라 때 무영전에서 인쇄한 서적들에서도 이런 책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서상기>의  책 속 삽화들은 채색 판화 작품들인데, 삽화의 해석을 읽으면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으며, 그것은 중국의 전통 회화를 엿 볼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쓰니, 도대체 <책, 예술을 넘기다>가 어떤 책인가 궁금해 질 것이다.
위에 적은 것처럼 이 책은 책의 내용이 아닌, 책의 모든 것을 예술적으로 풀어 주는 것이다.
책의 페이지 수, 책의 크기, 책 속의 글자, 그림, 책 표지, 장정 까지도 이 책에서 다루어 주고 있는 것이다.

 
 
독자들도 소장하고 있는 오래된 책들을 펼쳐 보면 글자체의 낯설음, 글자체의 크기의 작음, 책표지의 진부함 등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근래의 책들은 도서 인쇄에서도 '거품'이 유행을 하고 있어서, 판면을 최대한 줄이기도 하고, 줄 간격을 최대한 늘리기도 하면서 페이지 수는 많으나 글자 수는 적게 만들 기도 하는  책들을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책 에 삽화가 많이 들어가고 있는 추세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책 표지의 디자인들이 세련되어 가고 있는 것도 느꼈을 것이다.
"도서의 아름다움은 가장 우선적으로 그 내용에 달렸지만, 책의 모양 또한 중요하다.
책의 외적인 면이 너무 엉망이라면 그 책을 읽고 싶은 욕구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좋은 장정, 좋은 디자인이란 독서에 도움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 (p76)
쉬레이가 쓴 "책 읽기의 열 두 가지 자세"는 그림 속의 책, 독서를 통해서 책(독서)를 말한다.
부셰의 <퐁파두르 부인>의 "책은 '품위'를 나타내는 소품이자 사치를 대표하는 꽃단당,로코코 시대를 조각하는 깃발에 불과했"음을...


그리고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책읽는 소녀>에서 책은 "책과 가구와 복장처럼 사회적 지위를 자랑하는 상징이기도 했"(p98)음을....


그밖에도 책을 창작의 주제로 삼아 화폭에, 사진 속에, 조각 속에 담아 냈던 작품 들을 통해 책을 말한다.
중국의 현대 미술가로 책을 주제로 창작 활동를 했던 쉬빙 경우는
"쉬빙에게 책은 자신만의 특별한 생활 경험이자 책을 주제로 한 그의 작품들의 이면에는 본질적인 개념과 문화적 의의가 숨겨져 있다. " (p147)





우리들은 그동안 "예술"이라고 하면  문화의 한 분야로 고상하고 고급스러워서 우리의 실생활과는 동떨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져 보았고, 때론 예술을 접하기 위해서는 전시회나, 공연 등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으나, "예술"은 우리가 읽는 책 속에서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책표지, 책 속의 삽화, 장정, 도서관에 책들을 꽂아 놓은 모습들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이다.

♡   나는 오늘도 책을 통해서 예술을 넘기고 있다.
      그래서 하루가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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